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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생명을 잉태했는데 축하받기는커녕, 세상에서, 심지어 가정에서마저 버려질 때의 기분은 어떤 것일까? 더구나, 아무리 어린 날의 실수 탓이라 해도, 자신에게 잉태된 생명을 지우지 않고 자신을 버린 세상에 태어나도록 결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고통을 더 받게 되는 어린 엄마들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그럴 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들 역시, 만약 어떤 이유로든 삶이 그 정도로 소외되고 힘들어질 때, 단 한 가지 필요해질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답이 너무 뻔해 식상하기까지 할 테지만, 그것은 사랑, 그저 품어주는 것이라고, 약관 스무 살 때부터 청소년 미혼모를 돕는 일을 해온 ‘위드맘 한부모가정 지원센터’의 이효천 대표는 말한다. 그것이 세상 가장 뭉클한 사랑, 품어주심이라고.
저자 이효천 대표는 부산에서 고교생 때 예수를 믿고 각종 봉사활동을 하다가, 소년원에서 알게 된 ‘동생’을 통해 청소년 미혼모의 존재를 알게 된다. 게다가 그 미혼모는 아기 분윳값과 생계비를 벌기 위해 밤에는 아기를 혼자 두고 술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19세 이하였으므로 당연히 불법이지만, 달리 대안이 없어서였다. 당시 신학생이던 이 대표는 학교 동기 선후배의 도움을 보태 그녀가 그 업종을 떠나 자립하고 검정고시를 통과하기까지 도왔다. 그 일이 계기가 돼 훗날 청소년 미혼모를 지원하는 단체를 세우고, 현재는 경기도 안산에서 사단법인 링커를 통해 ‘한부모가정’을 대상으로 전문 복지 사역을 하는 중이다. 이 책은 지난 십몇년간 그를 통해 도움을 받은 몇백명의 ‘어린 엄마’들의 사연 중에서 6-7명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성경이 강조한 것처럼 참된 경건이란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이며,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닮는 일이라고 믿어 그대로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 또한 담은 것이다.
이효천 대표는 ‘품어주심’을 주제로 교회와 기업체 등 여러 곳에서 미혼모 이야기를 강연해왔는데, 그 중 온누리교회 여성부흥회에서 한 강연 영상은 공개 두 달 만에 조회 수 13만을 넘기기도 했다. 그가 이 책에서 정의하는 품어주심, 곧 사랑의 정의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고 품어주어야 할 사람으로서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이 자기뿐인 것처럼 사랑받아야 할 대상을 품어주는 것”이다. ‘누군가 대신 도와주겠지, 내 일도 아닌데, 내 딸도 아닌데 내가 왜?’라고 생각할 때, 하나님이 그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네 딸 아니란 말은 맞는데, 내 딸이거든. 그러니까 그저 네가 대신 가서 내가 사랑한다고, 하늘아빠만큼은 사랑하고 있다고 전해주지 않을래?” 저자가 말하는 품어주심의 이유이다.
🏫 저자 소개
이효천
청소년 미혼모의 자립과 행복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위드맘한부모가정지원센터’(2011년 설립)와 해아리대안학교(2018년 설립), 사단법인 ‘링커’(NGO Linker, 2017년 설립)의 대표이다. 고신대학교 선교학과 재학중이던 2008년, 약관(弱冠) 나이에 신학교 동기와 친구들과 함께 청소년 미혼모들을 품고 돕는 봉사단체 ‘바람선교회’를 세운 일이 오늘에 이른 시작이었다. 저자가 소년원에서 봉사하다 알게 된 ‘자칭 동생’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십대 미혼모를 그에게 소개했고, 그 ‘어린 엄마’가 업소를 나와 검정고시 패스와 자립의 길로 가도록 안내하고 한부모가정을 이루게 한 일이 현재까지 전국 수백 명의 청소년 미혼모를 ‘하늘 사랑으로 품어주는’ 계기가 됐다.
1989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생 때 예수를 인생 주인으로 영접하고, 봉사가 구원의 은혜에 응답하는 길이라 믿어 교회 화장실 청소부터 고아원과 양로원과 소년원 봉사까지 마다 않았다. “사모하는 구세주가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이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라고 하셔서”이다.
