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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의 소홀함을 만회할 겸 제 기억을 더듬어 후기를 올립니다. _()()_
토요일 아침일찍 가족을 데리고, 출발하여 가평휴게소에서 아이들에게 약속한 스티프핫도그를 2개 사주었다. 차는 막힘없이 10시전에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마을버스에서 무인도님, 벗님, 자연인님, 선물님, 백담사소나무님, 상욱님을 뵈었다. 백담사소나무님과 선물님은 처음뵈어서 초면에 못 알아본 점 죄송합니다~ㅋ
버스로 올라가면서 도영이(아들)에게 국지성호우로 인하여 계곡에 물이 넘쳤다는 사실을 설명하는데 힘이 들었다. 다행이 아직까지 껍질벗은 하얀소나무 등걸들이 계속 곳곳에 남아 있어서 그 증거로 보여주었고, 밀려내려간 길 복구현장까지 정확하게 짚어주었다. 곡예하듯이 약속장소에서 버스끼리 멈춤없이 아슬아슬 스쳐지나갈 때면 나도모르게 박수를 치지않을 수 없었다. 계곡이 하얀이유는 수천년을 물에 씻겨내려가서 그렇다고 설명해주고 일주문을 지나 백담사에 내렸다. 우리가족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사무실에서 진묵스님과 달그림자스님, 팀장님, 함박님, 연화행님, 효문행님, 해피맨님을 한꺼번에 뵈니 너무 반가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 사실 이렇게 평소 존경하던 분들을 속된말로 한꺼번에 종합선물셋트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 _()()_
아이들은 냇가에서 돌탑이 마냥신기한듯 들어오질 않고, 우리는 따뜻한 녹차를 대접받아 마시면서, 연수국 님들에게 대단한 환대를 받았다. 말씀을 맛깔나게 하시는 무인도님과 교통사고에도 아랑곳없이 에누리없이 2% 부족하신 우리팀장님~^^ㅋ 잠시후 각각 방을배정받고, 점심 공양후 영신암까지 포행을 나섰다.
국립공원관리소를 통과해서 너럭바위까지 올라가자 비취색 투명한 용소에 햇빛받아 반짝이는 잔잔한 냇물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물이 폭포수 쏱아져 바위를 깍아내는 광경에 아이들이 적잖이 신나했다. 체험학습 이곳으로 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나무가지 사이로 희끗희끗 보이는 바위둘레 하얀얼음! 강건너 반듯한 소나무 숲 그 위 새파란하늘 배경으로 하얀구름이 지나는 역동적인 모습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나무그늘과 햇살의 음영이 어우러진 산길어귀의 광경을 보자, 산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내려놓음이라는 어디선가 읽은 글귀가 문득 떠올라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놓고온탓에 마음에 담았다.
다시 내려와서 사무실! 연이어 도착한 곡암님과 지구별여행자님이 사오신 뚜레주르 건포도빵과 치즈빵을 맛나게 먹었다. 연화행님이 따라주시는 흙맛이 난다는 진한갈색 투명한 보이차와 식빵이 이렇게 어울릴줄이야~^^ 머리를 스포츠 상고로 다듬고오신 2살 젊어뵈어서 41살! 카리스마 해피맨님~^^ 쓰미마셍~ _()()_ 순발력있는 재치입담꾼 함박님! 순간 파마하신 백호님, 항상깔끔함의 대명사 청룡님! 처음뵈온 상욱님! 너무 반갑게 떠드는 중에 금방시간이 갔다. 연두님과 봄봄님도 오고있다고 하고, 또 존제산님도 오고있다고 하고.. 인원이 줄어 걱정이 많았던 해피맨님은 연신 웃으며 기분이 업되었다~^^ _()()_
오후에 지계방에 모여, 해피맨님 주도하에 빙둘러 앉아 각자 소개도 하고 이후일정도 이야기 하며 오후시간을 보냈다. 선물님과 백담사소나무님, 풀꽃님은 처음뵈었기에 인사를 했다. 은월시하도 오고 연두님과 봄봄님도, 다인님도 오고 시끌벅적한 와중에 나와 백호님은 그 옆 인욕방에서 잠을 잤다ㅋ 다들 300배 까지 하고 자율적으로 하기로 무인도님 주도하에 합의를 보는듯 했다~^^
저녁공양을 하고~ 달그림자 스님의 지도하에 저녁7시 부터 저녁예불을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저녁예불이 처음이라 효문행님이 나눠준 기도문을 펼쳐서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함께 읽었다. 맨 마지막 축문에 우리들 이름이 일일이 거명되어 내심 놀라면서도 따뜻한 배려와 고마운 마음에 감사의 합장하고 삼배를 하였다. 예불이 끝나고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지스님이 직접 오셔서 108배 지도를 해 주셨다. 108배 매일 하시는 분 손들어 보세요! 108배 호흡법을 아시는 분 손들어 보세요! 주지스님의 카리스마에 위압당하여 모두들 손이 오그라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주지스님의 죽비 속도에 맞추어 열심히 절을 했다. 주지스님 바로 옆에 108배를 했던 달콤님은 그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떨려서 죽는줄 알았다~라고.. 2회연속 108배가 질풍처럼 지나갔다.
