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용인군이 용인시로 승격했다. 예로부터 풍수지리학상 명당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왔으며, 수도권의 교통요지로서 분당 신도시 개발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기흥읍·수지읍·포곡면·모현면·구성면·남사면·이동면·원삼면·백암면·양지면·김량장동·역북동·유방동·고림동·마평동·운학동·호동·해곡동·삼가동·남동 등 2개읍 8개면 10개동이 있다. 시청소재지는 김량장동이다. 면적 591.14㎢, 인구 583,516(2003), 인구밀도 986.5명/㎢(2003).
연혁
지금의 용인시는 옛 용인현(龍仁縣)·양지현(陽智縣), 그리고 죽산도호부(竹山都護府)의 일부가 합해 이루어진 시이다. 옛 용인현은 삼국시대에 백제의 멸오현(滅烏縣)이었다가 신라의 삼국통일 후 757년(경덕왕 16)에 거칠현(巨漆縣)으로 이름을 바꾸고 한주(漢州:廣州)의 영현이 되었다. 고려초인 940년(태조 23)에 용구현(龍駒縣)으로 개칭했으며, 1018년(현종 9)에 광주(廣州)의 속현으로 병합되었으나 1172년(명종 2)에 감무를 둠으로써 독립했다가 뒤에 현으로 승격했다. 조선에 들어 1413년(태종 13)에 처인현(處仁縣)과 병합, 두 고을의 이름을 따 용인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지방제도 개정에 의해 1895년에 충주부 용인군, 1896년에 경기도 용인군이 되었다. 1914년 군면 폐합에 의해 양지군 일원과 죽산군 일부가 편입됨으로써 면적이 크게 넓어졌다. 용인군의 수여면·포곡면·모현면은 그대로, 동변면·읍내면이 읍삼면으로, 수진면·지내면이 수지면으로, 기고면·판내면·구흥면이 기흥면으로, 서촌면·도촌면·남촌면·현내면이 남사면으로, 상동면·하동면이 이동면으로 통합되었다. 이때 양지군이 폐지되고 양지군의 주동면·주북면·읍내면·주서면이 내사면으로, 고북면·고동면·고사면이 고삼면으로, 죽산군의 근삼면·근일이면, 양지군의 박곡면·고안면이 외사면으로, 죽산군의 원삼면·원일면이 원삼면으로 폐합되었다. 1931년에 읍삼면은 구성면으로, 1937년에 수여면은 용인면으로 개칭되었으며, 1963년 고삼면은 안성군으로 편입되었다. 1979년에 용인면이, 1985년에 기흥면이 읍으로 승격했다. 1996년 용인군이 용인시로 승격되면서 수지면이 읍으로 승격하고 용인읍은 폐지되어 중앙동·유림동·역삼동·동부동 등의 4개 행정동으로 분할되어 10개 법정동을 관할하게 되었다. 이때 내사면이 양지면으로, 외사면이 백암면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자연환경
북쪽에서 뻗어내린 광주산맥의 말단에 자리해 산지가 많으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점점 낮아진다. 경안천을 중심으로 서부에는 백운산(白雲山:567m)·광교산(光敎山:582m)·석성산(石城山:472m)·부아산(負兒山:404m)·함봉산(咸峰山:306m) 등이 솟아 있으며, 동부에는 발리봉(發梨峰:514m)·노고봉(老姑峰:574m)·정광산(正光山:563m) 등 광주산맥 말단부의 연봉(連峰)들이 분포한다. 호동에서 발원한 경안천이 시의 중앙부를 동북방향으로 흐르며, 그밖에 탄천·신갈천·진위천·청미천 등이 시내 곳곳을 흐른다. 지질구조선을 따라 형성된 경안천 연안의 충적지는 북쪽의 광주시보다는 상류인 용인시에서 오히려 더 넓게 나타난다. 양지천(陽智川)·금학천(金鶴川) 등의 하천 양안에는 범람원과 낮은 구릉지가 비교적 넓게 펼쳐진다. 연평균기온 11℃ 내외, 1월평균기온 -5℃ 내외, 8월평균기온 25℃ 내외이며, 내륙에 위치해 기온의 연교차가 심하다. 연평균강수량은 1,300㎜ 정도이다.
