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동네 '응급실 떡볶이'로 해결했고 저녁엔 제주 갈치 한 마리를 마트에서 사다가 구워 맥주 한잔했어요. 지난번 조기보다 가성비도 좋고 맛도 훨 낫습니다. 우리 세대에겐 조기와 갈치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70년대는 동태가 1000원에 3-5마리를 주면 동태찌개를 끓여 온 식구가 하루 3끼를 동태 한 가지로 굶주림을 채웠던 시절이었었어요.
-
굵은 조기를 구워 흰쌀밥에 웃짐 얹어 먹는 것도 해봤고 빨래골 갈치 구이도 재현 했으니 다음엔 전어 구이를 굵은소금으로 해쳐서 구워 먹을 작정입니다. 어디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는지 한번 두고 봅시다. 선친께서 다른 건 몰라도 뭐가 맛있는 건지는 도사였어요. 아무래도 셰프에 도전을 할까 봐요. 혼자 사는 에스더는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걱정입니다. 인풋(다독) 관련 쇼펜하우어가 주는 팁을 소개합니다.
-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사상만을 받아들 때 자신의 사상은 발전하지 못하고 상상력도 죽어버린 다고 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가야만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사상을 받아들이기에 급급해 자신의 생각을 키우지 않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셰익스피어가 동시대인들에게 다른 나라를 보기 위해 자기 나라를 판다고 한 말을 떠올린다"(쇼펜하우어)
-
에예공! 영화나 독서를 할 때 가급적 후기를 쓰는 이유는 내 관점을 갖고 가기 위함이란다. 확실히 기록을 남기지 않는 영화나 책은 금방 내용을 잊어버리니까 쇼펜하우어를 읽었는데도 나는 여전히 고독을 즐기지 못하는 것 아닐까? 문제의 영화 '건국 전쟁'(김덕영 감독)은 패스했고 '파묘'를 보고 왔어요. 설마 '파묘'만 봤다고 감옥 보내진 않겠죠?
-
시골 영화관에 모처럼 사람들이 꽉 차긴 했어요. 러닝타임 2시간 14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와버렸어요. ‘파묘’가 800만 돌파를 했고 '건국 전쟁'을 넘어 ‘서울의 봄’을 능가할 것이라고 나팔을 불고 있는 모양인데 글쎄요 1000만은 힘들지 않을까요? 니미럴 엇따 '서울의 봄'을 대냐고.
-
우리 민족은 한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무속 신앙을 좋아한다고 해요. 제법 설득력이 있습니다. 필자도 어릴 적 삼양동 외가에 가면 무당이 굿하는 것을 자주 보았고 어머니께서도 점을 보는 것이나 굿의 위력을 맹신하셨어요. 화림(김고은) 추는 대살굿 판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봅니다. 무당이 이렇게 섹시해도 됩니까? 어이 물렀거라! 이것이 랩이여, 굿판이여!
-
풍수사 상덕(최민식)이 흙을 먹는 장면과 선친께서 친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빨간 천에 계란 흰자(밀가루 코팅)를 풀어 지방을 쓰던 장면이 오버랩 되었어요. 한문 문신은 부적인가? 아트인가? 엔딩의 친일 프레임이 제일 맘에 안 듭니다. 뭐야 이게 왜 짜깁기를 한 것이여! 장재현이 만든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 중에 '사바하'가 가장 낫습디다.
-
장의사 영근(유해진)의 존재감은 최민식을 능가했고, 봉길(이도현)도 강동원보다 캐스팅이 좋습니다. 페일언하고 필자는 이미 본 800만도 의아할 뿐입니다. 각 진영의 대표주자인 '개딸'들과 '뉴라이트들이 800만에 있어 일등공신이 아닐까요?
Art is the best pleasure of life, and when art is lost, everything is lost.
예술은 인생의 최고의 쾌락이며, 예술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2024.3.10.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