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뭐니뭐니 오손도손 모여 앉아 송편을 만들어야
명절 기분도 나고 속이 뭐가 들어 갔을까?
궁금해 하면서 먹어도 보며 떠들썩해야
명절 기분이 나지 않을까 해서
어제는 새애기와 함께 색색 송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들여진 천연 송편 색갈에 감탄 하며
즐겁게 송편을 만들긴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좀 힘들긴 했습니다
내일 학교 가야 한다고 하는걸 새벽 1시가 넘어서
집으로 보낼 수있었지요
이렇게 만들어 놓은걸 보니 마음이 뿌듯 합니다
봄에 뜯어서 삶아 놓은 쑥으로 쑥송편도 만들고,
노랑색은 단호박을 쪄서 으깨서 쌀가루와 반죽하고
저 예쁜 발간색 송편은 비트라는 순무같이 생긴 빨간 무를 갈아서 즙을짜서 반죽 해봤지요
송편속은 깨 볶아서 적당히 갈아서 꿀넣고 설탕좀 넣고 소금 조금,
물 약간 넣어서 적당이 촉촉하게 준비하고,
풋콩사다 미리 까서 놓은것을 살짝 삶아 적당히 파란색을 내어 놓고
개농님한테 산 맛있는 함안밤 삶아서 적당히 으깨서 꿀과설탕 소금 약간을 넣어
동글동글 송편속에 넣기 좋게 만들어 놓으면
옆에서 미례 새애기는 생글거리며 재미 있게 이색갈 저색갈로
예쁘게 빚어 놓습니다
오늘 새로산 얼굴 넙데데한 찜통에다 베보자기 깔고 동그랗게 앉혀 봅니다
과연 익으면 어떤 색갈이 나올까?
호기심 가득찬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새애기는 재미 있어 난리입니다~
난 송편 만들새도 없이 이리저리 바쁘고
이렇게 우리 새애기 혼자서 열심히 빚고 있어요
손이 빨라서 아주 예쁘게 잘 만들어 주어서 얼마나 기특한지....
어머니, 이 송편이 예뻐요?
제가 뻐요?..헤헤....
글쎄~
노 코멘트닷~~ㅎㅎ
햅쌀을 사서 한 반말 못 되게 방앗간에 가서 빻아서
쑥을 넣은것은 아예 반죽을 해 달랬더니 훨씬 일이 쉬웠습니다~
흰가루는 이것저것 색을 내야 하니 가루를 그냥 가지고 왔구요
자 이제 찐송편의 색갈을 볼까요?
단호박을 섞은 송편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고...
찌는 동안 특유의 달큰하고 구수한 단호박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 했는데요
맛도 또한 구수한게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이 색갈을 좀 보세요~
비트를 넣은 그 예쁜 찐한 분홍색이 이렇게 변하였습니다~
그거 있잖아요~
자몽의 속색갈....실제로 보면 정말 환상입니다~
로맨틱한 색감~
색이 예쁘다고 하면서...아들 솜씨랍니당~
퇴근한 아들도 한몫을 했답니다~
장가 가니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집안일이 아떻게 돌아 가는지도 모르던 아들이
세상에 송편을 만들어 주다니~~!!
처갓집에서는 이미 송편 잘 만든다고 소문이 났다는군요...ㅋㅋ
저 크고 못 생긴 송편은 내 솜씨...
난 손이 커서 그런지 작게를 못 만들어요...
오늘은 이 찜솥이 아주 큰일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들통에다 쪄 먹느라고 많이 답답 했는데...
이 얼큰이 솥단지 때문에 일이 훨씬 수월 했습니다~
송편밑에 까는 이 베 보자기는 돌아 가신
울 친정 어머니께서 주신 것인데 벌써 몇 십년이 된것 같지요 아마...
역시 베수건의 수명은 길어요
떡이나 무엇이든지 찔때면 이 베보자기가 얼마나 유용 한지요...
요즘 길에서 파는 중국산 베는 끈적거리지고
빨수록 보송보송하고 까칠한 우리 삼베는 따라 올 수가 없는것 같아요
색송편을 만들어 보니
역시나 천연의 색감은 어느것으로도 비교가 안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답니다~
우리 새애기도 음식만드는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고
재미 있다고 하면서 즐겁게 일하니
무엇보다 내 마음도 편하고 즐겁네요...