인구
경기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고, 수도권광역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많은 공장과 교육기관이 입지함에 따라 1970년 이후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1970년에 9만 6,561명이던 인구는 1980년에 13만 5,610명, 1991년에 17만 2,510명으로 1970~91년에 7만 명 이상이 증가해 78.7%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공장과 학교가 밀집해 있는 예전 용인읍 일대에 4만 6,819명, 기흥읍은 3만 2,619명으로 인구가 크게 늘어나 전체인구의 46%를 차지하게 되었다. 1991~99년에도 18만 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여 52%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나타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촌락의 경관도 크게 변화하여 김량장동·역북동은 행정·교통·산업의 중심지로 관청과 금융기관을 비롯해 백화점·상점 등이 모여 있어서 도시적 경관이 뚜렷해졌다. 경부고속도로변에 자리한 기흥읍 신갈리는 중소기업체가 들어서면서 급성장해 중심시가지보다 훨씬 번화해졌다. 특히 기흥읍 구갈리 일대와 수지읍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신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산업·교통
총가구 가운데 농가구가 8.8%, 비농가구가 91.2%로 2·3차 산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전체면적 591.14㎢ 가운데 논이 86.87㎢, 밭이 52.29㎢이며, 경지율은 23.54%이다(1999).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콩·조·수수·메밀 등이고, 각종 채소류와 사과의 생산도 많다. 특히 포곡면·남사면을 중심으로 오이·상추·시금치·쑥갓·양상추 등의 시설채소재배가 활발하며, 팽이버섯·양송이버섯 등은 이 지역의 특산물이다.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축산업이 활발한데, 포곡면에서 돼지, 원삼면·백암면에서 한우·젖소 사육이 매우 활발하다.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중심시가지와 기흥읍·구성면·포곡면 등을 중심으로 조립·금속·기계장비 제조업, 화학제품 제조업, 섬유·의복·피혁 제조업 등 각종 제조업체가 많이 들어섰다. 1999년 현재 제조업체수는 2,089개소, 종업원수는 4만 3,214명에 이른다. 정기시장은 김량장동과 백암면 두 곳에 남아 있으며, 김량장동의 5일장은 과거에 전국적으로 규모가 큰 정기시장이었다. 주로 농산물·의류·일용잡화 등이 거래된다.
교통은 주로 시의 서쪽을 남북방향으로 지나는 경부고속도로와 중앙부를 동서방향으로 지나는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이루어진다. 최근에 경부고속도로의 신갈 분기점에서 시의 북서부를 지나는 신갈-안산 간 고속도로가 완공되었다. 또한 광주-평택, 수원-원주를 잇는 국도가 중심시가지에서 교차하며, 산업도로로서 중요하다. 그밖에 수원-하남을 잇는 국도가 시의 서북부를 지나고, 진천 방면의 국도가 동남부를 지난다. 서울특별시와는 1시간 거리에 있다. 도로총길이 355.69km, 도로포장률 93.2%이다(1999).
