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내산(天明乃散)
天 : 하늘 천
明 : 밝을 명
乃 : 이어 내
散 : 흩을 산
날이 새면 헤어진다는 뜻으로,
신고식 문화로 조선 초부터 유래되어 왔고,
신참례가 과하여 사회문제가 되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출전 : 성현(成俔)의 용재총화(慵齋叢話) 卷之四
과거에 합격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 였지만
합격한 뒤 여러가지 고비가 있었다.
'허참례(예비 신고식)'와 '면신례(진짜 신고식)'이다.
이것은 갓 들어온 신참 관리가 선배들에게
음식과 술을 대접하면서 인사를 하는 일종의 신고식인데
이때 선배들이 지독한 장난을 쳤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신고식이 두려워 관직을 포기했다고도 한다.
선배들이 시키는 대로 울고 웃기,
흙탕물에서 구르기,
얼굴에 똥칠하기와 같은 짖궃은 장난을 참아야 했고
뒷짐을 지고 서서 머리를 숙이고 머리에 쓴 사모를
쳐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직속 상관의 이름과
직책을 외우는 어려운 게임도 있었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벌이 내려졌다 한다.
관청마다 면신례와 허참례는 조금씩 달랐다.
예문관(각종 문서를 기록하는 곳)이 짖궃기로 유명했고
선전관청(왕명을 전달하고 왕의 호위를 맡는 청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은
잡상이름 외우기, 악귀를 물리치는 주문을 틀리지 않고
말하기와 같은 놀이도 해 각 관청마다 많이 달랐다고 한다.
이런 것을 제대로 못하면 청에 발도 못 들이게 했다고 한다.
면신례를 하면서 사고가 일어난 경우도 있었다.
불이 난 적도 있었고 신참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발바닥을 떄리기도 하여 몇몇 신참들은
기절하거나 죽기도 했다고 한다.
면신례를 거부한 용감한 신참도 있었는데
신참 시절 율곡 이이는 면신례를 거부하여 쫓겨났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이것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기도 했으며
병조판서 때는 병조에서 만큼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조선전기 학자 성현(成俔)이 고려로부터
조선 성종대에 이르기까지의 민간 풍속,
문물 제도, 문화, 역사, 지리 등 문화 전반을 다룬
잡록인 용재총화(慵齋叢話) 제4권에 나오는 말이다.
새로 급제한 사람으로서 삼관(三館)에 들어가는 자를
먼저 급제한 사람이 괴롭혔는데,
이것은 선후의 차례를 보이기 위함이요,
한편으로는 교만한 기를 꺾고자 함인데,
그 중에서도 예문관(藝文館)이 더욱 심하였다.
새로 들어와서 처음으로 배직(拜職)하여
연석을 베푸는 것을 허참(許參)이라 하고,
50일을 지나서 연석 베푸는 것을 면신(免新)이라 하며,
그 중간에 연석 베푸는 것을 중일연(中日宴)이라 하였다.
매양 연석에는 성찬(盛饌)을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시키는데 혹은 그 집에서 하고,
혹은 다른 곳에서 하되 반드시 어두워져야 왔었다.
춘추관과 그 외의 여러 겸관(兼官)을 청하여
으레 연석을 베풀어 위로하고 밤중에 이르러서
모든 손이 흩어져 가면 다시 선생을 맞아 연석을 베푸는데,
유밀과(油蜜果)를 써서 더욱 성찬을 극진하게 차린다.
상관장(上官長)은 곡좌(曲坐)하고 봉교(奉敎) 이하는
모든 선생과 더불어 사이사이에 끼어 앉아 사람마다
기생 하나를 끼고 상관장은 두 기생을 끼고 앉으니,
이를 '좌우보처(左右補處)'라 한다.
아래로부터 위로 각각 차례로 잔에 술을 부어 돌리고
차례대로 일어나 춤추되 혼자 추면 벌주를 먹였다.
새벽이 되어 상관장이 주석에서 일어나면
모든 사람은 박수하며 흔들고 춤추며
'한림별곡(翰林別曲)'을 부르니,
맑은 노래와 매미 울음소리 같은 그 틈에
개구리 들끓는 소리를 섞어
시끄럽게 놀다가 날이 새면 헤어진다.
신참례의 폐단을 막아보고자
조선시대의 헌법에 해당하는
'경국대전'에는 "신래를
침학(侵虐: 심하게 괴롭히고 학대함)하는 자는
장(杖) 60에 처한다"는 규정을 명문화했지만
암암리에 관습화되어 나간
신참례의 습속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조선후기에 널리 유행한 고전소설
'배비장전'의 중심 소재가 신참례인 것에서도
신참례의 풍습이 관인 사회 저변에
강하게 정착되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옮긴 글-
첫댓글 무더운 날씨가 연속인 월요일날 오후시간에 음악소리와
교훈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처서절기를 이틀 앞두고 있는데 비소식도 있습니다.
더위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것같네요 몸 관리를 잘 하시고 한주도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람니다..
백장 서재복 시인님의 좋은 "천명내산(天明乃散)"과 아름다운 영상과 좋은 음악 즐감하고 갑니다.
이번주는 힘차고 행복하고 즐거운 한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