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저녁을 먹기로 약속이 된 날이라 아침운동으로 보강을 한다.
아들이 일을 나간다고 해서 6시30분에 차로 태워다 주고 그길로 안선생님과 만나 전주시 종묘원으로 넘어간다.
어제 말리랑 달렸던 코스 중 생태체험공원에서 두리봉을 거쳐 묵방산 방향으로 가보기로 한 것인데 ... 처음 시작이 좋지 못하다.
어제 내려왔던 길로 올라갔으면 문제가 없었을텐데 그 윗쪽으로 방향을 잡아 올라간다는 게 그만 억지로 없는 길을 만들어서 헤매는...
20여분 만에 어찌어찌 길을 찾았는데 어제 갔던 주능선이 아니고 종묘장 아래쪽에서 시작된 지능선이란다.
주능선으로 합류를 한 뒤 어제 기억을 더듬어 두리봉을 향해 본격적인 산길달리기 모드로 들어가고 그로부터 30분 정도 지난 뒤 두리봉에 도착.
어제와 마찬가지로 사방이 숲으로 가려진 봉우리라 여기가 어디쯤인지 당체...
내친김에 묵방산까지 가보자며 동쪽으로 내려섰는데 900미터 지난 지점에서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고 그제서야 묵방산 방향으로 시야가 트이는데 산을 거의 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형태로 된 듯하다.
묵방산은 다음기회에 가보기로 하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다른 한쪽인 제전저수지로 하산하기로 하는데 여기서도 후회막심.
워낙 급경사인데다 길이라고는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해 내려가는 내내 좋은 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내려와서 보니 거의 절벽 수준의 경사면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저수지 뚝방 바로 아래로 하산했길래 저수지를 잠시 둘러보고 거기서부터는 로드런닝으로 모드를 전환, 제전마을, 왜망실을 거쳐 동부우회도로 노견을 따라 종묘원으로 복귀.
제전마을 윗쪽으로는 많은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산비탈을 깎고 보를 쌓아 올려서 위태위태 하게 지어놓은 저택들이 안쓰럽다는...저렇게들 살아야 되나...
차를 주차해놓은 곳까지 되돌아 오니 딱 2시간이 소요되었다.
나중에 아중파출소 부근에서 시작해 묵방산까지 종주산행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오늘 달린 코스를 응용해서 도로와 산길을 적절히 섞어 순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