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것을 수능에 출제하지 말라.”
대통령이 이렇게 지시했다고 한다.
무엇을 가르쳐라. 수능을 어떻게 출제해라. 대통령이 이런 말을 쉽게 할 수 없는 게 현실 아닌가.
학교에서 고삼까지 무엇을 얼마나 배우나.
교과서가 일률적이지 않다면
그럼 어느 학교서는 배우고 어느 학교에서는 안배운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가.
그리고 난이도는 어떻게 안배할 건가.
그리고 배운다는 문제도 또한 그렇다.
예컨대 칸트에 대해서 문제를 내었다고 하자.
칸트란 존재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학생이 다 안다.
그러나 얼마나 깊게 아느냐 하는 문제는 학생마다 다 다르다.
그래서 깊게 공부한 학생은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고
얕게 공부한 학생은 점수가 역시 얕을 것이다.
대통령의 이 말 한마디만 가지고도
대통령의 지력에 의심이 간다.
이게 바보의 말 아닌가.
글자 그대로 “수학 능력” 아닌가.
앞으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알아보겠다는 시험 아닌가.
영어에서 쇄익스피어를 이해하는 영어학도라면 영어의 최고 수준일 것이다.
초등학교 동화 정도 겨우 이해하는 영어 실력이라면 최하위일 것이다.
그렇다면 고삼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어를 가르쳐서 수능에서
어느 정도의 점수를 따라는 말인가.
무슨 자격시험처럼 더도 덜고 그 교재에서 공부하여 60점 이상 맞으면 합격, 이런 식으로
수능을 생각하는 것일까.
9수하여 사시 합격한 이력의 대통령의 지력을 의심할 또 한 마디의 어록이네. 그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입이 딱 벌어진 수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보인다.
누가 그랬다. 미술대통이라고.
미술 잘하는 대통령이란 말이냐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란다.
"미친 술먹은 대통령" 이란 뜻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