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궁궐산책의 여러 지인들께
좋은 운을 타고 난것인지, 아니면 팔자가 역마살이 들어있어서 인지
선생이라는 좋은 직장 덕분에 세계의 많은 지역을 원없이 다녀보고...
사실 저의 엄마는 세명의 자식들중 두명이
원없이 세계여행다니는 것을 보고도 놀라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습니다.
(거의 같은날 1주일차이로 중국을 향해 떠나 지금 둘다 중국의 다른곳을 여행하고 있죠)
-단지 제가 외국음식을 잘 먹지 못해서 조금 고생을 한다는 것만을 걱정하죠.
(그러나 다행히 중국의 제철의 과일을 원없이 먹었습니다.
제 친구는 저처럼 밥을 안먹고도 몸무게를 유지하는게 신기하다고 매일밤 골려먹습니다.)
작년 여름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어렸을적부터 세계지도를 벽에 붙여놓고
우리들이 나중에 자라서 세계여행을 가기를 원하셨죠.
저의 오빠가 고등학교에 들어갔을때(지금은 47살) 바로 배낭파는 집에 가서
큰 배낭을 사주었는데 같이 따라간 저는 그 배낭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사실 원없이 새로운 곳을 보고 다녀본
저는 이제 제곁에 계시지 않는 아버지를
한번도 여행시켜 드리지 못한 불효의 마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고향이 함경북도 라 금강산여행과 백두산천지를 가시고 싶어했는데
오랫동안 아프셔서 몸을 움직일수가 없어서. -
그 작은 아버지의 바램을 아쉽게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
저의 가슴이 정말 괴롭습니다.
이제는 어느날 문뜩 늙어버린 어머니를 여행보내드리기도 마음이 편치못하고(75살)
(외국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오랫동안 영어회화도 배우러 다니고... 하셨는데-
남동생이 중국여행을 전문으로 하고 다녀서 같이 가자고 해도 걷는 것이 무섭다고...)
/사람마다 다 복이 다른가봅니다.)
일어를 하실줄아니 일본여행-온천여행부터 보내드려야 겠습니다.
항상 제가 원하던 작은 꿈들이 이루어 지지 않는 것에 대해
마음이 상하여 살았던 긴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잊어버릴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여행다닐때뿐...
이젠 정말 오랫동안 원했던 실크로드로의 여행-
다 늙어 여행하니 중간중간 휴식하는 날들이 더 많았지만 하옇든 만족입니다.
(대충 중요한 도시만 여행을 마치고-중국내의 실크로드의 도시들)
중국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위치한 투루판(온도는 42-47도/저는 더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온도시가 포도덩굴로 뒤덮혀있고, 가는 곳곳이 포도구라고 불리우는 포도밭,
그리고 그동네 앞에는 수확된 포도가 가득, 가득
속이 보이는 플라스틱 박스에 담겨, 전 중국의 곳곳으로 팔려가는 큰 트럭들의 행진...
그 포도넝굴로 이루어진 어느 거리에서 발견된 한국음식점,
평생의 20여년을 불행하게 고아로, 거지로 살다, (50살은 넘어보였습니다.)
우연히 국제적 거지로 배낭여행을 다닌-제가 오래전에 인간극장에서 보았던
보기에도 거지같은 한 한국인이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여
맛있는 김치찌개를 3박 4일로 내리 먹으니-여행의 멀티비타민을 섭취한양 기운이 나고
3박 4일을 택시를 전세냈는데, 정말 착한 운전사 아저씨, 그 부모님댁에도 가고
부인과 아이, 그들의 작은 포도밭...
그의 집에 가는 길에 높은 산에서 내려온 막은 시냇물 -
보기만 해도 그 더운 투루판의 날씨를 잊게 하더군요.
헤어질때는 짝사랑하는 이를 이별하는 것보다 아쉬워서...
팔짱도 잡고 사진을 계속 찍고.
여행은 사람을 사랑하는 우리 내면의 순수한 감정을 자연스레 표현할 수 있어 좋습니다.
한달내내 중국말 4-5마디로 여행하면서, 저의 순발력있는 바디랭귀지에
친구는 매일밤 박장대소...
영어는 사용하지도 않고 헬렌켈러가 된것같습니다.
말못하고 못알아듣는 이도 이해하구요.
그 투루판의 청색 포도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와 지고,
한국에서는 3만원 정도일 포도가 한국돈 500원- 얼마나 맛이 있는지..
그와 더불어 다양한 색깔의 건포도.--어렸을적부터 많이 먹었던 진갈색 건포도말고도,
수많은 다양한 색상의 건포도가 지천에서 팔리고 있음(아마 투르판을 잊을수 없을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말씀으로는 9월이 더 풍요롭고 제철이랍니다.
