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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의 대만 침략 ‘진짜’ 위협
최근까지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는 대만에 대해 주로 공군력과 해군력을 중심으로 군사적 시위를 하였으며, 이는 중국 푸지엔성(福建省) 동부 연안, 대만해협과 대만 동남부 해양 등에서 상륙작전 연습, 공중 강습작전, 함재기 이착륙 연습, 대만 주변해역에 대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부분 미국과 서방 등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해공군력 위주의 군사작전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구체적으로 중국 푸지엔성 3개의 연안에서 민간 카페리 선박까지 동원하여 ZBD-05형 상륙장갑차의 해양으로 투입과 회수하는 연습과 연안에 합동상륙부두(JLOTS)를 설치하는 상륙작전, 대만해협 공역에서 J-10/11-16형과 Su-30형 전투기와 J-20형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의 중국과 대만 간 임시적 경계선(de facto boundary)인 중간선(median line)을 넘는 위협작전, BZK 001형과 DK 002형 무인기 정찰기가 대만을 한 바퀴 도는 정찰 및 감시 활동, Type 001형 랴오닝과 Type 002형 산둥 항모 타격단(Carrier Strike Group: CSG)이 일본과 대만 간 미야코 해협과 남중국해와 대만 간 바시 해협을 지나 대만 동남부 해양에서 함재기 이착륙 공중 연습과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대만 주변 6개 해역에 대한 총 9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의 대만에 대한 해공군력 위주의 군사 위협보다, 동부 전구 사령부 예하 집단군과 미사일 부대에 전력을 증강시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다 보인 군사적 위협이 정치적 경고이지 실질적 ‘진짜’ 위협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하였다.
우선 그동안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들이 다분히 대만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의 대만 독립 추구와 친미적 외교정책에 대한 정치적 경고를 보내는 성격이 강한 ‘가짜’ 위협였다는 평가이다.
주된 이유는 상기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들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 군사작전 양상이었고, 군사적 위협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외교군사적 지원과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대만 독립을 암시하는 행보 등을 보인 상황에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즉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대만 침공을 위해 항재전장(恒在戰場)의 군사적 위협을 보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중국군이 동부 전구 사령부에 해공군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키지 않았다고 평가하였다.
해군력의 경우 Type 002형 산둥 항모를 동해 함대 사령부가 아닌 남해 함대 사령부에 더 많이 배치하였고, Type 055형 구축함을 동해 함대 사령부보다, 북해 함대 사령부에 더 배치하였으며, Type 071형 대형 상륙함과 Type 075형 대형 강습상륙함도 남해 함대 사령부가 더 많이 배정받았다고 평가하였다. 공군력의 경우 J-20형 스텔스 전투기는 서부 전구 사령부에 우선적으로 배치되어 인도와의 국경분쟁에 먼저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동부 전구 사령부 예하 공군전력들은 주로 J-10/11/16형과 Su-30형 전투기로 구성되었다고 평가하였다. 이는 지난해부터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대만해협에 대한 해공군력 위주의 군사적 시위를 한 것과 달리 이례적인 전력배분이었다.
최근 중국군은 대만에 대한 전격적인 대만에 대한 선제적 상륙작전, 공중강습작전, 미사일 공격 이후 대만 내륙에서의 지구전과 안정화를 위한 군사작전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동안 미국 등 서방 연구소와 매체들이 중국의 대만에 대한 위협을 주로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 주도의 상륙전, 공중전, 해상전 등의 군사작전 양상과 대만군의 대응 간 가상 시나리오에 따른 군사작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즉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당 중앙군사위원회(CMC)로부터 대만에 대해 무력 사용을 지시받는 즉시 전격적이며 선제적인 상륙작전을 감행하고, 양적 우세로 공중지배전을 구사하며, 미 해군 항모 CSG의 대만 동부 해양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DF-21D형의 핵탄두의 중거리 지대함 순항 미사일을 발하는 지대함전이 아니라는 징후를 보인 것이었다.
이러한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작전의 재평가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2월 24일이후 17개월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개전 초기 러시아의 지상군과 공군의 전력 우세가 전장지배권을 좌우되었으나, 개전 이후의 화력지원이 없어 기확보한 점령지역 사수가 어려웠고, 산재된 도시전에 패배하여 정체된 전선을 구성함으로써 지구전에 빠져 들었다는 교훈에 따른 것이었을 것이다.
