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부터 17일까지 말레이시아의KLGCC
(Kuals Lumpur Golf & Country Club)에서 Maybank Malaysian Open이 있었습니다.
이 경기가 주목받은 것은 떽뵀皐� 다음 주에 열리는 경기라
일정이 촉박함에도 세계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 마스터즈 우승자 찰 슈웨젤,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우스테이젠 등의 선수가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작년 대회 우승자 노승렬선수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했으나 준우승자였던 최경주 선수는 불참했습니다.
무었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대회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북아일랜드의 신성 로이 맥킬로이선수가 참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맥킬로이 선수가 한 주전 마스터즈 마지막 날
전반 9홀까지 선두를 질주하다 후반 10번 홀부터 어이없이 무너져
보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줬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명예회복을 하느냐가 관심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연습장의 로리 맥킬로이선수]
맥킬로이선수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마스터즈를 마치고
바로 25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하여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는데,
공교롭게도 클럽이 도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클럽을 분실하여 새 클럽으로 경기를 했는지
늦게 클럽이 도착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만
맥킬로이는 첫째 날 3언더로 보통의 성적이었지만
둘째 날 무려 8타를 줄이며 단숨에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이는 마스터즈에서 추락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한 성적이었습니다.
[퍼팅 연습장에 들어서는 맥킬로이선수]
세째 날은 변수가 생겼습니다.
하위권 선수들이 출발하고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몇시간 중단 되었기 때문에
맥킬로이는 오후 4시 45분에 티샷을 했으나
일몰로 전반 9홀만 끝내고 경기가 종료 되었습니다.
경기를 끝내지 못한 선수들은 마지막날 아침 7경 부터 시작하여
남은 홀을 끝내고 휴식없이 마지막 경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했습니다.
3일째 맥킬로이가 연습하는 과정을 보니
경기가 중단되는 동안 다른선수들은 2시간 쯤 전부터 연습장에서 몸을 풀고
퍼팅도 1시간 가량 연습을 했으나
맥킬로이는 티샷 1시간 전에 연습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짧은 아이언 부터 드라이버까지 연습 후 퍼팅 그린에 왔을 때는
타샷 15분 전이라 시간이 없어
길고 짧은 몇 개의 퍼팅 볼을 쳐본 후 바로 티박스로 가야했습니다.
이 날 9홀 동안 파행진을 하면서 한 개의 버디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만
다른 선수들과의 타수 차가 많이 역시 단독 선두였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 남은 3라운드의 9홀을 마치는 동안 2타 차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3라운드를 끝냈습니다.
이어진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1번 홀 버디를 기록하여 상승세를 타는가 했으나
이후 연속 보기로 9번 홀을 마쳤을 때는 -11로 선두를 내주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바로 앞 조의 마나셀로 선수는 10번 홀부터 이글과 버디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16으로 멀찍이 달아났습니다.
[
19세로 우승한 마나셀로]
후반들어 심기일전한 맥킬로이가 10번 홀에서
아깝게 이글을 놓쳤으나 버디, 11번에서는 긴 내리막 퍼팅이 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로 상승세를 탓으나 가장 어렵다는 12번 홀에서는
러프에서 친 세컨샷 볼이 벙커로 갔고 벙커 샷이 짧았지만
이를 어이없는 3번의 퍼팅으로 마무리하여 더블 보기를 기록합니다.
순식간에 선두와는 4타차 3위,
마스터즈 10번 홀이 연상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4번 홀]
이후 분발해서 -15로 18번 홀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버디를 기록하면 16언더로 경기를 끝낸 마나셀로 선수와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보기를 하여 2타차 3위로 아쉽게 경기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퍼팅 미니골프장]
그리고 맥킬로이의 경기를 보면서 느낀점은
벙커샷에 약점을 보이는 것 이었습니다.
이번 역전패의 원인도 벙커샷 때문이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벙커에만 빠지면 거의 매번 보기를 기록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외 세계 랭킹 1위 카이머는 셋째날 분발하여 9위,
마스터즈 우승자 슈웨첼은 턱걸이로 컷을 통과하였으나 3,4라운드에 분발하여 11위,
브리티시 우승자 우스테이즌은 마지막날 헤매다 거의 하위로 밀렸습니다.
우리나라 선수 중 3라운드까지 성적이 가장 좋았던 황인춘선수는
마지막 날 무려 80타를 치면서 47위였으나
백석현선수는 꾸준한 골프로 버텨 -5로 17위에 올랐습니다.
말레이시아 오픈은 나이어린 선수들이 자주 우승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작년에 노승열 선수가 18세로 우승했는데,
올 해 우승한 마나셀로 선수도 19살 에서 3일이 부족한 18세였다고 합니다.
[역대 우승자들]
위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 후 성공한 선수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