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1:6~12 / 복음은 계시(revelation)다.
(갈라디아서 1장)
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8.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9.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1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12.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묵상 / 갈라디아서 1:6~12)
◆ 복음은 이론이 아니라, 계시다
(12)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복음은 계시(啓示-revelation)이다. 계시로 번역된 헬라어 아포칼뤼프시스(ἀποκαλύψις)는 '나타냄'이란 의미를 가진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고전 1:7)에서 '나타나심'으로 번역되었고,
'이방을 비추는 빛'(눅 2:32)이라고 할 때 '비추는'으로 번역하기도 했다.
캄캄한 무대에 커튼이 쳐있다. 그 뒤에 어떤 사람이 서있는데,
커튼이 쳐있는데다가 빛도 하나도 없어서 전혀 보이지 않기에 누구도 인식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커튼이 젖혀지고, 조명이 비추자 보이기 시작했다.
드러나는 순간, 존재하느냐 안 하느냐는 더는 논쟁거리가 아니다.
다만 자기 시력에 따라서 흐릿하게 보느냐, 또렷하게 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계시가 그런 것이다.
계시를 세속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하나님에게서 오는 정보(infomation)'다.
모름지기 '정보(infomation)'는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머리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다.
더구나 세상정보는 오류투성이지만, 하나님에게서 오는 정보는 곧 '완전한 진리'다.
'중국 베이징에 큰 홍수가 났다'라는 말은 이론이 아니라 정보다. 만일 홍수가 나지 않았으면 틀린 정보다.
마찬가지로 복음도 어떤 이론이 아니라, 정보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발전시켜 가는 철학 이론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복음이 이론이 아니라, 계시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다른 복음은 없다
(8)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장로교의 시조로서,
장로교회에서 매우 위대한 인물로 추앙받는다. 칼빈의 제자들은 감히 칼빈의 이론에 토를 달 수 없었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러나 정작 칼빈은 자신의 이론이 틀린 것을 깨달으면 자유롭게 수정했다.
칼빈은 자신이 쓴 '기독교 강요'를 여러 번 개정하였고, 보강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그럴 수 없었다. 바울은 복음의 개정판을 낼 수 없었다. 자신이 연구해서 내린 결론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도 자신이 전한 복음을 수정하면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마귀가 아니라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면 충분히 바울의 복음을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바울이 천사보다 뛰어난 존재는 아니지 않은가? 여기에 바울은 천사조차도 그럴 수 없다고 선언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받은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직접 받은 계시이며,
예수님은 한 입으로 두말하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복음에 대한 이런 확고한 자세가 바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성도들에게 필요하다.
복음에 대한 미약한 확신이 결국 그를 미혹에 빠지게 한다.
신앙이 꽤 좋은 것으로 알았던 부부가 신천지교에 빠지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신천지 성경 공부를 하면서 그게 옳다고 여겨져서 미혹되었다.
우리가 사이비나 이단을 무엇으로 분별해야 하는가?
성경으로 분별해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이단들도 온통 성경으로 파고드는데, 어떡하는가?
종종 신학박사라는 사람이 헬라어, 히브리어 들먹이며 주장하는 이론을 어떻게 분별하는가?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헬라어, 히브리어를 몰라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겠는가?
이단이나 사이비를 성경으로 분별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는 보다 정밀한 기준을 가져야 한다.
저 사람의 키는 3미터 이하라는 정보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 정밀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복음'이다.
이단이나 사이비는 '복음'으로 분별해야 한다.
그들이 아무리 그럴싸해도 결론이 복음과 다르면 그는 사이비이며 이단이다.
신천지가 사이비라는 것이 너무나 분명한 것은 그들은 예수님 외의 길을 말하기 때문이다.
바울이 전한 복음에 신천지 교주 이만희란 없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의 머리 좋은 내 친구는
기독교인들을 무시하며 살다가 4학년 때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 믿은 지 겨우 일주일밖에 안 되었지만, 그는 자신이 다녀야 할 교회를 분별해 냈다.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복음에 위배되는지를 분별할 수 있었고,
결국 올바른 설교자를 구별해 냈다. 복음을 알게되면 이렇게 놀랍다.
복음은 모든 거짓과 미혹을 구별해 내는 기준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은 오늘 본문의 갈라디아 교인들처럼, 복음에 확고히 서 있지 못하고,
다른 복음에 귀를 기울이는 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절대로 양보하지 말아야 할 신앙고백이 있다.
'복음은 이론이 아니라 계시'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발전된 복음이니, 개정된 복음이란 있을 수 없다.
여러 복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일한 복음이 있을 뿐이다.
이런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말이 얼마나 헛소리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바울은 이 복음을 어떻게 받게 되었고, 이 복음이 무엇인지 다시 일깨울 것이다.
시간을 투자하고 마음을 써서 이 복음에 주목하자.
주님,
우리 눈을 여셔서 복음의 진리를 보게 하시고,
확고한 믿음에 서서 이 세상의 미혹을 물리치고,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게 해주십시오.
[출처] 갈 1:6-12 / 복음은 계시(revelation)다.|작성자 야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