최근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대만에 대한 초기 상륙전, 공중전, 해상전보다 이들 군사작전 실시 이후의 대만에서 화력전, 도시전, 미 해군 등 제3자 개입 저지을 위한 지대함 미사일전 등을 위한 전력들을 조용히 증강시켰다고 평가하였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7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 JDW)』이 지난해부터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요란스럽게 실시한 각종 상륙전, 공중전, 항모전, 미사일전과 유무인 복합전(MUM-T) 등을 실시한 것과 달리 동부 전구 사령부 지상군과 로켓 사령부의 전력이 증강된 현황을 보도하였다.
첫째, 대만으로부터의 소형 무인기(Small Unmanned Aerial System: SUAS)위협 대비였다. JDW은 중국군이 대만이 SUAS를 군집으로 중국군에게 공격할 것으로 재평가하였으며, 이에 대응한 전력을 증강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대표적으로 제71집단군 예하 제71대공방어여단(71st Air Defense Brigade)에 FN-16형 단거리 미사일을 탑재한 Type 625E형 근거리 대공방어(SHORAD) 전투차량을 배치하였고, 제35중무장합동여단(35th Heavy Combined Arms Brigade)에 HQ-17 단거리 대공방어 차량형 장갑차, PGZ-09형 35㎜ 2연장 기관포를 탑재한 대공방어 궤도형 장갑차를 배치한 것이었다.
둘째, 대만해협을 둔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의 화력전 역량 강화였다. JDW는 중국군이 그동안 알려진 대만에 대해 다수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추가하여 장사포 또는 다연장 로켓을 동시에 발사하는 화력전을 대만 서부 연안 주요 도시에 구사할 것으로 평가하였다.
대표적으로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의 제71집단군 예하 제35중무장합동여단에 122㎜ PZH-11형 다연장로켓발사대를 갖춘 궤도형 자주포 차량을 배치한 것이었다. PZH-11형 MLRS는 미 육군 M270 MLRS를 모방한 것으로 122㎜ 로켓을 20기를 발사하는 발사대를 2기 갖추고 있으며, 사거리는 약 200㎞로서 대만해협을 넘어 대만 연안 도시를 공격할 수 있다. 120㎜ 로켓을 탑재한 기존의 PZH-10형 MLRS와 함께 대만 서부 도시에 대한 화력전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의 제73집단군 예하 제73 화력여단(73th Artillery Brigade)에 PHL-16형 다연장로켓발사대(MLRS)를 배치한 것을 들었다. PHL-16형 MLRS는 미 육군 고기동다연장로켓발사대(HIMARS)의 모방형으로 사거리 30㎞의 300㎜ 로켓에서 280㎞의 370㎜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 최근엔 사거리 290㎞의 750㎜ 280A형 전술 미사일과 360㎞의 TL-7B형과 Fire Dragon 750㎜ 로켓까지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모두 중국 내륙에서 대만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
특히 PHL-16형 MLRS에서 발사되는 초대형 로켓은 180㎞의 대만해협을 넘어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과 까오쑹 등의 대만 주요 도시를 대륙 기지에서 공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어 중국군의 대만 서부 주요 도시, 대만군 군사시설, 군 지휘소에 대해 화력전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셋째, 대만 주요 도시전에 대비 전력 증강이었다. 우선 제71집단군 예하 제35중무장합동여단에 PLZ-10형 박격포 장갑차(PLZ-10 self-propelled mortars)를 배치한 것이었다. 80㎜ 박격포를 보병부대 공용화기가 아닌 궤도형 자주포 차량에 탑재하여 도시전에서의 적 진지와 지휘소를 공격하는데 있어 기동성을 보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으로 제73집단군 예하 제145중형무장합동여단(145th Medium Combined Arms Brigade)에 러시아 2A72형 보병무장장갑차(Armoured Fighting Vehicle: AFV)을 모방한 8x8형 ZBL-09형 차량식 AFV를 증강시킨 것이었다. 기존 노후된 ZSL-92형 AFV를 교체한 ZBL-09형 AFV는 시속 100㎞에 작전거리 800㎞의 성능으로 7.62㎜ 기관총, 30㎜ 2연장 기관포 그리고 사거리 1,500m의 HJ-12형 대전차미사일(ATGM)을 탑재하여 도시전에서의 주역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의 화력전에 이어 대만 전역과 미 해군 핵항모 CSG, 원정 타격단(ESG), 상륙준비군(ARG) 접근을 저지하는 마사일전이다.
