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에 꽂히던 따가운 햇살이
비스듬히 등으로 흐르면
거기서부터 인생도
가을이다
스쳐가는 바람에도
갈대 공손히 고개 숙여 먼데 안부를 묻고
높이 날던 고추잠자리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내려앉으면
천방지축 메뚜기도
허구의 긴 그림자를 끌어안고
사는일
차암 시리다, 시려
풍파에 벗겨진 이마를 쓸어내리며
돌아갈 생각으로
골똘하다
변명이 용납되지 않는 계절
하늘도 투명한 가을 언덕에
누가 또
몰래 슬픔을 놓고 갔는가
하현달 맑은 이슬에
귀뚜리가 운다.
첫댓글 가을하늘 처럼 푸르르고 맑은 시를 봅니다.
좋은 시를 읽게 해주셔셔 감사합니다.
늘
좋은 말씀으로 격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낭만 선생님
남다른 감성이십니다.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너무나도 높고
맑은 가을하늘이
삶 쳐럼 뜨겁습니다
가을 시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금채님의 일상이 가을하늘처럼
맑고 푸르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