호흡을 제대로 하면 108배 효과가 3배~5배까지 납니다! 이마에 맺히는 땀의 농도가 달라요! 다음에 호흡법 배워서 제대로 합시다! 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홀연히 사라지셨다. 감사합니다. 주지스님!!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_()()_
진묵스님 지도하에 잠시 좌정을 하며 다리를 풀고, 다시 108배를 시작하였다. 9시까지 25분하고 5분쉬는 걸로 하고 그렇게 2번을 한 것 같다. 다행히 죽비 속도를 조금 느리게 해 주셔서 호흡이 잡혔다. 내 앞에 팀장님, 연화행님, 함박님, 숙련된 삼각편대가 날고, 좌에 선물님, 풀꽃님, 우에 다인님, 그 옆에 진묵스님이 죽비를 치고, 앞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아기부처님이 일어설 때 마다 검지손가락을 펴고 One more time! 을 외치고 계셨다. 그 누가 이런 상황에서 감히 멈출수가 있겠는가...! 마냥 앞만보고 달릴 수 밖에 없었다! ㅡㅜ
진묵스님에 이어 팀장님이 계속 이어나갔다. 이때 좌측에 풀꽃님을 비롯하여 도반님들 몇분들이 쉬러나가고, 자리가 대폭 재편되었다. 팀장님 지도하에 10시까지 우리는 1080배를 했다. 우리들은 목이 쉴정도로 석가모니불을 외쳤고, 그 소리에 놀라신 여러스님들께서 왔다가셨다. 마지막에 진묵스님께서 박카스 박스를 띁어 펜으로 손수적어 팀장님께 전달한 내용은 "선방에서 소리가 너무 크다고 콜왔어요!"
마지막 9시 10분부터 10시까지는 50분을 쉬지 않고 계속했다. 본래 3천배를 할때는 50분 절하고 10분을 쉰다고 하며, 2천배 넘어가면, 석가모니불을 외치면서 그 기운으로 이겨나간다고 했다.
우리는 보통 역경을 함께 이겨낸 사람들을 동지, 전우, 동기 등 여러 명칭으로 부르지만 불가에서는 공부를 함께 한다고 하여 도반이라고 한다. 그날밤 군대에서 느꼈던, 그 동안 잊고살았던 뜨거운 전우애를 다시 한번 느꼈다고 할까.. 우리도반님들과 함께라면, 앞으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해피맨님과 다인님은 이후에도 3천배를 계속 하였다. 우리들은 팀장님 지도에 따라 절보시를 108배만 더 하기로 했다. 모두 100배씩 모아서 두분 도반님들 3천배에 보탬이되자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보시였다. 그러나 10시 40분까지 약 250배 가까이 하고서 멈췄다. 모두들 마음속으로 외쳤을 것이다. 팀장니~임! 정말 독하세요~~~! ㅋㅋ 팀장님 덕분에 모두들 천오백배를 무사히 마쳤다. _()()_
만해교육장에 모여 따뜻한 다과를 함께 나누었다. 은월시야가 손수구워온 쿠기도 먹고, _()()_ 곡암님과 지구별여행자님이 사오신 식빵도 먹고, _()()_ 연수국에서 주신 컵라면도 먹고, _()()_ 존제산님이 가져온 맛난 검은깨떡도 먹고, _()()_ 그 날 오히려 살이 더 찐것 같다! ㅎㅎ 그리고, 산들이 스님에 찍은 사진으로 만든 2011년 달력감사합니다. ^^ _()()_ 끝나고 인욕방에 빙둘러 모여서 돌아가며 108배 소감을 한마디씩 했다. 모두들 많은 것을 얻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팀장님이 내오신 밤고구마 너무 맛있었다. ^^* _()()_
잠이 안와서, 잠시 뜰을 거닐며, 바람소리에 나부끼는 쏟아질듯 밤하늘에 밖힌 별을 올려다 보았다. 겨울별자리중에선 오리온 별자리가 가장 으뜸이다. 오리온 사냥꾼의 허리벨트인 삼태성은 볼수록 신기하고, 그 옆에 오리온의 사냥개, 큰개자리가 있다. 목부분에 시리우스별은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1등성이다. 옛날 군대있을 때 근무를 서면서 별자리책을 사다가 공부한적이 있었다. 나중에 애인이 생기면, 밤하늘 별을 함께 올려보면서 들려주리라..ㅋ 죄송하지만, 내게 그런상황은 오지 않았다..ㅡㅜ _()()_
해피맨님과 다인님이 잠자리로 복귀하고, 아침예불 목탁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든것 같다.
