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좋은 하루
글 · 그림 김져니
3] 관성을 믿어볼까 · 김져니
나의 글을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이 사람 꽤나 오랫동안 머리
길이에 대해 주절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것이다. 지
금 보니 모든 책마다 한 주절거림 했구나...(아, 부끄럽다)그
럼에도 한 번 더 주절거리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지난날들과
는 조금 다르다.
나는 줄곧 단발머리였다. 그래서 머리를 기르는 것과 그 긴 머
리에 폭탄 파마를 하는 로망이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밝히
자면, 최근에 그 로망들을 한 번씩 실천에 옮겼다.
'이 사람 드디어 머리 길렀네!'라고 생각하신다면 오산,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주절거리던 시절 그대로다. 맞다, 짧은 단
발머리.
관성의 법칙이 바로 이런 것일까. 아무리 주절거리며 다른 방
향으로 가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도, 결국엔 원래의 상태로 돌
아오는 힘. 역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일까. 최소한 주절거
릴 일은 없을 테니까.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선언하다. 저는 단발머리를 조금 더
멋들어지게 잘라보겠습니다. 나의 관성을 인정하고, 내게 가
장 멋있는 모습을 찾아주기 위하여. 혹시 오랜 시간 공을 들였
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큰 실망하지 마시길. 어쩌
면 정답은 가까이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 그
럼 이만.
*그리고 나의 작은 키를 나무라지 않기로 했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옷을 입으면 되는 거니까. 쉽네.
*있는 그대로도 좋아.
14p~17p
24年4月23日.火曜日
첫댓글 책속의 한줄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