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모 찾아온 17세 美 '최고 보이스카우트'
( 2004-06-16 조선일보 )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젠 저를 낳아준 어머니를 만나고 싶습니다” 태어난 지 100여일 만에 미국의 한 가정에 보내졌던 입양아가 어엿한 보이스카우트로 성장해 고국 땅을 다시 밟았다.
앤드루 팍 실러(Andrew Park Schiller.한국명 박현우.17)군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동방사회복지회와 미국 입양기관인 ‘딜런 양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모국방문단 프로그램’ 참석하기 위해 12박13일 일정으로 지난 10일 한국을 찾았다.
1986년 11월5일 부산시 북구 감전2동 성심의원에서 태어난 그는 출생 100여일 만에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케네스 실러(Kenneth Schiller).멜린다 실러(Melinda Schiller) 부부에게 입양된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양부모의 보살핌 속에 착실하게 성장, 텍사스주 콜리빌 헤리티지(Colleyville Heritage)고교에 재학 중이며, 오랜 기간 보이스카우트로 모범적 활동을 펼친 공로로 4월 보이스카우트 최고의 영예인 ‘이글 스카우트’에 선정됐다.
이글 스카우트는 미국 전역에서 2%만 선발되는 ‘보이스카우트의 꽃’으로, 야영과 생존훈련, 사격, 점프, 래프팅 등 21개 훈련 코스를 통과한 보이스카우트 중 리더십과 장래성이 인정되는 회원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이글 스카우트 출신의 미국 저명인사로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있다.
박군은 학업성적과 봉사활동, 리더십 등이 뛰어난 학생이 가입하는 ‘미국 우수학생협회’(National Honor Society)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1999년에도 모국방문단으로 입국했지만 당시에는 입양 기록을 통해 친모가 전남 출신이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 만나지 못했다.
5년만에 고국을 다시 찾았지만 여전히 친모의 생사를 알지 못하는 박군은 15일 해외입양을 앞둔 갓난아기 시절 수십일간 자신을 돌봐준 위탁모 김옥희(70)씨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군은 양부모와 함께 19일 출생지인 부산을 직접 방문한 뒤 22일 출국한다.
동방사회복지회 이성희 간사는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훌륭한 청소년으로 성장한 박군이 아무쪼록 친모를 찾아 아픈 과거를 치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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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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