사회와 교회가 흘겨보고 그 가정조차 외면하는 ‘어린 엄마’가 오히려 생명을 살린 것이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때론 이 대표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때에도, “세상 다 욕하고 외면해도, 네 딸은 분명 아니어도, 걔는 내 딸이니 가서 사랑한다는 말만 전해주렴” 하시는 그분의 부탁이 늘 간곡해서다.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신학상담학(연구석사) 재학중이며, 안산 호산나교회(정오성 목사, 예장합동)협력 선교사, EMT선교회 국제구호개발 선교사이지만, 사회의 소외계층을 선교적으로 섬길 수 있는 NGO의 대표로 불리기를 바란다. TVN 리틀 빅 히어로, E채널 땅끝까지, CTS 내가 매일 기쁘게, CGNTV 나침반, C채널 회복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삼성, CJ E&M 등 기업체와 정부 기관, 장신대, 성결대, 감신대, 고신대, 서울신대 등에서 강연했고, 온누리교회(서빙고, 양재), 혜성교회, 분당 할렐루야교회, 명성교회, 순복음교회 등의 강단에 서는 것을 포함, 연 100회 이상 ‘우리가 품어주면 하늘의 품어주심 받게 되는’ 아기와 엄마들 이야기를 강연하고 있다.
📜 목차
품어주는 추천사 ː 김승욱 이재훈 이영훈 성정현 백지영 서종현
품는 사랑의 시작
1. 세상 마지막 한 사람 되어 품어주세요
2. 몰라서 주고받은 오해일랑 풀어주세요
3. 얼어붙은 세상에 봄바람을 불러주세요
4. 구원의 방주에 들어가게 감싸주세요
5. 살리는 사명 따라 생명이 살게 하세요
6. 낮은 곳에 가면 거기 계신 분을 만나요
7. 그분의 딸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 책 속으로
서문 : 품는 사랑의 시작
많은 사랑은 결코 욕심이 아닙니다
나의 어머니는 장사를 하셨고 아버지는 택시를 모셨다. 평생 자식을 위해 짐을 날라, 꺾인 채 자리 잡은 어머니의 손가락과 휘어진 아버지의 허리는 지금 내가 말하고 베푸는 ‘품는 사랑’의 시작이자 고향이다. 그 분들의 아들에 대한 바람이던 부자(富者)와 반대로, 나는 부자와 상관없는 길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꼿꼿한 내 허리와 손가락을 보면서, 그 분들만큼 사랑하며 살지 못하는 내 삶을 반성하며 이 책을 썼다.
나는 나의 삶과 이야기가 세상에서는 설득이 되고, 교회에서는 간증이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무엇이 달라져 버린 것일까? 선교사로서 만나는 세상에 속했다는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는 간증이 되었고, 오히려 지지받고 싶었던 한국교회에서 나의 이야기는 설득이 되어야만 했다. 여전히 닫힌 문을 향해 문을 열어달라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손가락질하지만, 펼친 손가락과 허리가 여전히 꼿꼿한 걸 보면 내가 가진 사랑이 아직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 100명의 아이들을 만나면 나는 100가지의 다른 사건들을 만난다. 그리고 쏟아지는 100개의 상처들과 나는 온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그러니 많은 사랑은 나에게 결코 욕심이 아니다. 장맛비처럼 쏟아지는 상처를 가리는 우산 같은 것이다.
부디 이 책이 출간되면서, 청소년 미혼모, 한부모 가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사회와 교회에서 더 많은 마음의 문이 열리기를 바란다. 또한 조금은 더 시선이 따뜻해지기를 바라지만, 그보다 먼저 부족한 나에게 사랑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부족한 후배 사역자를 위해 선뜻 책을 추천해주신 사랑 많은 목사님들과 연예인 누나, 그리고 힘든 환경에도 여전히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동역자들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나올 수 있기까지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 책을 전한다. 부모님과 동역자들과 아내의 이야기를 적으니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다. 그래, 역시 사랑은 말이 아닌 몸이 증언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상처의 장맛비 속에서 햇빛을 쫓아가는 일이다. 나의 왼쪽 어깨가 젖고 당신들의 오른쪽 어깨가 젖어도, 그래도 우리는 같은 우산을 쓰면 좋겠다.
