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지난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5박 6일동안 캄보디아 프놈펜 안롱깡안마을과 안동마을 사이에 위치한 NGO 코미소에 방문하였다. 이곳은 한국 외방 전교회 김안드레아신부님께서 운영하는 곳으로 2012년 1월 잠원동 성당에서 후원 모금을 하였고 또한 잠원동 성당 청년회(캄봉위)에서 2차례 봉사 활동을 한 곳이라서 친숙하게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곳은 현재 기술 직업학교와 코미소 탁아소를 운영하고 있고 학교 교육은 재봉, 수선, 영어, 한국어 캄보디아어 공부와 이발, 오토바이 수리등을 가르쳐서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다. 내가 갔을때에는 29명의 신입생이 새로 들어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었다. 이외의 사업으로 코미소 건물안에 진료실을 두고 무의촌 마을에 진료를 나가고 있었는데 이 진료소는 캄보디아친구들이라는 부산 치과의사단체가 안드레아신부님과 지역 주민들의 행복한 내일과 건강관리를 위하여 2012년 6월부터 시행한 사업이라고 한다. 2013년 제주도에서 개원하셨던 고선생님의 헌신적인 장기간의 노력으로 진료의 틀이 잡혀져 있었고 의사 수련생인 디디에와 치과의사 준비생인 썸보와 씨누언이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이 지역의 진료를 지속적으로 담당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나는 코미소 직업학교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인근의 마을에서 진료를 하였다. 6명이 팀을 이루어 나가서 진료는 마을 대표(그러니까 이장님)의 집에서 하였는데 약처방을 위한 약분류도 비교적잘 되어 있었고, 환자관리, 챠트정리, 접수등과 간단한 시술과 처치도 할 수 있어 진료의 체계가 잘 갖추어진 상태였다. 몽고와 인도에서 출장 진료를 다녀본 경험으로 볼때 이 정도 준비하여 놓으신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렸다. 통역을 맡은 짠과 디디에 의사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에 관심이 많고 열심히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여서 가르쳐 주면 열심히 배우려고 하였다. 진료를 하고 느낀 것은 의료에 소외되어 당연히 의료혜택을 못 받는 것은 이해하지만 만성질환자들은 관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혈압 당뇨 갑상선등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은 약을 계속 복용하여야 하는데 진료팀이 나가지 않으면 약을 못먹게 되는 것이 안타까왔다. 당장 합병증이 오지는 않겠지만 혈관이 망가지고 다른 장기까지 손상이 진행될 수 있는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안타까왔다. 또 한가지 느낀 것은 열대지방이라서 땀의 농도와 땀이 흐르는 양이 다르다는 것이고 단 음식과 단과일을 먹고 음식에 MSG 가 많이 들어서인지 당뇨 환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허리 주사를 놓아드린 할머니와 어깨 주사를 놓아 드린 아주머니는 언제 다시 진료를 오느냐고 물어 보았는데 마음이 찡하였다. 여기에 3개월에 한번씩 고선생님도 오시고 여기 띠띠에 의사도 있으니 그들이 잘 하시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음에도 진료하러 오라고 하는 아주머니와 할머님 말씀이 귀에 남아 맴돌았다. 진료 둘째날 오후에는 바람이 불며 장대비가 쏟아 져서 앞이 안보이고 새가 날아가다가 비를 맞고 떨어질 정도로 소나기가 퍼부었지만 그 비를 맞고도 오는 환자분들을 볼때 의료의 절실함을 볼 수 있었다. 의료 봉사를 나가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짧은 시간에 눈을 마주치며 환하게 웃는 교감속에 받아 오는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순수한 해맑은 웃음속에 나도 잘 웃지만 훨씬 행복한 웃음을 선물로 준다. 그 missionary smile 은 진료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이고 은총이다. 5박 6일의 짧은 여행 기간동안 안드레아 신부님의 헌신적인 가이드하심에 마음 깊이 감사와 미안함을 느끼고 코미소 직업 기술 학교가 기숙사를 짓는 다고 하시는데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기도해 봅니다.
2년전에 잠원동 성당 청년회 캄봉위에서 다녀간 업적으로 학교 담벼락에 잘 그려진 그림들이 있었는데 그 옆에 완성되지 않은 비어 있는 벽들이 있었다. 신부님께서는 비어 있는 벽을 칠하러 오지 않으면 그려 놓은 벽화들을 지워 버리겠다고 하시며 캄봉위를 초청하셨다. 다시 캄봉위가 캄보디아에서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벽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또한 잠원동 성당 가정 의료 분과에서도 캄보디아 진료팀과 연계하여 활동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가져 보았다. 오늘도 캄보디아 새벽에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고 캄보디아 사람들의 아픈 과거의 기억속에 불안한 눈빛과 순수한 웃음을 생각하며 시 한편에 그립고 서운한 마음을 담아 본다.
캄보디아의 아침
어둠의 터널을 깊은 상처를 안고 빠져 나오다
달빛을 증발시키는 더위속에
역사의 뼈를 기억하는 애도의 흔적은
뿌연 먼지속을 거닐고 있다.
상처를 어루만지는 방법중 하나는
다시 수면위로 불러 내어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용서의 첫걸음이지요
바람의 신을 불러 강물을 역류시킨다.
대량 학살의 피가 솟구쳐 하늘로 올라간다.
그 시대의 피가 적셔지지 않은 물방울을 증류한다
피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소나기를 흙속에 쏟아 붇는다
앙상한 토막나무가 가지를 드러낸다
뿌리는 생착하지 못하고 허공으로 긴숨을 내쉰다
해골산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비어 있는 눈동자는
불안을 넘어 평온을 향해 발버둥친다.
원한의 땅은 원한다 그대로 묻어 두기를
그냥 시대의 비밀을 묶어 놓기를
봉합을 풀려고 노력하는 폭풍의 물살이 망설인다
계속 땅을 파야 할 것인가 그만 두어야 하는가
땅을 팔수록 참혹과 비명과 울부짖음이 용솟음친다
아무리 껴안으려 하여도 껴안을 수 없네
아무리 보듬으려 하여도 보듬을 수 없네
침묵의 나무와 통곡의 벽이 말한다
딱 생명의 파멸을 기억하는 만큼만
생명의 소중함을 간직하자고
오늘은 오늘만큼 죽는다
내일의 희망을 위해서는
평화가 곱게 새단장을 하고
다시
오늘만큼의
치열함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김경태미카엘
첫댓글 ^^ 네- 잘 다녀오셨군요? 좋습니다~! ^^
캄보디아 소식 감사합니다...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벽을 보니 횡한 느낌이 듭니다...
신부님과 봉사자들에게 참고마운 마음이들어요.
의료지원이 끊이지않길 바라는 간절함에 마음이 짠하기도하고..
청년봉사에 감동받고, 코미소에 약정한 금액보내고 했던게 엊그제같은데~~한국외방선교회 미사는 주보에 공지되어 한번 명동성당에 갔었다. 오후2시인듯.
감사한 분들이 많네요.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사랑 전해져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