지난 6월 7일 JDW은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 예하 제62미사일 기지의 각종 미사일 증강와 신형으로 교체를 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우선 제62미사일 기지 예하 미사일 발사부대의 증강이다. JDW은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의 제62미사일 기지 예하 미사일 발사부대가 6개에서 8개로 확장되었고, 8개 미사일 발사부대에 전체 3,996기 미사일 중에 약 60%인 2,292기를 배치하였으며, 숫자도 지난 15년 동안 약 3배로 증가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중국군 로켓 사령부는 최대 700㎞의 DF-11/15/16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 최대 2,000㎞의 DF-21/26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과 최대 13,000㎞의 DF-4/5/27/31/41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일 미 의회 낸시 펠로시 전임 하원의원의 19시간 대만 방문 이후 8월 4일 중국군 로켓 사령부 예하 4개 미사일 발사부대는 대만 주변 해역 6개 구역에 대해 9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였고, 그중 4발에 대만 상공을 지나 대만 동부 해역에 떨어뜨리는 공격 양상을 보였다.
다음으로 제62미사일 기지의 미사일을 신형으로 교체하였다. 예를 들면 JDW은 제612미사일 발사부대는 기존 DF-21D형을 DF-26과 DF-31AG형으로 교체하였고, 제614와 615미사일 발사부대는 DF-11A형을 DF-17형 극초음속 미사일로 교체하였으며, 제615미사일 발사부대는 DF-15형을 DF-17형 극초음속 미사일로 교체하였다.
주요 신형 미사일 추가 배치는 192기 DF-11A형, 288기 DF-15A/B형, 480기 DF-16A형 SRBM가 추가되었고, 360기 DF-17형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108기 DF-26형 MRBM가 추가되었다. 특히 이에 추가하여 DF-100형 지대함 순항 미사일(GLCM)을 추가로 증강하였고, ‘항모 킬러’로 알려진 DF-21형 지대함 미사일(ASBM) 탄두를 기동탄두 재진입체(MaRV)로 개선한 DF-21D형으로 교체하였으며,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탄두로 탑재한 DF-17형 중거리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로 교체하였다.
또한, 제62미사일 기지 예하 미사일 발사부대의 지휘소와 발사대 대부분이 업그레이드되거나 신축되었다. 특히 2009년 미 국방부의 중국군 보고서는 이동식 발사대(TEL)에 의한 SRBM 수량을 1,150기로 평가하였으나, 현재는 약 2,992기에 이른다고 보도하였다.
JDW는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만이 아닌, 남부 전구 사령부 예하 제62미사일 기지와 북부 전구 사령부 예하 제63미사일 기지 산하 미사일 발사부대들도 대만해협 유시시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이유를 이들 제62/63미사일 기지들이 대폭적으로 발사시설을 증강하였으며, 미사일 저장고 등의 시설물을 증축한 사례를 들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대만해협에서 미중 간 또는 미국 동맹국들의 대만에 대한 부정적 행위 등의 중국에 불리한 상황 하에 상징적으로 보이는 군사적 위협인 중국 공군과 해군 그리고 일부 미사일 부대의 위협보다,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 예하 제71/73 집단군 예하 각종 여단급 부대의 전력 증강과 제61미사일 기지 예하 미사일 발사부대의 미사일 증강에 따른 위협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동부 전구 사령부가 그동안 미국, 대만 그리고 미국 동맹국에게 보였던 상륙작전 연습, 공중작전 우세권 장악 의도, 항모 CSG의 대만 동부 해양에서의 함재기 공중훈련, 지난해 9발의 미사일 발사 등이 시위성 가짜 위협이었다며, 대만 내륙에 대한 화력전, 내륙 도시에서의 도시전과 미 해군 핵항모 CSG 등의 개입을 저지하기 위한 지대함 미사일전이 진짜 위협이라고 전망하였다.
궁극적으로 그동안 관찰된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의 상륙작전, 공중지배전, 항모 CSG 배치, 구형 SRBM 발사는 정치적 의도하의 ‘가짜’ 위협이었으며, 실제 180㎞의 대만해협을 넘는 장사정 로켓과 미사일의 화력전, 기동성을 갖춘 근거리 대공방어와 도시전을 위한 화력 증강, 미 해군 핵항모 CSG 등의 저지하기 위한 로켓 사령부의 전력 증강 등이 ‘진짜’ 위협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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