다음날, 아침공양을 마치고, 경내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들과 시냇가 징검다리 건너기 놀이를 했다. 아이들은 점점 난이도를 높여주어야 좋아한다. 그래서 결국은 깊은 곳에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아이들 둘다 물에 빠져 신발이 젖고 말았다. 아이들의 원성과 집사람의 불편한 눈초리 속에서 화장지 띁어뭉쳐서 신발속에 넣어 물기를 제거해주었다. _()()_
인욕방에 모두 모여 스님이 손수 따라주시는 차를 한잔씩 했다. 사진에 전문가 수준의 조예가 있으신 산들이 스님과 우주를 품고 계시는 코스모스 진묵스님의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3천배중에서 단 일배만이라도 진실된 절 하나를 얻어간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정진하다보면 어느순간 행복에 도달해있을 거라는 산들이스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감사합니다. _()()_ 마음 따뜻한 한팀장님의 눈물에 나도모르게 콧등이 시큰해져왔다. 영원한 회장해피맨님의 백담사 까페를 사랑하는 열정과 불철주야 노력에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계속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한표를 보탰다. 누군가가 사오셨을 새우깡 한봉지씩을 품고 백담사를 나왔다.
진묵스님께서 강추해주신 한계사지로 11대의 차량이 점멸등을 켜고 카퍼레이드를 했다. ^^
그곳에서 석가모니불을 외치며, 정성을 모아 마음을 모아 6세기~7세기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3층석탑을 향해 108배를 했다. 주지스님께서 동행해 주셔서 영광이었고, 산들이 스님께서 사진을 찍어주셨고, 진묵스님과 이름을 잘 모르는 스님께서도 동행을 해 주셔서 질서정연 왁자지껄 한계사지가 훈훈해 지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각자 108배 저금통 접기를 하여 무인도님이 1등을 먹었다. ^^ 단체사진을 아름답게 찍고, 북쪽 3층석탑에 올라가서 주지스님을 필두하여 3번 탑돌이를 하였다. 내 뒤에 존제산님은 3개의 서원을 빌었다고 하는데~ 장가가는 것과 로또당첨, 또 하나는 말을 안해 주었다ㅋ 하나만 올인하세요~^^ _()()_
돌아올때 가족들과 함께 먼저와서 남양주 진접사는 풀꽃님이 동승을 못하여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너그럽게 이해해 줄 것으로 믿고~ _()()_ 결혼기념일이 다 지나가기 전에 빨리 집사람에게 가봐야 할 것 같다..!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_()()_ 여자가 괜찮다고 하는 것은 진짜 괜찮은 것이 아니라는 지구별여행자님의 충고 새기겠습니다~^^ _()()_
해피맨님, 곡암님, 지구별여행자님, 백담사소나무님, 다인님, 벗님, 선물님, 무인도님, 백호님, 청룡님, 존제산님, 달콤님, 봄봄님, 연두님, 자연인님, 상욱님, 은월시야님, 풀꽃님.. 빼먹은 분 없으시죠~~^^;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_()()_ 보광거사님 포함하여 연수국 식구분들과 주지스님과 산들이스님, 달그림자스님, 진묵스님께도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_()()_
첫댓글 햐양구름님 가족과 함께하는모습이 행복해보였습니다.
다시한번 석~가~모~니~불~^^
정말수고하셨습니다
올해 장가~ 가셔야죠~^^* _()()_
우리 하양구름님의 가족의 단란함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말씀만 잘 하는 줄 알었드니 글도 이렇게 잘 쓰시고 ......
다시 뵐때까지 행복 하세여.
곡암님과 지구별여행자님은 제 롤모델입니다..^^* _()()_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_()()_
하양구름님의 글 읽으면 항상 웃음난답니다~ 하.하. 아기스님 이야기는 쵝오!! 였습니다~
저 또한 좋은 추억 함께 한 여러 도반님들께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행복하고 즐겁고 재밌는 주말 보내었습니다~ _()_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상욱님이 있기에 힘을 냅니다..^^* _()()_
부럽다...
2011년은 함께할수 있는 시간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2010년이 되신것 같아 부럽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_()_
다음엔 함께 해요~^^ _()()_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듯...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릴적 꿈이 작가였는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