공포스런 명절이지만 새애기가 옆에서 잘 거들어 주니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ㅎㅎㅎ
올 추석엔 우리 조상님들께서 환준이 색시가 만든 예쁜 색송편을 드시고
이 두 아이들에게 많은 복을 주시리라 믿고 싶습니다~
모놀가족 여러분도 보름달같이 환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해피~~추석~~~^+^
첫댓글 색도 곱고 맛도 좋을 송편보니 아침부터 침이 꼴깍~~예쁜 며느리와 즐거운 시간 되셨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우와~~이쁘다...송편 잘 빚으면 이쁜아기 낳는다던데...ㅎㅎ 가족과 함께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향기야님 형아님 추석 풍성한 시간 되세요~~~
향기야님! 사색송편 너무 맛있어보여요. 조금 사다 먹을까 했는데 저도 향기야님 처럼 만들어야겠어요
크하하아~~~ 먹는거보다 보는게 더 맛나겠어요. 나이들어서는 며느리 복이 남편 복 다음으로 큰 복인거 같어요.
어머나~~세상에 이렇게 이쁜 송편을...형아님 진천서 달려오시겠네요~~ㅎㅎ...참말 이쁜 며느리네요~~~ㅎㅎ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하이고~~ 맛있것당! 이 글 읽으면서 울 딸아이한데 당장 쌀가루 맹글어 오라 시켰습니다^^*.. 오늘 저녁에 가족 모여앉아 송편을 맹글어 볼랍니다! 우야~ 신난당~~!
여러색의 송편 예쁘고 맛있어 보이네요. 아들. 예쁜며느리와 함께 만드는 송편...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송편 이쁘게도 빚었네요 색도 곱고... 노오란 단호박송편 먹고 싶어요. ㅎㅎ 아들 며느리와 함께 명절 준비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도 좋고 부러워요. 해피~~ 추석!!!
손 부지런하신 향기야님 벌써 송편을 만드셨네요... 색갈이 환상 그자체네요.... 며느님과 오손도손 눈앞에 그려집니다.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손 끝 야문 시어머니에...똘똘하고 참한 새 며느리....화곡동, 아니 강서구 솜씨 자랑에 나가도 특상 따겠어요...우리 딸은 음식엔 관심 아직 없으니 시 어머니께 흉 잡히겠당~~내 탓이야~~ㅎㅎ
강서구의 신사임당..향기야 언니..ㅎㅎㅎ 나는 은제나 새애기허구 마주 앉아볼까나? ㅎㅎ으~~음~~! 단호박송편 맛있겠어요. 나도 향언니같은 셤니가 될 수 잇을까? 노력해야징...명절 잘 보내시기야여~~!ㅎㅎ
향기야님 송편 보면서 명절을 실감 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씨, 아름다운 솜씨 , 아름다운 맵씨.......고맙습니다.
향기야님 송편 맛있겠어요 ....추석 잘 보내세요
지는 송편을 못 빚어서 딸래미가 없나봐요... 올 추석은 아주 즐겁게 지내시네요.
어머나.. 넘 예쁘다... 비트와 단호박을 넣어서 조로코롬 예쁜 색을 내셨군요... 저는 그저 밋밋한 하얀 송편을 빚었어요.. 떡집에서 파는 송편은 못먹겠더라구요.. 내 손으로 빚은 송편이 진짜 맛있었죠... 힘들어서 한 접시만 빚었는데 남은 반죽으로 오늘 마져 빚어야겠네요...^^
캬송편이 예술이다...전 명절음식 혼자하느라 엄두가 안나서 사 먹었어요
전 향기야님 글읽으며 저희 시어머니한테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보다 저런 며느리 보고싶단 생각을 했어요. 이제겨우 14년 살아놓고는 ..못됐나요?^^
정말 향기야 언니는 .. 샘날 정도로 많은 재능을갖고 계셔요^^ 대단하신 시어머님.. 며느님 !!!! 행복하세요 ~~~ 넘 보기좋네요^^
향기야님! 아들 며느리와 함께 즐거운 추석맞이를 하셨군요. 제가 미래에 꿈꾸는 추석맞이 풍경입니다. 떡 색깔이 환상이야요. 물론 맛도 있겠죠? ㅎ ㅎ ^^
우~와 송편 맞나요? 전 흰색 송편만 조금 했는데...반말이나 하셨네요.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예쁜 며느님 역시 송편도 예쁘게 잘 빚네요.
와우 담번엔 저렇게 함 해봐야겠네요..정말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