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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악장 Poco sostenuto - Vivace : 새로운 신기원의 리듬이 시작되다 | ||
2악장 Allegretto : 어느 누구도 근접하지 못할 백미 중의 백미, 2악장의 감흥을 제대로 느끼신다면 클라이버를 이해할 수 있다 | ||
3악장 Presto | ||
4악장 Allegro con brio |
일찍이 베토벤은 “나는 인류를 위해 좋은 술을 빚는 바커스이며 그렇게 빚은 술로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의 [교향곡 제7번]이야말로 이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일 것이다.
특히 리듬의 역동성은 이 작품의 핵심적인 매력으로 리스트는 이 교향곡을 가리켜 “리듬의 신격화”라 표현하기도 했다.
강박적인 리듬의 반복을 통해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이 교향곡을 듣고 있노라면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원초적인 리듬 충동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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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 루드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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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연도 | 1812년 |
장르 | Orchestral |
지휘자 | Carlos Kleiber |
연주자 |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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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연도 | 1976년 |
레이블 |
DG 447 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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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작품 중에서 교향곡 제7번이야말로 환희와 낙관적인 분위기가 가장 충만한 작품이다. 2악장(알레그레토)에서 느껴지는 가슴을 찌르는 듯한 아픔과 달콤한 위안을 제외하면, 이 곡은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발랄하고, 의도적으로 방향이 정해져 있으며 감정이 무척 고양되어 있다.
적당한 속도의 1악장은 강약과 음계를 모두 폭이 넓게 사용해서 진지한 의도를 잘 살렸다. 이 악장은 힘이 넘치는 분위기에서 생기발랄한 비바체로 옮겨 간다. 베토벤 생전에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악장 중 하나였던 알레그레토가 끝나면, 박력이 넘치면서 장난기마저 느껴지는 스케르초가 나온다.
스케르초는 순례자의 승리로 들리던 트리오와 교대로 두세 번 정도 나온다. 이 부분이 악장의 메인 템포와 얼마나 확연한 대조를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항상 의견이 분분했다. 마지막의 알레그로 콘 브리오에서 베토벤은 가장 유쾌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음악을 끌고 들어간다. 그래서 이 부분을 들으면 살아 있음에 대한 순수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교향곡 제7번은 마지막 90초의 연주가 들어 있는 음반 중에서 가장 자극적이다. 최고조에 달한 흥분된 감정은 서서히 잦아들고 어느새 긴장과 기대감을 만들어내는 지속음을 만들어낸다.
한편 바이올린은 생기 넘치는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마치 응답 송가를 부르듯 연주하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긴장이 가속화되면 음악은 지속음으로 맥이 끊겨 클라이맥스가 연기된다.
음악의 파도가 마침내 절정에 다다르면, 열정적인 연주 끝에 찾아온 어마어마한 정적을 마주하게 되고, 그제야 비로소 웅장함을 실감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거장의 기교와 영혼이 담긴 연주는 바로 이 순간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신성화된 환희와 가장 고귀한 육체적 행위가 이상적인 음색의 틀에서 한데 어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