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HOME CGV에서 하더군요
이번에 본것이 3번째 보는것이고
볼때마다 전율을 느끼게 하는영화네요
알렉산더 로고츠킨 감독에 1998년작
로만 로만쵸프, 키릴리 울바야노프 주연입니다.
때는 1999년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주말에 부산 국제 영화제 보러 가자며,
친구 둘 데리고 그때로 보면 멀고도 먼 부산으로 날아가
가장 먼저 본 영화가 "검문소"(체크포인트 출품명)였습니다.
뭐 이렇게 말은 했지만
1999년 부산 국제 영화제 출품작이고 러시아 영화제 그랑프리, 카를로비바리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장소는 북 코카서스지방
한 소녀가 지뢰폭발로 사망하고 이를 항의하던 어머니 마저 목숨을 잃자
주민들의 거센항의에 상부는 조사단을 파견하여 45일동안
체크포인트(검문소)에서 보초를 서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저격병의 총구에 긴장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군인들은 카드를 즐기며
농담도 주고받고
여자들에게 수작도 걸고
마약쟁이들과 도박을 하고
자기들끼리 벌거벗고 보초를 서기도 하고, 심지어는 탄약을
바꿔서 대마초와 매춘을 하기도 합니다.
마침내 45일이 거의지나 귀국날짜가 다가오는데 사건이 터지게됩니다...
제가 재밌게 본것은, 처음엔 군인들끼리 장난도 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놀다가도 총성을 들으면 몸을 숨기고 담배를 필 정도로
총에 무감각해진 재밌는 군인들이다~
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봤습니다.
특히 TV에서 인터뷰오는 여기자에게 수작을 걸고 나중에 고향으로 가면 만나자
라고 약속도 하고
잔잔한 일상의 일들이 매우 유쾌하게 진행됩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그냥 넘길 수 없는것이 있는데
검문소의 책임자가 정부를 비판하며 냉소하는 장면과
도데체 우리가 누구와 싸우는 것인가 라고 느끼는 군인들..
군인들을 불신하는 주민들의 냉소적인 시선이
러시아의 체첸지역이나 여타 변경지역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했습니다.
이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것이
바로 냉소적인 사람의 눈빛이 섬짓하게도 가장 무섭다고 합니다.
이런 시선들과 시도때도 없이 어디선가 날아드는 총알속에서
병사들은 정신 착란 증세까지 보이게 됩니다.
가장 전율을 느끼게 하는것은 마지막 장면..
저격수의 정체가 판명되는 순간과 그 저격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총을 설치하고
총구로 병사들을 감시하듯이 훑어보면서 나오는 나레이션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저격수들이 저격을 쉽게 하는 이유는 총구에서 사람을 보면
사람이 너무나도 작게 보여서 사람같이 느껴지지 않기때문이다 "
와 함께
탕!!
병사들의 시각에서 전장을 사실적으로 그려냈고
전쟁의 비극성을 강조한 작품입니다,
여타 전쟁영화와 다르게 많은 사람이 죽지도, 죽이지도 않지만
병사들의 심리변화를 통해 전쟁의 비극성을 충분히 끌어내고 있습니다.
마치 공포영화[만두]가 아름다운 여배우와 아름다운 배경 아름다운 음악속에서
공포를 연출해 내듯이
내면의 공포, 내면의 비극이 외면에서 보여지는 그 어떤것보다도
더 확실하게 와 닿는것 같습니다.
바로 어제 쿠웨이트 라면서 전화온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의 아름다웠던 마음을 전쟁이 빼앗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맘입니다.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면 안되겠습니다.
역시 덤으로 슈만:첼로 협주곡 a단조, Op.129 - 3악장 보내드립니다.
카페 게시글
문화예술 게시판
영화
러시아 영화 <체크포인트>
너를향한마음
추천 0
조회 84
04.09.05 10:37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정말 기대되는 영화인데요. 전쟁관련 영상물은 <밴드 오브 브러더스> 이후에 본 적이 없는데 님의 리뷰 보니까 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