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2년 만이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로 청계천·창신동·영등포 등에서 강제 철거당한 주민이 이주해오면서 형성된 주거지다.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어우러진 주거지보존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서울 노원구는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 백사마을(사진) 재개발에 대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고 2일 밝혔다.
백사마을은 총 2437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바뀐다. 9명의 건축가가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다양한 층수의 아파트와 일반주택을 적절히 배치해 자연경관을 살리고 골목길 등 기존 지형을 일부 보전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도록 했다고 노원구는 설명했다.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0층, 34개동, 전용면적 59~190㎡ 1953가구로 지어진다. 일반주택은 주거지 보전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4층의 다세대주택 136개동 484가구가 들어선다. 전용면적은 30~85㎡ 미만이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한 뒤 2022년 관리처분 계획인가를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백사마을은 전체 597가구 중 394가구(약 66%)가 이주를 완료했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백사마을은 지난 2009년 주택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건축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