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머스탱. 1964년에 등장한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카다. <전격 Z 작전>과 <불릿>, <007 썬터볼 작전>, <식스티 세컨즈> 등 수많은 영화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누적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쿠페’에 등극했다. 앞으로 머스탱의 역사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는다. 포드가 머스탱을 전동화 브랜드로 개편하기 때문이다.
최근 포드는 ‘머스탱 마하(Mach)-E’라는 상표를 미국 특허청에 신청했고, 4월 1일엔 유럽연합 지식재산권 사무소에도 전달했다. 머스탱의 전통 ‘경주마’ 엠블럼은 안쪽에 가로줄 패턴을 얹어 눈에 띈다. 자세한 성능제원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머스탱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전망이다. 배기량은 줄이되, 기존 V8 가솔린 엔진 수준의 힘을 낸다고 알려졌다.
또한, 머스탱의 가지치기 모델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오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머스탱 EV를 준비하고 있다. 단, 기존과 같은 2도어 쿠페 또는 컨버터블은 아니며, 머스탱 플랫폼을 밑바탕 삼은 크로스오버로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탱 EV는 테슬라 모델 Y 등과 경쟁할 전망이며,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약 373마일(약 600㎞)까지 달성할 전망이다.
여기서 생각나는 건 포드-폭스바겐의 협업이다. 지난 1월, 두 기업은 공식 협업을 발표했다. 2022년부터 전 세계 시장에 상업용 밴과 중형 픽업트럭을 개발할 계획이며, 자율주행차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기차에 대한 협업을 검토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최근 폭스바겐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공개 판매하기로 한 만큼, 머스탱 EV도 이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폭스바겐 ID. 크로즈가 좋은 예다. 폭스바겐이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 카의 일원으로, 5도어 크로스오버다. 또한, 미니밴 ID. 버즈와 4도어 세단 ID. 비전 등 다양한 장르가 같은 뼈대를 밑바탕 삼았다. MEB 플랫폼의 확장성을 엿볼 수 있는 단서다. 포드가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 따르면, 파랗게 빛나는 엠블럼과 길쭉한 LED 테일램프 등이 눈에 띈다. 포드는 머스탱 EV 외에 2022년까지 총 1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머스탱을 밑바탕 삼아 2열 도어와 뒷좌석을 챙긴 4도어 쿠페 버전도 만든다는 소식이 나왔다. BMW 4시리즈 그란쿠페, 기아자동차 스팅어 등과 비슷한 개념이다.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달 초 미국 내 주요 딜러와의 회의에서 4도어 머스탱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특히 V8 엔진 품은 모델은 포르쉐 파나메라, 아우디 A7을 겨냥한다.
55년의 역사를 품은 ‘장수 스포츠카 브랜드’ 머스탱. 이제 스포츠카라는 굴레를 벗어나 더욱 넓은 영역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과연 새로운 전동화 라인업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또한 기존 포드 라인업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