어린 엄마는 그만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아기한테 들어가는 돈 … 한 달에 40만 원. 분유, 기저귀, 물티슈를 비롯한 고정 지출부터, 어린 모녀의 생계를 위해 필요한 돈이 40만 원이란다. 고작 그 돈이 없어서 그런 거였다. 40만 원이 없어서 아기는 매일 밤 혼자 잠을 자야 했고, 그 돈이 없어서 어린 엄마는 아기를 일찍 재워야만 했다. 원룸의 문을 잠그고, 가기 싫었던 술집으로 가야 했고, 커가는 아기를 보면서 어린 엄마는 그 40만 원을 원망하며, 다시 화장을 했을 것이다. 그놈의 돈이 문제였다.
“내가 줄게, 40만 원. 매달 줄 테니까 일하지 마!”
아무 생각 없이 툭 이런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나는 다 좋은데, 가끔 이렇게 ‘가오’가 ‘정신’을 지배할 때가 문제다. _p 29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 어쩌면 마음이 복잡했다기보다, 명분을 찾고 싶어 했던 나에게 주희는 하나의 이유가 되어주었다. 엊그제 열몇 통의 전화, 그리고 오늘 또 몇 통의 전화. 나에게는 모르는 사람 여럿, 도움이 필요한 사람 몇 명의 전화였지만, 사실 맘카페에 가입된 수많은 사람들이라 생각했지만, 그 사람들에게 나는 손을 내밀어줄 단 한 사람이었다.
하나, 한 사람이라는 단어에는 절박함이 가득했다. 하나, 둘, 셋, 숫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때는 왜인지 희망이 생기지만, 셋, 둘, 하나로 줄어들수록 아쉬움이 커진다. 그것이 사람이라면 더 그러하듯, 나에게 한 사람이라는 단어는 꽤 크게 가슴에 닿았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것, 그렇다면 주희에게처럼 세상의 마지막 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다. _p 47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 나를 볼 때 몇 가지 오해를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아기를 데리고 다니니 당연히 내가 아빠일 것이라는 오해다. 이 오해는 나와 마주 앉아 몇 분만 이야기해보면 금방 풀릴 것이다.
우리 사무실 앞 부대찌개 식당에서는 더 이상한 오해를 받은 적도 있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매일 다른 아기와 엄마들을 데려오는 나에게 이상한 눈빛을 보내곤 하였다. 젊은 청년이 아기가 있는 것도 신기한데, 그 아기는 매번 바뀐다. 심지어 아기의 엄마도 바뀐다. 거기에 종종 이야기를 하다 울기까지 하는 아기 엄마들도 있으니, 탐탁지 않아 하는 표정과 눈빛은 매번 밥을 먹는 내 뒤통수를 쏘았다.
하루는 참다못한 아주머니가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으셨다. 나는 “선교사요”라고 답했지만 부대찌개 사장님은 믿지 않았다. 그래서 미혼모를 돕는 NGO 단체 대표 명함을 내밀었더니 깔깔 웃으며 내 등을 퍽퍽 때렸다. 오해는 아주머니가 했는데, 매는 내가 왜 맞는가? _p 57
혼인신고를 하던 날, 남자는 새 여자를 만났다.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잘못되어갔다. 남자는 다혜를 찾아와 뱃속의 아기를 지우자고 설득했다. 이를 바득바득 갈던 다혜는 미혼모를 위한 쉼터에 들어가 그래도 출산을 준비하려 했다고 한다. 모성애나 생명에 대한 소중함보다 복수심이 더 컸다. 그러나 찾아간 미혼모 시설에서는 엄마들끼리의 텃세에 밀려 쫓겨나게 되었고, 다혜는 당장 생활비와 출산비가 없었다. 단 하루 몸을 눕힐 장소 또한 없으니, 다혜는 단돈 몇만 원이 급했다. 유흥업소에서라도 일을 하고 싶었지만, 그런 곳조차 더러운 행색의 다혜를 써주지 않았다. 결국 다혜는 조건만남과 원조교제 같은 성매매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해서 고작 하루에 몇만 원을 벌어 겨우 하루를 살던 다혜에게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만삭임에도 하루 한 끼 겨우 먹기가 일쑤였고, 배가 불러올수록 성매매를 할 수 없으니 그마저도 못 먹기가 부지기수였다. _p 60
“아직 배가 덜 고파봐서 그래.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해.”