고등학교때 배운 돈황의 막고굴을 보기위해서, 돈황(중국말-둔황)의 막고굴을 구경
막고굴에서 한국어 가이드로서 유명하신 연구원으로 계시는 분으로 부터,
1시간 넘게 한국어로 가이드를 받고, 중요한 몇개의 굴속에 들어가
그분의 설명은 부분 부분 잘 이해는 오지 않았지만
정말 놀랍도록 감동하며 막고굴의 역사및 규모와 (492개)석굴과
그 불교미술품에 대해서 설명을 듣게되었습니다.
(제가 한 4년동안 불교철학을 배우러 다녔거든요.,
그래도 전혀, 불교사와 중국역사를 잘 몰라서 인지...-많이 어려웠습니다.)
이틀을 돈황에서-그리고는 기차표가 없어서,
돈황에서 북경까지 비행기로(3시간넘게) 이동 크기도 큰 나라입니다.
북경에 와서(6일간을 유한마담처럼 쉬었습니다, 그동안 좀 지쳤었나봐요.)
아침내내 지쳐서 자다가
2시가 다되어 북경 천안문 오른쪽 옆에 있는 박물관-내용 좋고
잉카 특별전(내용이 정말 좋았음-전시품 감동)
//그후, 북경에서 제일 유명한 서커스 관람(1시간내내 손벽을 쳤습니다.)
베이징의 작은 쿠이린(계림)이라고 불리우는 용경협과
(제가 한 10년전에 중국을 35일 배낭여행했을때,
가장 멋있던 곳이 계림이었지만, 약간 이슬비가 내려서,
운무가 끼어있어, 거의 신비 그 정도, 계림보다 더 멋있더군요.)
그 후, 만리장성 구경(비가와서 앞 2미터도 안보여서--세상속이 다 안보이더군요.)
케이블카타고 오르고 내리고, 발자국만 찍고 턴했습니다.
정말 10미터만 걷다가 경사가 져서 다시 내려왔습니다.
(저는 걷는 걸 싫어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밤에가서 쿵후-소림사 무술-서커스보다는 별로 였지만(할인하여 150위옌)-거의 17000원 (뮤지컬)
극장 바로 앞에있는 삼천리 식당- 한국식당인줄 알았는데-북한식당
고기는 완전히 먹다가 --다들 포기.... 너무 질겨서. 맛이 없었고
쿵후하는 극장에서 민박까지 1시간이 더 걸림(오매, 북경은 크기도 큰것)
간신히 민박하는 아파트 도착-아이고 오늘도 살았구나 하고서 행복해 함
매일 //비싼 방을 잡았기 때문에 (방 하나에 3만몇천원) -6일=20만원이상 드림
말로는 아침 점심 저녁 준다고 하는데 아침밥만 먹게 되지요...
자금성-고궁갔다가 감동 받음-몇번은 가봐야 될것 같아 적당히 보다 나왔습니다.
이화원갔는데 너무 크고, 비가 줄줄줄... 2시간 걷다가 지쳐서 다시 나왔구요.
북경에서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짝뚱시장(가짜 유명메이커 파는 시장가서 원없이 쇼핑)
친구랑 친구아들이랑 저랑,,, 이틀동안 정신없이 샀습니다.-저는 전생에도 여자이었나봅니다.
쇼핑하는게 취미거든요.-사실 선물드려야 할 분들도 많구요.
정말 다행히 저한테 잘해주시는 기억해야할 많은 친구와 지인과 동료교사와 교장 교감선생님...
아마 여러분들이 저를 일요일날 정모에 못보시면
저는 세관에 걸려 있는것으로 생각하십시요...낄낄낄
한달내내 중국음식은
어제와 서안에서 먹은 맛있는 만두를 빼고는
단지 한국음식으로 일관-한국인임을 자부함(갈때부터... 김과 고추장으로 한가방을 채웠고)
돈황의 역사적으로 소중한 막고굴의 구경말고도,
설명할 수 없이 맛있는 복숭아는 잊을 수가 없는데
북경의 복숭아는 약간 맛이 싱겁더군요....
북경에서 2일을 관광도 안하고 쉬고놀다가
비행기를 타러 다시 기차타고 서안에 왔습니다.(19일 새벽 1시 30분 비행기라서)
또 오자마자 한국식당...저는 어쩔수가 없습니다.
또 다시 일상의 직업의 놓칠수 없는 순환으로 들어가기 위해
여행을 하면서 갖게 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면모를
자연스레 가슴과 기억속에 접어 놓습니다.
고등학생들의 장난끼와 그들의 개성도 이제는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을수 있기를 기대하며
일요일날 여러분들을 기쁜 마음으로 다시 뵙기를 바라며.(중국 서안에서, 에스더(최혜원)올림)
첫댓글 에스더님 참 대단하십니다 ^)^
바람같으세요~,,
그저 부러울따름이네요. ㅜㅜ 박물관에서 봐요~~~
와~~ !! ^^
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