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정석> 팟캐스트 듣다가... '사람들의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흠... 쓰다보니 코멘트치고는 너무 길어졌다. 따로 올릴까 하다 그냥 링크와 함께 올린다.
요 근래 뉴스나 인터넷을 달군 사건들을 다룬 부분에서... 흠, 요즘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근데, 이건 요즘 생각이었던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인가부터 늘 그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요즘 관찰해본 결과.... 이러한 문제가 그냥 지나갈 문제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나이가 서로의 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곤 한다.
1.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나누는 여러 대화나 혹은 이성간의 얘기, 혹은 음담패설 비슷한 류의 얘기들, 그리고 행위들은 그나마 서로 먹혀들기도 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들도 많다. 그러나 나이가 더 많은 이들이 나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에게 같은 형태의 말을 할지라도 문제가 되는 경우들도 많다. 똑 같은 말일지라도 단지 나이차이 때문에 억압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체로 이 부분을 인식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은거 같다. 그 자리에서는 아무렇지 않다고 여겨도 돌아서면 상처가 되어 트라우마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나이가 많은 사람은 많은 나이에 숨고 적은 사람은 적은 나이로 또 숨는다. 왜? 나이가 도피처가 되는 것일까...
2.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과는 문제가 되지 않던 말들이 나이차이가 벌어지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아마도 세대차이도 있겠지만, 나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그 나이 차이에 대한 간극을 더 민감하게 느끼기도 한 것 같으며, 같은 또래집단에서 나누는 대화들보다 더 언어적 강도에 대한 날것의 느낌을 더 느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며, 나이에 대한 무게가 압박을 가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이는 상황에 따라 다르나 권력 재력 지위 선배 나이 남녀성차별 이런 형태에서 나타나는 양상은 거의 같다고 여겨진다.
3. 별 얘기 아니었다 하여도 언어폭력이 되는 이유는 그 자체적 상황적 구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다 할지라도 이미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있거나 상대를 억압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그 상황에서는 무안할지라도 모면하고 보자라는 심리가 사람에게는 있다. 그리고 그 자리를 깨고 싶지 않아서 참는 경우도 있다. 대화 상대가 달라지거나 연령 차이가 난다면, 언어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똑 같은 수위로 대화를 진행할때 그것은 강요이기도 할 수 있다. 그것은 경험의 차이가 생길수밖에 없고 언어에 대한 사용방식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이해의 강도도 다르고 언어의 누적 형태도 다르다.
4. 누구나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도 있고, 더 나이가 적은 사람도 있다. 또 상당한 나이차를 서로 가진 상태에서 대화를 해야 할때도 있다. 이때의 대화 방식, 즉 언어 수위는 조절 되어져야 한다. 단지 존댓말만 써준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대체로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 친구하자고 마음 넓은듯 얘기 하곤 하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대체로 이건 폭력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상대적으로 더 나이가 적은 사람이 그 사람과 친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관계는 진전된다고 여긴다. 그래서 언제나 관계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그 부분이라고 여기곤 한다, 더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어려운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러나 나이를 막론하고 친구되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누구나 각자 마음에 품고 있지만, 관계는 서로가 만나는 그 시점에서 발생하고 그 만남의 분위기와 밀도가 지속성을 결정하는 것이므로,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그것이 관계가 아니라 관계는 자기 마음 바깥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계는 태도이다. 즉 행위이므로, 이미 자기 밖으로 드러난 그 수준이 관계의 밀도와 질을 결정하게 된다.
5. 태도는 또한, 남녀 성 차이에서도 기인한다. 여자가 나이를 먹으면 남성화되고, 남자가 나이를 먹으면 여성화 된다. 이미 이 상태로 가면 서로의 매력이 없어져 버린다. 그런데 또 서로 친구하기는 좋다. 그런데 정말 좋은 것일까...? 부드럽다라는 것이 여성성인 것은 맞지만, 여성성이 자기결정성이라는 남성성의 도움 없이 그저 여성성만으로 부드러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드러움은 강할때 부드러워질 수 있다. 무엇인가 자기결정과 판단이 가능해야 부드러움이 빛을 발한다. 여자가 나이가 들어서도 약해지는 여성성을 의식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 - 남자가 나이가 들어도 약해지는 남성성을 의식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이건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다. 그런 부드러움들이 만나서 친구가 될때 정말 서로를 존중할 수 있다고 여긴다. 서로 봐줘서가 아니고, 막말들을 참아내고서가 아니고, 서로 부드러운 그런 매력들이 살아 있을때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긴다. 여성성이 요부라고 여기거나 남성성이 그저 마초라고 여기는 이들은 이 글을 읽지 말지니.
