당주조한(噇酒糟漢)
噇 : 먹을 당
酒 : 술 주
糟 : 지게미 조
漢 : 한수 한
술 찌꺼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술 지게미를 먹고 술 마신 듯 행세한다는 말이다.
순수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사람을 욕하는 불교 용어이다.
출전 : 벽암록(碧巖錄)
벽암록(碧巖錄)이란 '벽암집'이라고도 하며
본래의 명칭은 '불과 원오선사벽암록(佛果圓悟禪師碧巖錄)'
또는 '원오노인벽암록'이다.
벽암은 원오선사 극근(克勤)에게 칙명(勅命)으로 수여된 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중국 선종의 5가 중 운문종(雲門宗)의
제4조 인 설두(雪竇) 중현(重顯)이 정리하고 저술한 것에
임제종(臨濟宗)의 제11조 인 원오선사가 부연하여
저술한 것을 원오선사의 제자들이 편집,
간행한 것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수많은 선적(禪籍) 가운데서도
종문제일서(宗門第一書)로 일컬어져 왔으며,
선문(禪門)의 1,700가지 공안 가운데
대표적인 100가지를 뽑아 본칙(本則)으로 소개하고
앞뒤로 수시(垂示)와 평창(評唱)을 덧붙인 벽암록은
문자로 표현된 깨달음의 세계를 대표하는
책으로 꼽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얼치기가 일을 망친다.
진짜를 교묘하게 모방하여 행세를 할 때
어지간한 사람들은 그냥 넘어간다.
'가짜가 진짜를 뺨친다'는 속담은
실제 재주를 가진 사람보다
더 잘 포장하여 큰소리친다는 뜻이다.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이 아니니
화려한 겉모습만으로 평가하면 낭패 본다.
불교에서 깨우치는 말로 순수한 진리를
깨우치지 못한 사람을 혼내는 성어가 있다.
술을 마신 듯이 행세하지만(噇酒) 실제는
술지게미만 먹은 놈(糟漢)이란 어려운 글자를 썼다.
선(禪)의 진수이고 선 문학의 선구라고도 평가받는
'벽암록(碧巖錄)'에 일화가 실려 있다.
심오하고 진지한 선승들의 화두(話頭) 100개를 담아
선가에서 남달리 귀중한 문헌으로 애송되어 왔다는
벽암록은 중국 송(宋) 나라의 선승
원오극근(圜悟克勤)이 편찬했다.
이 책 제11칙에 황벽당주조한(黃檗噇酒糟漢)이란
제목으로 황벽선사가 무명승을
꾸짖는 데서 이 말이 등장한다.
황벽(黃檗)은 희운(希運) 선사를 가리키는데
법을 이어받은 백장 회해(百丈懷海) 선사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선걸(禪傑)로 꼽힌다고 한다.
특히 그의 문하서 위엄 있게 꾸짖는 할(喝)로 유명한
임제의현(臨濟義玄)이 배출되어 명성을 더한다.
황벽이 당(唐) 나라에 많은 선승이 모두 젠체하지만
실제 진정한 선을 지도할 선승은 없다고 비판한다.
"그대들은 모두가 술지게미만 먹고 진짜 술을 마신 듯이
흉내 내는 녀석들이다(汝等諸人 盡是噇酒糟漢).
" 진짜 술이 아닌 지게미만 먹는다고
끽주조한(喫酒糟漢)이라고도 하는 이 말은
당시 속어로 '척하는 머저리 같은 놈'이란 뜻이란다.
선수행을 하면서 불법의 대의를 철저하게 체득하지도 못하고
어록을 대충 이해한 주제에 진짜 대단한 선승처럼
행세하는 사이비 선승을 매도했다.
이어서 건들건들 수행하며 언제 불법을 닦을 수 있겠느냐며
당나라에 선사가 없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혼을 냈다.
황벽선사는 전국의 여러 총림에서 대중을 지도하는
선승들이 많다는 스님의 항의에
선은 있는데 선사가 없다고 답한다.
불법을 체득하는 궁극적인 방법은 선사의 가르침과
지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본인이
자각해야 한다는 뜻으로 깨우쳤다.
뜻이 있어 자신이 깊이 닦으면 그것이 절로 드러나는 법인데
다 깨달은 듯이 중간에서 행세를 하면 들통이 난다.
성급하게 자신을 과시하기보다는 내실을 더욱 다질 일이다.
진짜 금인 순금은 도금을 할 필요가 없다고
진금부도(眞金不鍍)라 했다.
-옮긴 글-
첫댓글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날 저녁시간에 컴앞에 앉자서 음악소리와
교훈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이제는 8월달로 들어왔는데 폭염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몸 관리를 잘 하시고 휴가철에 휴가계획도 잘 짜시고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세요..
백장 / 서재복 시인님의 좋은글 "당주조한(噇酒糟漢)"과 아름다운 영상과 좋은 음악 즐감하고 갑니다
무더운 7월의 끝날 오늘은 힘차고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올려주신글에
머물다갑니다
폭염에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귀감이 되는 글이네여~~
더위에 건강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