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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을 대표하는 청태산
태조 이성계도 반한
푸른 청태산
맨발로 걷는 황톳길
숲해설사와 함께 하는
숲 체험
강원도 횡성을 대표하는 청태산은 싱그러운 숲으로 둘러싸인 자연휴양림이 있어서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은 숲에서 마음껏 뛰고, 솔방울, 다람쥐와 친구가 된다. 목공예 체험장에서 장승을 만들고, 곤줄박이 먹이를 주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름드리 잣나무 숲에 놓인 데크로드는 온 가족이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산책로다. 잣 향기 그윽한 숲길을 걷고, 별이 쏟아지는 휴양림의 밤을 즐기고, 아무도 없는 새벽 숲길을 걷는 호사도 누린다.
아름드리 잣나무 숲과 싱그러운 데크로드
피톤치드 가득한 잣나무 숲,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
해발 1200m의 주봉을 거느린 청태산은 강원도 횡성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뒤 관동지방에 있는 조상 묘로 성묘를 가던 길에 청태산을 지나게 되었다. 큰 바위에 앉아 횡성 수령이
마련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돌아보니 크고 푸른 산이 눈에 들어왔다. 그 기상에 감탄하여,
‘청태산’이란 휘호를 써서 하사하였고 그 뒤로 청태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이성계도 반한 청태산 기슭에 청태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울창한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진풍경과 맑은 공기는 한번 왔다간 사람
이면 잊지 못해 다시 찾는 명소 중 하나다.
태조 이성계도 반한 푸른 청태산
청태산자연휴양림 최고의 자랑거리는 데크로드다. 잣나무 숲에 1㎞ 남짓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다. 주차장에서 올라가 잔디광장을 지나면 잣나무 숲이 펼쳐진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숲 사이로 데크로드가 놓여 있다.
지그재그로 놓인 길이라 경사가 완만해서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족에게도 부담 없는 길이다. 느릿느릿 숲의 매력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푸른빛에 눈이 호강하고 맑은 새소리에 귀가 즐겁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
에는 잣 향기가 그윽하다. 잣을 먹고 있는 귀여운 다람쥐도 만나고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왕잠자리를 보며
아이들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잣 향기 그윽한 데크로드
청태산자연휴양림에는 데크로드를 비롯해 가족부터 연인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걷기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잘 정비된 산책로와 6개의 등산로가 정상으로 이어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산책이 가능하다.
데크로드에서 야영장으로 가는 길에 맨발로 걷을 수 있는 황톳길이 새롭게 조성되어 즐거운 체험이 하나 더
늘었다. 강원도 최초의 습식 황톳길은 부드러운 흙을 맨발로 느껴볼 수 있다. 촉촉하고 따뜻한 흙의 촉감이
발끝에서부터 온몸으로 전해져 오면 자연과 하나 된 기분이다. 황톳길이 끝나는 곳에 편안하게 앉아서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이 마련되어 있다.
맨발로 걷는 황톳길
오감으로 즐기는 체험들이 가득
목공예 체험장은 저렴한 가격에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장소다. 나무를 이용해 열쇠고리, 미니장승, 나무곤충,
한지나무시계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이는 아빠 책상 위에 놓을 장승을 만들고, 아빠는 아이의
열쇠고리를 만들며 웃음꽃을 피운다. 체험 금액이 1500~3000원에 불과해 부담 없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무료 숲해설이 진행된다. 잣나무 숲속 데크로드를 전문 숲해설가와 동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숲해설가가 들려주는 신기한 숲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소나무와 잣나무를 구별하는 방법과 나이테
와 방위에 대해서도 배운다. 솔방울로 새총을 쏘며 놀다 보면 숲과 한층 가까워진다. 곤줄박이 먹이주기는 잊
을 수 없는 체험이다. 직접 잣을 까서 높이 들고 있으면 곤줄박이가 와서 잣을 물고 간다. 커다란 솔방울에서
잣을 까는 재미와 곤줄박이가 손에 있는 잣을 물고 가는 짜릿한 경험을 동시에 누리게 된다.
숲해설사와 함께 하는 숲 체험
상시 프로그램 외에도 뜻 깊은 기획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잣나무 숲속에서 90분 동안 진행
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놓치면 안 될 기획프로그램이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오감으로 숲길을 걷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명상의 시간도 가져본다. 한바탕 웃음운동으로 마무리하면 면역력
을 높이고 스트레스에서 해방된다. 끈끈한 가족애를 다져주는 1박2일 가족여행, 자연에서 즐기는 숲속 음악회 등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피톤치드 가득한 명상시간
잣나무 숲에 둘러싸여 하룻밤 보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근사하다. 청태산자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부터
야영장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도심 속 잠 못 드는 여름밤은 잊어도 좋다. 산속에서 맞는 밤공기는
에어컨보다 시원하고 상쾌하다. 야영장에서는 텐트 문만 열면 밤하늘에 별이 우수수 쏟아지고, 숲속의 집은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잠든다. 새벽에 일어나 고요한 숲을 거니는 맛은 남다르다.
에어컨도 필요 없는 숲속의 하룻밤
울창한 숲속 야영장
여행 정보
- 주소 :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로 610
- 문의 : 033-343-9707
- 홈페이지 :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0106
여행 팁
체험 프로그램은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코로나 방역단계에 따라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다.
글 : 여행작가 유은영
사진 :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