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서편 산넘어 마실가고
검은 상복처럼 무거운 밤이 내리면
산 모퉁이 돌아 언덕 아래로 달려간
물줄기는 바위에 부딪혀 와르르 쏟아 지는데...
어둠이 차지한 솔 숲의 적막함은
바람조차 숨죽이게 하고
하나 둘 밝혀지는 산골 작은 마을의 가로등...
길어진 내 그림자가 뒤를 따른다.
물소리는 점점 멀어지고 적막한 허공을 향해
소쩍새 한마리 구슬피 울어대는 것은
그리운님 기다리는 애잔한 넑두리 일까
가신님 살펴 가심을 비는 노래일까
산골의 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애닮은 소쩍새는 쉬임없이 울어대고
구름속 달님은 소쩍새 울음 소리를 자장가 삼아
하늘에 누웠다.
태백에서....(도시천사)
첫댓글 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할
정막감을 주네요
수고하셨어요
살펴주심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