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부부를 만났습니다.
남편은 70대 중반 아내는 60 후반인데 부부가 하두 싸우니까 황혼이혼할까봐(ㅎㅎ)
딸이 상담을 의뢰했지요. 오랜상담끝에 부부사이는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아내가 말하더군요.
상담을 하면서 보니 40여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의 저력이 보여서 상담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세월은 그냥 가는게 아니지요.
그 부부의 갈등속에 있는 태풍의 눈은 역시나.. 어머니였습니다.
전쟁통에 혼자된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애닲은 마음...
그래서 고부갈등 상황에서 한번도 자신을 따뜻하게 위로해주지 않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원망..
그러나 70이 넘은 아들의 눈에서는 아직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라는 말만 나와도 눈가가 붉어지는 나이든 아들의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아프더군요..
어머니..
언제나 그리운 이름..
고생 고생하고, 스트레스를 며느리에게 풀면서 살다가
65세에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지금 며느리 보다도 어린 나이입니다.
물론 지금 아들보다는 10년이상 어린 나이지요.
65세의 어머니가 아들과 며느리의 마음에 여전히 아픔으로 남아 황혼의 부부에게 서로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이어진거지요..
이제 어머니를 놓아주어야 할 때가 지났는데도 늙은 아들의 눈에서는
아직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좋은 엄마는 훌륭한 엄마, 희생하는 엄마가 아니라
행복한 엄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지요.
"상담을 의뢰한 두분의 따님이 먼 훗날, 부모님을 기억할때 눈물이 나면 좋겠냐구요?"
두분은 단호하게 고게를저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탁드렸어요.
"그렇게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무조건 두분이 화목하게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남은 세월동안 보여주시라구요.."
가장 좋은 부모는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는 부모이며, 가장 나쁜 부모는 눈물로
기억되는 부모가 아닐까요?
첫댓글 상담은 상담사의 진을 빼는 거라던데 잘 인도해가는 모습 참 좋아요.
안선배님.. 추위에 잘 지내시지요?
상담사의 진이 빠지기는 하지만, 견딜만해요.
내담자들이 회복되는 모습이 또 힘을 주거든요 ㅎㅎ
미령 후배는 상담해 가면서 도인이 될거 같아요..ㅎ
하하하!! 도사라니요!!!
도사는 아니구요.. 내담자들이 워낙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시니까
그 마음의 길을 따라가게 되죠.. 바로 그길이 답이니까요 ㅎㅎ
정말 좋은 상담이다. 할머니 때문에 사이가 안 좋았던 부모를 기억하기 보다는
행복했던 부모를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는 상담...베스트다...
욱화야.. 어머니 때문에 마음아파하면서도, 그 분들은 자신들도 부모라는 사실을 잊고 계시더구나..
상담을 의뢰한 딸이 부모때문에 얼마나 노심초사할지를 말이야..
나도 그분들을 만나면서 내 아이들을 생각했어. 행복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
70 넘어서도 이미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자신의 홀어머니로 인해 가정생활이 불행하다면 그 부인이 참 불행하겠어요. 그런 남편과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점분 선배님... 사실 그 아내는 이미 행복하게 사시고 계셔요.. 단지 오래전 원망을 마음속에서 지우지 않고 있었을 뿐..
남편이 시어머니편을 들어 섭섭했던 마음을 떠나보내지 못해 작은일에도 남편을 원망하여 현재 진행형으로 다시 만들어가고
있었던것 뿐이지요..
@박미령60 내 부모는 살아 계실 때 내가 최선을 다해서 모시는 것이 현명하죠. 배우자에게 짐을 지우고 원망해선 안 된다고 봐요.
@박점분(55) 남편이 자기 어머니를 부인에게 잘 모셔달라고 무의식 속에서 어머니를 떠 맡긴셈이죠. 결국 자기가 효도를 다 하지 못한 죄책감을 부인에게 괴롭히는 걸로.. 부인은 남편의 어머니를 남편대신 효도를 다 하노라고 보이지않는 더블 심적 고통 으로 젊은 시절 보냈겠죠. 부인 원망 할 것도 없고 자신이 다 하지 못한 불효를 뉘우칠 용기가 없는 아들이죠...나이 70이 넘어도 어쩔 수 없는 ...부인의 수고를 위로하는 한 마디를 남편에게 누가 깨우쳐 주지 못하니 부인의 마음에 치유되지 못한 응어리가 안 풀리겠죠.
@박점분(55) 내 죽은 뒤에 나로 인해 내 아들과 며느리가 다투지 않아야
저승에 있는 내가 편하겠죠.
@박점분(55) 나도 오버하지 말아야지...
훌륭하고 좋은 상담은 해주었군요~
나이를 먹어 갈수록 자기성찰이 더 필요한거같아요~
나이 먹은 내가 외고집을 피우지않고
지금 잘살아가고 있는건가?
나로 인해 불편해하고 있는 사람이 없는가? 등등~~
신선배님.. 늘 칭찬주셔서 힘이 나요
나이들수록 주변 특히 아랫사람들 생각을 많이 해야 할것 같아요.
나이들면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이기적이 되는것 같더라구요..
미령 후배
우문 현답이군요.
행복한 부모가 제일 좋은 부모다. 그 이상의 상담이 있을까요? 미령후배의 상담은 상담한 사람에게도 일생 일대의 중요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상담하는 사람도 성장케 하는 윈윈 직업이네요. 미령 후배! 화이팅!
신숙선배님 덕분에 한번 더 화이팅 해야겠네요..
내담자들 만나면서 힘을 얻기도 하는게 바로 나 역시도 내담자들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겠지요?
미령 후배 ... 이 사진을 드립니다
carpe diem ... 오늘을 잡아라 라는 뜻의 라틴어 싯구절이라는데요
서로가 다 현재 행복해야 하니 ... 무릇 부모는 ㅎㅎ 나를 포함하여 ㅎㅎ 자식의 행복에 약간이라도 걸림돌이 되면 아니된다 ㅎㅎ
나이든 아들이 어머니 애가를 부른다면 그 어머니 진정 행복할런지요 ... 아마도 조금은 헷갈리네요 ㅎㅎ
미령은 현명한 상담가이니 이 어려운 문제도 척척 해결의 길에 나설것 같아요
화이팅 ~
카르페 디엠!! 젊어서나 나이들어서나 서로가 다 현재 행복해야 한다는 선배님 말씀이 진리입니다~~
그렇게 오늘이 중요한것을 다 알면서도 과거의 상처로 아파하는게 또 사람이니 어쩌겠어요..
과거의 상처는 덧나지 않게 잘 숙성시켜 내 인생의 자양분으로 삼고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상담자의 역할.. 때로는 저 스스로도 잘 못하는 그일을 도와주니 참.. 아이러니지만 ㅎㅎ
열심히 화이팅할께요!!
상담은 어떻게 하나 했더니, 그저 한 마디로 상담자 고민을 날려 버리네, 역시 전문가는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