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찾은 세종문화회관
향수' 라는 제목의 콘서트를 보게 되었다
토요일 낮 공연이라 바쁘게 회사일을 마치고 나온 남편을 공연시작 15분전에 만났다
아직 늦지는 않았지만 맘이 바쁘다
남편이란 사람 원래는 무슨공연이든 항상 30분전에 도착..
여유있게 착석...하고 기다리는 사람인데말이다..
9월 중순이 되가는데두 더운 날씨에 사람들이 다 더워하고 있었다
그렇게 세종문화회관 앞마당은 중년의 향수를 느끼고싶은
아저씨 아줌마들로 붐비고 있다..
오늘 아줌마들은
집에서 애들하고 남편뒤바라지에 찌든 살림때를 말끔히 벗은듯 햇다
머리에 한것 힘주고 멋을 부려 차려입고 나선 티들이 났다
물론 나두 그렇구...ㅎ
아마 다들 며칠전부터 설레이면서 이시간을 가다렸다 왔을거다 ..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은 우리처럼 부부동반도 있었지만
거의가 여고동창모임에서 온듯 대여섯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들어가거나
학교때 짝궁이었던듯 팔짱을 끼고 귓속말을 하면서 그렇게 ...
추억속으로 들어간다 ...
첫무대는 완전 가을 분위기로 꾸며져
낙엽떨어지는 벤취에 앉아 중절모를 쓴 이동원이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로 시작하고 ..
홍민...의 고별
정말 오랜만에 듣고보는 모습이다
요즘 무얼하고 지내는 지 정말 목소린 그대로다 ..
그리고 4월과 5월 ..이라는데 예전의 백순진과 ..그사람들은 아니었다
둘다 새로운 사람들이 멤버를 이루고 활동중이라는데 웬지 정이 안가네..??
윤연선 ...그리고 우리나라 포크계에 빠질수없는 인물..
이종환이 뮤직박스를 타고 등장해서 여전한(?) 입담을 늘어놓는다
2부에선 평론가 이백천 선생까지 ..이분나이가 45년생인 김도향보다두 12살이 연배시단다 ..??
함게 나온 김도향 오늘은 도사복장이 아닌
앙드레김아저씨처럼 아래위 흰색으로 한벌에 보라색모자에 머플러까지 두르고
젤 신나게 열창을 하더니나중엔 김범수의 보고싶다 까지
전혀 무리하지않게 불러제끼는 걸 보니 이아저씨 역시 ..
아직 건재하신거 같으다
그리고 오늘은 혼자나오지두 않았어요(??) 하며
옆에 무슨 장고같은 북을 치는 멤버를 소개하는 양하영..
(전에 같이 노래하던 남편이 어떤 방송하던 외국여자랑 바람이 나서 이혼한거 같은데 ??)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마음을 ~ 이노래가 자기 데뷔곡이라며 첫곡부르더니
이선희처럼 자그마한 몸으로 전자기타를 뜯으면서 ...아름다은 강산까지 부르는 데
난 왠지 그자그만함 몸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슬퍼보인다
그리고 장은아' 그대가 전해준 고귀한 선물~
하남석의 밤에 떠난여인 ...이필원 이정선 ..이런가수들이 공연장을가득 메운 사람들을
곧바로 30년전으로 돌아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가수들은 참 ..힛트곡 한곡만 있어도
이렇게 몇십년을 대중들에게 잊혀지지않는구나 싶기도하고 ...
아들을 생각하며 우울할까봐 남편이 기분전환 이라도 하자고 해서
나선 자리지만 우리아덜이 어릴때 나아안~ 바보처럼 살았군요 ..하고
혀짧은 소리로 따라부르던 생각이 나 잠시 잊고있던 아이 생각이 또 난다 .
그렇게 옛날생각을 하다가 더깊은 나락으로 빠져들려는걸 애써 추스리고 다시
바람부는 날이면 언덕에 올라~ 를 따라하면서
마음을 바꾸자!!!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부르다보니 어느새 3시간이 후딱 지났다
한때 대중의 사랑을 받고 인기를 얻던 ..사람들이
이제 나이를 먹어 중년이 되고 이제곧 할아버지 할머니도 된다 ..???
비단 그것이 나만의 일이아니라
우리모두 함게라니 덜 억울하지않다고 누가 말하든데..ㅎㅎ
정말 요즘은 10년 20년전의 일이 바로 엊그제마냥 가깝게 느껴지네요
앞으로의 10년 20년두 후딱 가겠지요 ..??
얼마남지않은 세월 하루하루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페 게시글
♣ 수다방
70-80 콘서트 향수^^
일산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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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9
05.09.14 17:1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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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두 콘서트 보러가구 잡다... 설 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릴적엔 가수들 콘서트두 제법 쫓아댕기곤 했는디... 지금은..쩝~ 언젠간 저도 꼭 7080 콘서트를 가볼랍니다요. 전 70년대는 아니구, 80년대에 제대루 중고대딩을 했으므로 80년대 음악이 넘 그리워서요~ 고딩시절엔 음악헌다구 오디션두 보러댕기고 했는디..ㅎㅎ
정말 좋은 시간을 가지셨군요..몹시 부럽습니다.것도 남편분과 같이라니..무드없는 우리 남편과는 상상도 못할일...ㅠㅠ 특히 이런 지방에는 문화혜택을 받는것 자체가 힘이 드니 원...ㅉ ㅉ..
부럽슴다. 저두 향수를 느끼고자 일욜밤 늦도록 하는 배철수의 7080프로 혼자서 다보고 잠다. 으찌나 좋은지...
여의도로 직접 한번 가보세요 ,,거기도 좋아요 . 방청은 무료 입니다 .
좋으셨겠네요. 아자씨랑 손도 잡고.......부럽당...
아,,나두 콘서트 가보고싶다,,,
매주 화요일 여의도 kbs별관으로 7시까지가면 배철수가 진행하는 7080 콘서트 녹화 해요 , 시간 여유 있으시면 한번 가보세요
부천 친구네 갓더니 촌사람 라이브카페 데리고 가더이다.완죤히 7080음악 해주는곳인데...이 노래도 내 노래요 저 노래도 내 십팔번이니 다 따라부르다 나이트로 착각해 일어나 춤도 추고 기분 up 되어서 주책 좀 떨고왓네요.ㅋㅋㅋ
일산나리님 ~ 부럽네요 . 아들 때문에 마음 아픈줄 아시고 ~~~~~~
부럽습니다. 일산나리님~~~ 저도 40대가 되면 남편이랑 손잡구 구경갈 수 있음 좋겠어용....아웅 정말 부럽당.
정말 부럽다 나도 한번가보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하질 않았어요..............
군에간 아들,,생각에 남편과 멋진데이트 하셨네요..기억나시나요??저,,우리아들 엊그제 휴가왓다 갔네요 부모 생각보다 잘 적응하는 것같아요,,너무걱정 안으셔두 될듯하네요 좋은시간 부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