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가끔은 예기치않고 혹은 계획되지 않게 찾아와주는 즐거움이 있다.
이런 일들 때문에 살 맛이 나는 것 아닐까?
이번 혼주님(박창수) 덕분으로 멋진 추억거리 하나 더 추가 할 수 있었으니 고맙고 행복하다.
여행길 추진 하면서 여러모로 노심초사 애쓰신 송종수 위원장과 추진 위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고
가며오며 즐겁고 행복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보태본다.
사실인즉, 청첩장을 받고도 부산까지 갈 생각은 망설여 졌다.
그러던차, 평택사는 애분으로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야야 명숙아! 이번 창수딸 결혼식때 부산 안갈래?"
난 선뜻 대답을 어물거리며 곤란한 듯 멈칫 거리는데 애분 왈,
"아따 가시내야 우리가 쌩돈을 내서라도 여행을 가는데 이번 여행은 꽁짜랑께!!!
꽁짜?
"그래 꽁짜! 니 꽁짜몰라?ㅎㅎㅎ 창수가 부산바다도 구경시켜주고 맛난 장어도 실컷 맥여주고 또 회까지 사준단다. ㅋㅋㅋ
나의 십이장속에 숨겨 두었던 속물 근성이 스물스믈 올라왔다.
내심 쾌재를 불렀지만 바로 콜 하기가 민망해서 또 한번 머뭇거릴때 애분이가 내 심장에 쐐기를 박았다. ^^
"광안대교 어느 횟집도 예약해 두었고 호텔도 잡아 준단다." 며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내 귀에 대고
매미 울음처럼 윙윙댔다.
광안대교의 현란한 네온이 바다로 내려와 파도와 섞여 음악으로 흐르고
사랑에 겨운 연인들이 그 뜨거움을 어짜할 줄 몰라서 차가운 겨울바다에 몸을 시키는 곳!
미래를 약속하며 해변을 걷고, 그들이 남긴 발자국에 철썩이며 밀려온 파도가 오롯히 잠기는 곳!
오우! 우흐흐흐흐흐흐~~~~~~~~~~~~~
그야말로 랄라라 하우스다.
이런 기막힌 찬스를 놓치면 벌 받징!
그럼 그럼 가야지. 가야되고 말고, ㅋㅋㅋ
애분의 유혹이 고마워졌다.
그차나도 보고픈 친구들이 많았는데 한꺼번에 몰아서 볼 수있고 특히 지방에 사는 친구들도 볼 수 있다는 희망에
물론 공짜의 힘이 나의 의욕를 넘치게 했지만 겸사겸사 무지무지 좋았다.
난 그날부터 광란과 혼수상태의 놀이를 꿈꾸며 겨울바다를 기다렸다.
내말에 어패가 좀 있어서 혼주한테 미안키는 하다. ㅎㅎ
결혼식은 안중에서 멀고 오롯히 잿밥에만 관심을 두고 있으니 창수가 나의 이런 계획을 알면 실망하겠지만.
어쩌랴! 그것이 진실인것을...... ㅎㅎ(창수야 미얀코 고맙다)
그날이다!
난 천안에 산다.
대절버스가 서울 양재역에서 출발하고 하행길에 평택사는 애분이. 둔포사는 신기우, 그리고 나 셋이는천안에서 합류하기로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림도 여러 종류가 있다.
친구들 담뿍 싣고 올 버스를 기다림은 흥분 그 자체다.
우리들 마음을 읽고 표현이라도 하는 듯 붉은 노을 빛 닮은 빠알간 색 버스가 벌써 취했는지 휘청거리며 우리앞에 섰다.^^
갑자기 머스마들이 팝콘처럼 쏟아지듯 내리는데
난 속으로 내가 반가워서 다들 내려서 우리를 반겨주는구나 하며 속으로 . '아직은 나가 살아 있군!' 하고 손을 잡으려 내미는데
머스마들 검지와 중지 사이엔 하나같이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나의 내민 손을 대충 스치고 화장실로 냅다빼는 녀석들도 있다. ㅋㅋㅋㅋ
으잉? 내가 반가워서 우르르 내리는 것이 아니고 담배와 화장실이 급했던 것이다. ㅎㅎㅎ
착각이었지만 암튼 만남의 기쁨은 겨울 찬바람도 녹였다.
버스 뒷 좌석은 무슨 룸싸롱처럼 그야말로 단란주점이었다.
종수의 야심작이 이것인 것인가? ㅎㅎㅎ
향숙이가 밤새 부쳐온 전과 수미가 가져온 맛집 떡이 막걸리랑 탁자에서 우리를 제대로 반겨준다.
거기에 애분이의 비장의 병기. 홍어회가 펼쳐지자 술꾼들의 함성에 잠시 버스가 휘청였다^^
콩기가 약간 기분이 업되어서 한마디 거들었다.
