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김밥의 원조는 충무
아구찜의 원조는 마산이다.
그런데 충무김밥이나 마산 아구찜 원조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주변에서 너도나도 간판을 원조라고 써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
충무김밥은 본래 할매가 충무에서 부산가는 뱃손님들이 배를 타러 가면서 시간이 없어
김밥과 잘 삭은 무 김치를 따로 싸서 간데서 비롯됐다고 들었다.
그 후로 인기를 끌면서 할매는 죽고 며느리와 딸이 가업을 이어받아 하고 이웃에다 따로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마산 아구찜도 원조는 아구를 약간 빼들빼들하게 말렸다가 찜을 하는데 고춧가루를 많이 넣어서 매웠다.
쫄깃쫄깃한 아구를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어야 제맛이다.
배를 탈 때 일본에 송출선원으로 나갔다.
산꼬기선회사에서 PG(페르시안 걸프)와 일본을 다니는 LPG선을 탔다.
PG에는 쿠웨이트 아니면 사우디의 라스타뇨라애서 적하를 했고 일본에 오면 주로 가와사키에서 양하를 했다.
편도가 약20일 소요됐으므로 한 항차가 40여일 됐다.PG에선 상륙할 시간도 없었고 또 나가서 놀 데도 없었다
일본에 들어오면 집에 연락도 해야 하고 술도 한 잔 해야하기 때문에 상륙을 했다. 그 때 음악잡지와 오디오, 사진에 심취해 있을 때여서 서점에 가서 잡지를 샀는데 배가 떠나고 나면 새로 나오는 잡지를 살 수가 없어서 서점 주인에게 미리 부탁을 해 놓고 나갓다 오면 서점 주인이 지나간 잡지도 내 이름으로 보관해 주었다. 책값을 미리 줄까해도 한사코 미리 받는 것을 사양했다. 내가 약속을 해 놓고 오지 않으면 반납시일이 지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데도 말이다. 그만큼 사람을 신뢰한다는 의미인 것 같았다.
당시에 매월 받아 보던 잡지가 '온가꾸노 도모(음악의 벗), 레코드 게이유쯔(레코드 예술),니혼 카메라(일본 카메라), 아사히 카메라(조일 카메라)였다. 나중에 보니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음악동아'가 온가꾸노 도모 편집 스타일과 비슷했다.
배를 그만 두고 학교로 적을 옮겼다. 퇴근시 마주앙과 책을 사기 위해 부산역 앞에 있는 교원공제회관에 자주 들렀다. 교원공제회에서는 회원들한테는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기 때문에 다른 데보다 가격이 조금 헐했기 때문이었다.
교원공제회관내에 있는 책방은 그리 크지 않았다. 찾는 책이 없으면 주문해 두면 며칠 후 구해다 주었다. 책방 주인이 젊은이여서
내가 일본 가와사키서점에서 경험한대로 인터넷으로 주문받고 배송도 하면 시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영업을 확장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알려주었는데 그가 실행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직장을 때려 치우고 해 볼 생각은 없었다. 그후 아마존은 인터넷서점으로 세계적기업이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Yes24'외 몇몇이 성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