아니다.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사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엄마들의 항해에 어떤 풍파가 와도 ‘씨익’ 다시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현장에 있는 우리가, 혹은 이웃의 누군가가, 친구들이, 어느 공동체가 이들을 향해 맹목적으로 자립을 강조하는 시선만 보내기보다, 그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 존엄성을 생각할 때, 그때부터 아이들의 얼어붙은 세상 위로 한줄기 봄바람이 불어오지 않을까. _ p 98
복잡한 생각이 가득 차버린 머리가 아파 정은이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손을 펼쳐 자신의 상황을 헤아려보았다. 하나,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는 남자친구를 잃었다. 둘, 믿었던 아버지에게 버려졌다. 셋,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넷, 당장 가진 돈도 없다. 손가락을 수차례 쥐었다 폈다. 임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단지 아기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잃은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 허무함을 넘어선 공허함이 올라왔다. 이내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가 되듯, 이 한 문장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다 끝내고 싶다.’ _p 113
정은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무도 없는 모텔에 인기척이 들렸던 것이다.
‘툭-, 툭-.’
멍하니 손목을 바라보던 정은이의 시선이 조금 아래로 향했다. 인기척은 거기서 나고 있었다. 거기서 다시 느낌이 왔다.
‘툭-.’
아랫배 조금 왼쪽에서 느껴지는 물방울 터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작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발길질을 한 것이었다. 비 쏟아지듯 눈물이 흘렀다. _p 115
‘품다’라는 말이 참 좋다. 중의적 표현이라, 그 말에는 품에 ‘감싸안는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고 ‘보호’의 의미가 있을 것이며, ‘사랑’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품다’라는 말을 생각할 때면 나는 노아의 방주가 떠오른다. 방주는 히브리말로 ‘테바’라고 한다. ‘상자’로 번역된 히브리어 ‘테바’는 방주를 비롯해 구약성경에서 두 번 나오는데, 나머지 한 곳은 출애굽기의 모세의 갈대상자를 말할 때 나온다. 테바는 구원과 연결된다. 홍수 심판 가운데 방주(테바)를 통해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을 구하셨듯이(히 11:7), 남자아이들의 죽음 가운데서 갈대 상자(테바)를 통해 아기 모세를 구원하셨듯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은 구원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롬 8:1). 그래서 ‘테바’는 하나님이 인간을 품으신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창세기에 나온 방주는 나에게도 ‘품다’와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단순히 하나님의 분노와 처벌의 홍수에 집중하기보다, 방주를 끌어안은 하나님의 절박함에 집중해야 한다. 마치 배를 감싸 안고 매질을 견딘 정은이처럼, 그리고 모세만큼은, 이 아이들만큼은 더 껴안으려 더 낮게 웅크리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야 한다. _p 131
“내 딸이면 포기 안 하죠! 그런데 쟤는 내 딸 아니잖아요?! 그렇게 급하시면 쟤 부모 찾아서 보내세요! 저는 못 갑니다.”
“그래 효천아, 너 말 잘했다. 걔는 네 딸 아니야. 근데 그 아이는 사랑하는 내 딸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그 아이 보고 손가락질해도, 내가 아직 그 아이를 내 딸이라 부르고 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저 아이를 외면해도, 내가 아직 기다리고 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저 아이를 포기한다 해도, 설령 너마저 포기하였다 해도, 나는 절대 포기 못 해! 아직도 내 딸이라 부르며 기다리고 있다. 그것만 좀, 가서 대신 전해주지 않겠니?” _p 218-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