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두 영혼을 하느님 품으로 보냈습니다.
간암으로 오랫동안 투병하시던 안드레아씨,
그리고 젊은 나이로 급작스런 죽음을 맞은 사랑하는 제 처제입니다.
안드레아 형제를 보내며
가는 영혼이 복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랜 투병생활,
여러 차례에 걸쳐 영세를 받으시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이유,
사랑하시던 어머님을 그렇게 모시지 못했는데
이제 나 혼자 영세받고 가면 불쌍한 어머님 영혼은
어떻게 하시냐고 고개를 저어셨습니다.
그곳이 어디이던 어머님 영혼을 찾아
살아 못다한 효도를 해야겠다며
육신도 어머님과 같이 화장을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임종을 앞 둔 시간,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조건부대세를 주면서
모두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님을 사랑하시는 이 아름다운 마음은
우리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일 것입니다.
이 효성 때문에 의식이 있을 때 주님을 영접 못하였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가 권하는 이 길이
가장 좋은 길임을 알기에
모든 판단을 사랑이신 하느님께 맡기고
이 분을 우리와 같은 신앙의 길로 떠밀며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청합니다.
그렇게 안드레아 형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가시는 영혼을 위해 기도와 봉사를 해 주셨고
교리공부를 하고 있는 자매님과 동욱이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우리와 같은 신앙을 가진 안드레아씨의 형제분들은
이 장례를 통해 정말 크신 하느님의 사랑을 보았다며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셨고
믿지않는 형제분들은
뜨거운 사랑으로 가시는 분을 보내는
교회의 모습이 너무 고맙다며
이제 교회를 찾겠다고 다짐하십니다.
육신의 너울을 벗고 본향을 찾으며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열매를 남기는 삶을 통해
마지막 가시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남은 고인의 유족들,
병석에 계신 부친 베드로님,
새로이 신앙을 위해 노력하는 자매님과 동욱이를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아울러 급작스런 죽음으로 어린 남매를 두고 떠난
제 사랑하는 처제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간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