6. 또, 밖에서는 거창한 대의나 명분을 위해 뭔가 헌신하고 매진하고 뜻을 품고 있는거 같은데, 실제 하는 행위들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거 같다. 나는 이러니까로 숨거나 사회적 대의로 숨는 경우들이 많다. 그리고 허구한날 사람들을 비판하기도 하는데, 정작 살펴보면 그 비판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더 모방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7. 상대를 이해 하려면, 상대를 해체시키지 말아야 한다. 끈적끈적한 밀착으로 친분과시 이런거 불필요한 일이다. 이게 확대되면 돈 권력 학력 인맥 집안 과시와 다른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관계는 산뜻해야 한다.
8. 자기얘기를 덜하기 위해 문화예술교양(인문)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삶에. 자기얘기를 하고 싶어도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 것. 그 얘기를 대신할 자리에 인문을 가져다 놓는다. 물어보지 않은 자기소개 자기자랑 자기얘기로 온통 시간을 다 써버린다면 그 자리는 너무 허무하다. 자기소개 자기자랑 자기얘기는 다 할때가 있는 것이고, 관계는 이것을 넘어서서 진행되어져야 한다. 그럴려고 지금 이 시간도 그 무엇 하나라도 사람들이 뭔가를 받아 들이고 있는거 아닐까 싶다.
9. 공통된 주제로 대화를 지속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버텨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수업만 받는 입장이 아닌 대화를 이어가보는 그런 시간. 그리고 함께 있는 시간이 어색할지라도 그런 어색함을 견뎌보고 마침내 그 어색함이 자기안에서 자유로움을 주는 그런 훈련들. 훈련이라 하니 말이 다소 딱딱하지만, 이건 의식적으로 뭔가 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넘어서보는 것 ...그것이 만약 인간이 배우는 존재라면 인간이 배우는 진짜 목적이 아닐까 싶다. 그 무엇에게서든. 인간이 존재한다라는 것을 느낄때 그냥 나 자유야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홀로라도 인간으로 사는게 인간다운 것이라고 여긴다. 또한 그것이 홀로라도 자연에게도 예의를 지킬줄 아는 것이라고 여긴다.( 이상은 나도 그러지 못해 여전히 생각하는 부분이므로 진행형이니 ...그렇게...)
10.
* < 생각의 정석 팟캐스트가 왜? 재생이 잘 안되는가 했더니 무료 퍼블리싱을 사용해서 그랬던가 보다... ㅠ 요즘 때아닌 치과치료땜에 망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퍼블리싱을 위해서는 유료로 가야 한다니, 한 끼 굶고(ㅋㅋ) 후원해야 할듯 하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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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랄랄라캐스트 입니다.
팟캐스트 <생각의 정석>의 재생 및 다운로드가 원활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생각의 정석> 주1회 녹음, 주1회 퍼블리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무료서버를 통해 퍼블리싱하고 있습니다. 그간 청취자 수도 늘고, 서버의 불안정성 때문에 재생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제작진은 청취자의 후원금으로 <생각의 정석>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주신 후원금은 서버비용, 사운드클라우드 유료계정 및 컨텐츠 제작비용으로 쓰이게 됩니다. <생각의 정석>의 애청자 여러분께서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실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댓글 공감~!!
감사욤~~~^^
공감!!!
널리 만나고 널리 대화하다 보면
조금씩 더 유연해질거라고 기대를 심어본다...
난 늘 그리 하는데...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아닌 경우도 있고...
또 전반적으로 사회가 동조를 해야할 부분도 있는거 같고...ㅋ^^
고맙습니다._()_
지속적으로 훈련이 필요함을 누구보다 인정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