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내내 하늘이 찌뿌루뚱한 날이었는데 낮에 반가운 친구 몇 명이 방문했다.
오후 늦게는 전 지역이 온통 안개이더니 밤새 약간의 비가 내린 듯 땅이 젖어있다.
오늘은 지난 10월 경남 산청에서 있었던 일이 기억 나 여기에 써 본다.
지난 10월에는 내년에 송출되는 디지털 방송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각 지역에 송신탑 보완을 위한 장비를 산꼭대기에 올리는 일을 했었다.
KBS와 계약된 일로 문막, 영월, 제천, 남원, 송정, 여수의 돌산도, 영암, 산청 등지를 2회 이상 다녔는데.
10월 29일 경남의 산청에서 모든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날 오후 기상이 좋지 않아 하루를 더 머무르게 되어
모텔에서 시간이 무료하여 밖으로 바람이나 쇨까 하고 나갔는데
모텔 입구의 한 모서리에 75세 전,후 정도 되 보이는 할머니가 여러 개의 화분(주로 체소)에 물을 주고 계셨다.
나는 그 할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먼저 건강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도중 허리가 아프시다기에
어차피 나이가 많으니까 잠자리 습관이나 자고 일어날 때 일어나는 요령과
누워서 허리를 푸는 요령 등을 한참이나 자세히 말씀 드렸다.
그러다 보니 자식들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자식들이 전부 성장하여 서울 대전 각지에 나가있고
혼자 계시는데 그중 딸 하나가 부산 쪽으로 출가를 했으나
일찍이 남편을 사별하고 이제 자식들도 다 출가 보내고 혼자 있는데 뱀띠란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 "그냥 왔다갔다 해도 되는데~~~" 완전 신세대다운 말씀이다.
몇 년 전에 이리로 와서 바로 옆길 이층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데 “어디 좋은 사람 있으면 맺어줘야 할 텐데” 하신다.
나는 또 이 나이에 맺어주는 방법에 대해서 내 의견을 말씀드렸다.ㅎ 인생 상담을 했다고 할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하는 도중에 할머니 왈 “참 좋은 아저씨네” 라고 하신다.
그 말을 들은 나,
그러니까 내가 맘에 드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내가 딸과 사귀어도 되겠구나하는 나의 생각?
나는 할머니와의 이야기를 끝내고 그 식당 앞에 가 보았다.
그 식당앞 길에서 이층을 쳐다보며 들어가 볼까말까 하다 그냥 돌아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냉큼 들어가 ‘할머니가 따님 이야기를 하시며 나를 좋아하시던데’ 하고 이야기나 해보고 올걸!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문득 N이 없는 나로써 말이다. ㅋㅋㅋ
만약에 담에 기회된다면 꼭 가볼끼다.
그라고 꼭 이야기 해볼끼다.
할머니가 참 곱게 늙어셨거든 ㅎㅎ
첫댓글 ㅋㅋ 남자들은 제각각 나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미리 감을 잡는 것 같은데
혹 김치국이나 마시게 되시지 않을까 염려되요. 그냥 오시게 된거 다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괜스레 머리 아픈 일이 될지도 모르니까요?ㅋ. ^-^.
ㅋ 그러게요. 그게 남자의 근성이라할까요. 자기 착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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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꿈인가 조용필의 노래가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남아
가슴 태우며 기다리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허공속에 묻어야 만될슬픈옛 이야기
스쳐버린 그 날들
잊어야 할 그 날들
허공속에 묻힐 그 날들
잊는다고 생각 하기엔
너무나도 미련이 남아
돌아선 마음 달래 보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설레이던 마음도 기다리던 마음도
허공속에 묻어야 만될슬픈옛 이야기
스쳐버린 그 약속
잊어야 할 그 약속
허공속에 묻힐 그약속
내가 좋아하는 노래
한곡하고 갑니다. ㅎㅎ
그런 어머니 곁에서 사시는 따님이니 더욱 개방적이어서, 혹시 도처에 N이 있는건 아닌지 모르것네요. 그러면 어때요~뭐~~어차피 그냥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사이라면... 다음 편에는 만들었다는 소식이 ㅎㅎㅎ
ㅎㅎㅎ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집시님 글 좋습니다. 그저 글이란 게 솔직하게 적어
놓아야 합니다. 짝퉁 갖고 장난이라도 치듯 하면 금방
독자가 알아차리니까 말입니다. 직업도 특수하고
남다르게 봉사 하시는가 봅니다.
다음에는 헬리콥터에 태워 저도 데리고 가서 구경
시켜 주세요, 저는 그저 뒤로 빠지면서 점심 값 던져
드릴께요---
ㅎㅎ 감사합니다. 기회를 만들어야 겠군요.
사랑이 깊어지면 곁다리들은 다 떨어지고 두다리가 안전하게 안착할것입니다.....나이가 들어도 음양의 조화는 필수인가봅니다.
그라지요. 나이가 무슨 상관있겠어요.
착각은 항상 행복한쪽으로 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듯하네요.
글만 잘쓰시는게 아니라 노래도 잘하십니다.ㅎㅎㅎ
ㅎㅎ쪽집개 자리깔아도 될듯 우째 그리 잘 아실까?
ㅎㅎ 노래는 불과 몇곡
노래방에서 100점 나오는 바람에 가슴쓰릴 때도 ㅎㅎ
지금은 나훈아의 흘러간 옛노래 듣고있지요. 우리가 즐겨부르던 노래
머나먼 고향. 물래방아 도는데,울고넘는 박달재,모정의 세월, 연상의 여인,
가지마오, 추풍령, 사랑은 눈물의 씨앗, 추풍령, 나그네 설음, 강촌에 살고싶에,
고향역,찻집의 고독, 갈대의 순정, 바보같은 사나이,등등 ㅎㅎ
감사합니다.
누구나 딸 가진엄마에 마음은 다 ..생각한다요 ㅎ
혹시 이배필이 .어떨꼬 ..
그게 어미마음인듯 ..에효 .좋다 말았네오
설사 그런맘까지 죄..될듯 싶은데 아닌가 ㅋ
아무튼 .좋은글 ..보고나니 ..그,곳에 생활이 얼마나 공허함인지
짐작가오다 ..짚시친~허긴 착각도 자유라니 ..누가 말했던가 ㅋ
ㅎㅎ 그라제 착각! 그래도 남자가 함 보고 와야하는디
걍 올라가서 ㅎ 할머니가 함 보라케서 왔다하고
들어가 볼껄 ㅎㅎㅎ
에효 ㅋ 참길 잘햇지
암만 ..생각은 착각할때가 가장좋은거라네 ㅎ
잘 참았쓰 ㅋ 오늘도 .수고하루 ..짚시親
역쉬 배려에 배인친구로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가 곱게 늙으신거 보니
따님도 고울것 같네요.
증말 아깝네요. 엔하나 만들뻔 했는데 ㅋ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그런 기회를 잡는데는 좀 뜨는지라 항상 이렇게 뒷북만치고 아쉬워하며 있답니다. ㅎㅎ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왜에 나는 심각한데 ㅎㅎ 잘계시지요.
웃어주어 감사합니다.
늘 웃을 수 있는 나날이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