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날알프스 등반계획서.xls
한동안 산에 갈증이 일었다. 요즘 골프를 치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산의 갈증을 달랠수 없었나보다.
집사람한테 이야기 하고 2박 3일간의 종주를 계획을 하였다. 지리산을 갈까 설악을 갈까 하다가 영남알프스를 계획하고 일정을 짜보았다.
지리산과 설악산은 또 언제든지 갈수있지만 새로운 산을 가보는것 역시 좋을듯 싶었고 간월재에서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억새들이 유명하다 소문이 나있으니... 떠난다.
22일
18:21 천안에서 밀양행 기차를 탑승 5칸 54호
중간 매점에서 사이다한병과 과자를 사서 심심한 입을 달래주면서 이연희의 [엄마의 산](지영사)를 50% 읽으니 밀양역에 도착한다.
21:50 밀양역 도착
식수통으로 쓸 2l들이 페트병을 사서 옆에 끼운다.
택시를 잡아타고 구만폭포로...
22:20 23,000원 지급
구만 폭포로 또 구만산으로 향하는 산행 들머리.
구만산까지 약 4km
달이 밝다
등선에 붙으면서 헤드랜턴을 껏다. 비로소 산과 내가 하나가 된다...
달은 등뒤에서 내 발치를 밝혀주며 은은한 빛을 보내준다.
아무도 없고 나와 나의 연인뿐... 달은 시샘하듯 나와 연인을 질투한다.
오롯이 나는 걷고 연인은 발아래서 나를 받아준다...
00:30 구만산 도착
기남이 형이 보내준 1인용텐트 매트리스 깔고 누우니 딱이다...
삼겹살과
갓김치...
딱 내주량에 맞는 소주 한팩
23일
06:30 기상
지나가는 사람들의 인기척에 깨었다.
버너의 쉿 소리가 반갑다.
아침메뉴 스팸과 미역국 짱아치
07:30 모든 정리가 끝났다.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맑다.
오늘의 일정은 구만산 - 억산 - 운문산 - 가지산 - 능동산 - 간월산 - 간월재 까지이다... 부지런히 걸어도 13시간정도 걸릴듯.
2시간을 걸었다. 아니 헤맸다...
길을 잘못들어서 이상한곳으로 왔다... 기분이 더러워 진다.
다시 구만산으로 향했다.
11:00 다시 구만산으로 ...
12:30 인재에 도착했다...
어지러웠다... 산행하면서 어지럼증을 느끼긴 처음이었다..
배낭을 내려놓고 황도를 하나 먹었다.
누워서 하늘을 보며 휴식을 취하며 지도를 꺼내었다. 이미 4시간이상 손해를 봤다.
지금 억산 - 운문산 - 가지산을 가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식수도 떨어지고...
인골산장쪽으로 하산을 선택했다.. 그리고 석남터널로 점프를 하자...
14:30 인골하산 완료.. 큰길까지만 30분정도 걸린것 같다...
모든 칼로리가 소모된 느낌이다. 얼음골 사과 두개를 샀다... 할머니가 더 가지고 가라며 두개 더 주신다.
감사합니다. 사과 두개를 먹으니 다시 컨디션 상승... 할머니의 사과가 정성이 들어있나? ^^~
15:30 석남터널 도착 택시비 43,000원
매점에서 사이다와 캔커피를 벌컥 벌컥 물마시듯 마셧다.
능동산을 향하여 출발...
속력을 내야 간월재에 도착할수 있을텐데...
능동산으로 가는 길은 수월하다... 평이한 능선이 쭉 이어진다..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
16:40 능동산 정상 도착
석남터널에서 식수를 깜빡했다... 물이 없다...
쇠점골 까지 가야 식수를 취수할수 있다..
혹 누군가 버린 물통이 없나 두리번거리길 ...
있다... 10.08.23 제조일자 150cc의 물...
튼튼한 위장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마신다... 물맛이 괜찮다.
통은 배낭에 꽃고 출발...
쇠점골 약수터 - 능동산에서 400m떨어진 곳에 위치한 배티고개를 가다보면 만날수 있다.
여기서 2l들이 물통도 채우고 1l물통도 채우고 줏은 500cc 물통도 채웠다.
17:00 배티고개 도착
17:45 배티봉 도착 이제 어둠이 짇어진다.
조금더 버티면서 걷는다. 이내 헤드랜턴이 필요할듯 싶다.
배내봉의 이정표.. 거리라도 나와있으면 좀더 좋을텐데
배티봉에서 찍은 언양? 울산쪽 야경 똑딱이로 찍을수 있는 한계인가보다...
역시 사진은 나의 체질이 아닌듯...
여기서 약과와 양갱을 하나씩 먹었다... 배도 고팠고 추웠다.. 오늘 점심때먹은 사과 두개밖에 없어서 ... 그래도 체력은 남아있는듯...
간월산에 마지막 오르기전 캠프사이트가 보인다...
어느팀인지 지나가는 나를 잡으며 고기 한점 드시고 가란다.
고맙지만 가야합니다.~ 혼성팀으로 간월산을 넘기 힘들어서 여기에 사이트를 쳤다는데...
고마운 마음을 뒤로하고 간월산을 향하여 무거운 발걸음을 옴긴다.
19:40 간월산 도착
어느순간에 안개가 밀려와서 간월데크가 어딘지 구분이 안간다.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어 대충 간월재의 방향을 가늠한다.
간월공룡으로 빠지면 낭패를 볼수 있기에...
20:10 간월재 도착
여기까지 차가 올라올수 있다. 간월재의 소음이 싫다.
구만산에서는 산과 나 단 둘이였는데.. 그녀와 나는 아무 대화도 없이 그냥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며 걷고 걸어서 잠들고 잠들어서..
간월재엔 자연은 없었다. 사람의 이기주의만 남아있다.. 차로 올라와 큰텐트를 치고 시끄럽게 술마시고 ....
소음이 싫다. 시끄러운 기계의 음악소리가 싫다. 한적한 곳에 집을 짓고 밥을 짓기가 힘들었다.
라면을 끓이고 약과와 삼겹살과 깻잎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물론 소주한팩도 해결했다.
산행하면서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 오전의 어지럼증.. 배티봉~ 간월산의 구간도 쉽지 않다.
운문산과 가지산을 다음으로 미루면서... 근데 언제 여길 또 올수 있을까? 새벽엔 비가 올까?
오늘의 산행을 정리하며 기록하며 침낭속으로 ...
첫댓글 멋진 산행기 잘보았습니다.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간월재로 차타고 오시는분들 .시끄러워서 큰일입니다.
앗.ㅎ 간월산 넘기 힘들어서 고기한점 드시하고 한게 저희 팀 같은데요.ㅎ 남자두명에 여자 한명. 저희는 완전 퍼져서. 간월산 오르막 치기전에 길가 옆에 텐트치고 야영을 했습니다.ㅋ
맞네요 ^^ 한점 먹고 갈껄 그랬네요 ㅎㅎㅎ
산내음 묻어나는 멋진산행기 였습니다..^^
희규가 영알로 달렸넹 부럽다.. 종주산행에 맛은 홀로 고독한 산행이 최고여...즐감했더. 멋져!! ^^
맛깔나는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