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케이블이 안나와서 맨날 아프리카로만 보다가 어제 간만에 TV로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봣습니다
몇가지 아쉬운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잘한거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
박종훈감독
저는 어제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박종훈 감독을 꼽고 싶네요. 8회 위장스퀴즈 나왔을땐 스퀴즈 실패한줄 알고 한숨이 나오려 했으나 이내 2루에 안착하는 박경수를 보며 위장스퀴즈인걸 알고 감탄했습니다. 평소 작전을 많이 걸지는 않지만 작전이란 시도때도 없이 거는게 아니라 필요할때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것이라는걸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8회 수비때 오지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주자 2,3루가 되고 이에 흥분한 오상민이 어이없이 빠지는 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이자 마운드로 올라가 야수들을 불러놓고 안정시켜 추가실점을 막았고 오상민이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고 C8을 외치다가 주심에게 불려갔을때 주심에게 다가가 손짓까지 해가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은 매우 적절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광삼선수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춰주기 위해 5회에 동점을 허용했어도 교체하지 않은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광삼선수도 이런 믿음에 보답하듯 더욱 집중해서 결국 추가실점을 막고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감독님 성격상 열심히 하는 선수를 매우 좋아해서 광삼선수에게 많은 믿음을 주는것 같네요. 앞으로도 선발기회를 계속 주었으면 합니다.
김광삼
이 선수 신인때부터 지켜본 저로서는 승리가 확정되자 너무 감격스럽더군요. 시범경기때 던지는거 보고 3년간의 공백이 있는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았고 분명 선발 한자리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감독도 많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더군요. 무엇보다 볼질 남발하는 우리 투수들과는 다르게 초구 스트라익 비율이 70%에 달하는 공격적인 피칭이 매우 좋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만큼 설사 초반에 성적이 조금 안좋더라도 꾸준히 선발기회 주었으면 합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좋아질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약한 어린 투수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네요.
조인성
솔직히 평소에 이선수 정말 싫어햇었는데 어제는 깜짝 놀랐습니다. 4회 찬스에서 2스트라익까지 가는거 보고 속으로 '보나마나 떨어지는 공에 삼진이다'라고 생각했는데 큼지막한 역전 홈런을 때리더군요. 그리고 경기초반 위기에서 삼진을 잡아내는 리드도 좋았고 무엇보다 5회에 빠지는공 막으려고 맨손을 대는 모습은 정말 찡했습니다. 느린화면으로 보니 맞은 부분이 옆으로 확 꺾이는게 정말 아플거 같더군요. 아무튼 어제는 정말 만점 활약이었습니다. 확실히 박종훈감독 부임하고 나서 많이 변햇고 노력도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이렇게 열심히 햇으면 팬들한테 욕도 덜먹고 팀성적도 좋았을텐데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앞으로도 게속 이런모습 보여주었으면 하네요
오지환
어제 경기의 지배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1회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를 넓은 오지랖으로 자기가 잡으려다 떨어뜨리고 실수한 이병의 표정을 지을땐 큰일났다 싶었는데 다행히 안정감을 찾고 3안타를 쳐서 다시 타격이 살아나고 승리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8회에 어이없는 실수를 했지만 꾸준히 출전기회를 주면 나아지리라 봅니다.
작은병규
첫타석 안타도 인상적이었고 8회 중요한 상황에서 멋진 희생플라이로 타점 올리는거 보니 작년의 그 소심한 모습은 많이 고친듯 보였습니다. 해설자 말에 의하면 박종훈 감독이 확실히 기회를 준다고 했다는데 덕분에 마음 편히 임하는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작년처럼 중요한 순간에 한두번 대타로만 나가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위축될수밖에 없겟죠. 몇경기 더 지켜봐야 겠지만 앞으로 이런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면 박뱅에게 더이상 기회가 가기 힘들겠죠. 작뱅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올해 꼭 터지기를 바랍니다.
정성훈, 박용택
3안타를 침으로써 타격감이 어느정도 살아난거 같아 다행이네요. 박용택도 마지막 타석에 밀어쳐서 펜스 맞히는 적시타를 쳤는데 이것으로 타격감을 찾았으면 합니다.
오늘 경기의 수확을 꼽자면
1. 승리를 통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계기 마련. 실수한 막내를 돌아가며 감싸주는 모습을 통해 팀워크가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줌
2.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살아남
3. 작은병규의 가능성 발견
4. 박종훈 감독의 리더십과 상황 대처능력 확인
5. 2경기 연속 좋은 투구로 선발로서 정착할 것으로 보이는 광삼선수
6. 공수 양면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맹활약하는 조인성선수의 재발견
7. 계속된 실책으로 타격까지 위축된 오지환의 타격감 회복
내일은 곤잘레스 등판이네요. 곤잘레스와 봉 선수만 컨디션 회복하면 선발진을 박봉곤 3인방에 광삼선수 한자리 주고 나머지 한자리를 서승화, 이범준, 한희 경쟁시켰으면 합니다. 변화구 남발하면서 볼질과 꾸역모드로 나오는 심수창 선수는 2군가서 구위와 마음가짐을 다시 하고 왔으면 합니다.
첫댓글 심수창 선수가 구종은 좀 다양해진것 같은데 속도도 떨어지고 힘도 없어서 결정구가 없네요. 차라리 지난시즌 150가까이 찍었을때가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제 기억에는 지난해에도 최고구속이 140대 초반에 불과한 흑마구(?)였던듯해요. 150가까이 나왔던건 10승했던 그해가 아닐지...08년부터 이상하게 구속이 심하게 감소했더라구요
리틀병규선수가 작년에만 해도 그렇게 기회를 줘볼려고 했는데도 기회를 못 잡더니 어젠 드뎌 그 기회를 확실히 잡아 준거 같아서 저도 참 기뻤어요...어젠 광삼선수도 그렇고 병규선수도 그렇고 2군에서 살아돌아온 선수들이 잘해줘서 그것도 참 고마웠던 날인거 같네요....암튼 이래서 될 집안은 뭘 해도 되고 안될 집안은 뭘 해도 안된다는 말이 나오는거 같아요(요건 쫌 비유가 별룬강?ㅋ ㅋ 무튼~)....심수창선수도 멘탈이 강해지면 곧 구위 되찾지 않을까 하는..^^
작년에는 솔직히 경기후반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주로 나와서 제 기량 발휘하는게 쉽지는 않았을거에요. 박뱅한테 그랬던것처럼 일정기간 성적에 상관없이 믿고 내보내는 현 방식이 좋아보여요ㅎ
근데 죄송한데 작은병규가 일봉갔다 왔나여. 아님 큰병규가 갔다 왔나여??
ㅎㅎ LG 신입회원 이시죠? LG팬이 되신지 얼마 안되었다면 모르실수도 있죠. 큰이병규 선수가 주니치에 잠깐? 다녀 왔습니다.
앞으로도 LG 쭈~욱 응원해주세요^^
어제 직관후에 수고했다고 한마디라도 해주고 싶어서 선수들 기다렸네요 ^^ 나오는데 다들 표정도 밝고 저도 기분좋더군요. 이진영선수는 언제나 처럼 유쾌하고 , 오지환선수는 항상 수줍어하고 ㅎ 박명환선수 오랜만에 뵙는데 기운이 없어 보여서 가슴이 찡하더군요 ..... 항상 우리선수들 오늘처럼만 할 수 있길
뷰티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