"아따, 명숙이와 애분이가 탄께로 제대로 분위기가 살아 분다 잉?"
자자자! 한잔씩 마시세~~~~ ㅎㅎㅎㅎ
우리들의 웃음소리가 그야말로 히말라야다.
잠깐 버스안을 둘러보니까 몇몇 여친들 폼새가 딱 노잼이다 ^^
말 수 적은 두명의 인숙이(이름이 같음) 복순이. 눈감고 명상하는 수미, 그리고 향숙이!
기숙이는 아마도 집에서 부극부글 가슴 뜯고 있을거다. ^^ 아직까지도 남편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심성착한 그녀는 지금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남편과 함께 있겠지?(주여! 제발 기숙이 남편을 지방 발령 내주소서!~~~~~ 아멘)
그나마 향숙이가 안간힘을 다 쓰면서 일당 열을하고 오는데 한계가 있지 ㅎㅎㅎㅎ
그래서인지 나를 이산가족 만난 듯이 반갑단다. ㅋㅋ
"향수가 물럿거라 우리가 왔다! 하고 애분과 나는 번갈아 가면서 웃음거리를 만들어 냈다
잠시 호흡을 조절하며 자세히 보다보니 묵은 친구들 사이에 겉절이 맛으로 등장한 새 친구가 있었으니
그 이름 상아란다.(성은 기억이 안남^^)
남자 이름으로 독특했다
고딩시절 불렀던 ' 상아의 노래' 가 있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상아 혼자 울고 있네~~~ 이런 구절의 노래였던것 같다
그 애는 이상하게도 우리의 승질급한 고향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말씨는 아주 느렸고 조신조신 했다 ^^
우리들 처럼 "아따 , 그런당께 저런당께 으째야 쓰까 이?" 이런 말투가 아니고 꼭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충청인 같았다. ㅎㅎ
그러나 잠시 후 돌아가면서 술 뒷담화 얘기를 하는데 그 친구 오줌싼 이야기가 젤 압권이었다.
ㅎㅎㅎㅎ 취해 화장실에 오줌을 눴는데 와이프 얼굴이었데... ㅋㅋㅋㅋ 대박!!!!! ㅎㅎㅎㅎㅎㅎ
덕분에 많이 웃었다.
손모도 나름 대적을 했는데 그 보단 쬐끔 약해서 언급은 안하는걸로.... ㅎㅎ(그런대로 자세는 좋았어!
암튼 제석회에 새 친구들이 등장해서 신선하고 반가워서 이런저런 얘기들로 술잔 몇번 나누다 보니 벌써 부산이래네? ㅋㅋㅋㅋ
---- 오늘 이상하게 집에 사람들이 자주 와서 글 올리기 힘들어써 .
부산에 도착했으니 오늘은 쉬고 낼 들어올게^^---
첫댓글 담배와 화장실이 압권이다~~
편의점 화장실에서 일 보고 나왔는데 조금 있다가 바로 휴게소 또 다시 들려주니 담배 친구들이 젤 좋아했지.
살아있어 명숙아~~~
명숙아 상아가 아니고 상화,이상화다. ㅎ 어쩜 내 맘을 그리 딱 읽었냐? " 염불보다 잿밥" 어쨌든 토요일에 함께 못내려가서 속상했는데 복순이는 거기다 약오르게 사진을 줄줄이 보내고.ㅠㅠ
ㅎㅎ 명숙아. 울 남편 지방발령? 서울로 컴백한 지 한달도 안됐다. 그냥 요렇게 살아야할랑갑다. ㅠㅠ
@윤기숙 ㅎㅎㅎ 그래?
그럼 기도 제목 바꿔볼게 ^^
@정명숙 ㅎㅎ 잘부탁해.
워~~따 재미나게 썼네
간네가 사뿐사뿐 어깨 올려가면서 춤도 잘추고 무당춤도 잘추고ㅎㅎ
계속뛰더니 방에와서는 발바닥 아프다고 난리고 천안떡 뜨니까
엄청 시끄럽구만ㅎ
하두 웃었더니 배아파 죽겠다ㅎ
회사다닐때 태권도5단 여직원과
두달 배운 흰띠 정명숙이가 3단이라고 뻥쪄서 대련 할뻔했던 얘기 넘웃겨~~^^후후~~
방송국으로 가그라~^^
니땜에 먼길 쉽게왔다
맹~수~기~~수고했쓰~~^^
오랜만에 니 얼굴 보니까 속이 뚫리는 듯 푸짐하고 시원하드라^^
천하를 거느릴 상인디 거 좀 안되나? ㅎㅎ
순실이 시대는 갔고 향수기의 평천하 기대해볼거나?
ㅎㅎ 기다려봐
로또 당첨 될줄아냐?
되면 2천원줄께ㅎㅎ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