유물·유적·관광
문화재가 많은 지역으로 국가지정문화재(국보 35, 보물 77, 사적 1),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8, 무형문화재 1, 기념물 10), 문화재자료 11점, 전통건조물 1점이 있다. 선사시대 유물로는 모현면 왕산리, 양지면 주북리, 구성면 상하리의 북방식고인돌과 원산면 맹리, 백암면 근삼리의 남방식고인돌, 남사면 창리, 원삼면 사암리, 포곡면 신원리의 선돌[立石], 마평동의 적석총 등이 있다. 삼국시대에 축성된 성터로서 할미산성과 석성산성, 남사면의 처인성(경기도 기념물 제44호), 원삼면의 행군이토성지·태봉산토성지(台峰山土城址) 등이 있다. 불교문화재로는 원삼면 문촌리의 문수산마애보살상(文殊山磨崖菩薩像: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0호)·서봉사현오국사탑비(보물 제9호)·용인공세리5층석탑(경기도 문화재자료 제42호)·용인목신리석조여래입상(경기도 문화재자료 제62호)·천리석조여래입상·공세리석조여래좌상·백련암18나한상(白蓮庵十八羅漢像) 등이 있다. 유교문화재로는 양지향교(陽智鄕校: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3호)·충렬서원(忠烈書院: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호)·포은사당(圃隱祠堂) 등이 있다. 이동면 서리에는 고려백자도요지, 백암면 고안리에는 분청사기도요지가 있다. 그밖에 주요 문화재로 정몽주선생묘(경기도 기념물 제1호)·유형원선생묘(경기도 기념물 제31호)·민영환선생묘(경기도 기념물 제18호) 등의 묘와 기흥읍 지곡리의 줄타기(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와 동동주인 부의주(浮蟻酒: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호), 그리고 포곡면 가실리에 서식하는 까막딱따구리가 있다. 산수가 수려하고 서울·수원·성남 등 대도시에 인접해 있어 경기도 내의 최대 관광지역으로 발전했다. 용덕사·백련암·처인성지·정몽주선생묘·민영환선생묘 등의 유물·유적과 신갈저수지(기흥저수지)·이동저수지·어비리저수지 등의 낚시터가 있고, 1970년대 이후 한국민속촌·에버랜드·호암미술관·골프장·수영장 등이 건설되어 주말에는 관광객과 위락객이 많다. 서울에서 출발해 한국민속촌-에버랜드-호암미술관-정몽주선생묘-충렬서원-처인성지 등의 관광 코스가 볼 만하다. 한국민속촌·에버랜드·신갈저수지·이동저수지 등을 찾는 관광객수는 연간 1,049만 138명에 이른다(1999).
교육·문화
전통 교육기관으로 용인향교·양지향교·충렬서원·심곡서원 등이 있다.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은 심곡서원의 명륜당에서 시작된 명륜학원으로 지금의 문정중학교이다. 1999년 현재 유치원 60개소, 초등학교 36개교, 중학교 16개교, 고등학교 8개교가 있으며, 대학은 기흥읍의 경희대학교 수원 캠퍼스와 강남대학교, 명지대학교 용인 캠퍼스, 용인대학교, 모현면의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 캠퍼스, 구성면의 경찰대학, 양지면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이 있다. 그밖에 삼성그룹 연수원, 대한항공 연수원 등 13개소의 연수원과 서울특별시 교육위원회 시설인 걸스카우트 야영장이 있다. 용인시는 1970년대 이후 서울의 인구증가억제책이 강력히 시행됨에 따라 서울에 있는 대학의 분교가 설립되거나 새로운 대학이 신설되어 서울 다음 가는 수도권 제일의 고등교육지역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1955년 10월에 건립된 용인문화원에서는 매년 음력 5월 단오날 용구문화제를 개최하며 향토문화지인 〈용구문화 龍驅文化〉를 발행해 시의 발전을 도모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 남사면 봉무리에서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날 줄다리기가, 양지면 대대리 한터마을에서 한터동해놀이가, 이동면 묘봉리에서 타맥놀이가 행해지며, 원삼면 맹리 건지산에서는 매년 음력 10월에 산신제가 올려지고 있다. 전설로는 〈언청이미륵이전설〉·〈석성전설〉 등이 있고, 민요로는 〈찍었네타령〉·〈꼴노래〉·〈지게동발〉·〈둘레타령〉·〈홀아비소리〉 등이 구전되고 있다. 1999년 현재 종교기관으로는 개신교 교회 246개소, 천주교 교회 11개소, 불교 사찰 88개소가 있다. 의료기관으로는 종합병원 1개소, 병원 4개소, 의원 115개소, 치과의원 61개소, 한의원 36개소, 보건소 관련 의료기관 21개소가 있다.
첫댓글 용인하면 떠오르는건.. 이모 이모부 근이아저씨.. 행복했던 철없던시절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