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바로 스트레스와 피로다. 현대인에게 스트레스와 피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과도 같다. 직장, 학업, 자녀, 이성, 금전, 건강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린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이루도록 돕지만 과도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만성피로와 번아웃을 만든다. 번아웃은 육체·정신·감정적으로 소진된 상태다.
너무 피곤해 무기력하고 매사에 부정적 냉소적으로 변하며 집중력이 떨어져 전에 잘하던 일을 하기 어려워진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우울, 불안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피로와 번아웃일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자책하지 않고 나에게 친절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많이 힘들지? 괜찮아. 지금도 잘하고 있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자. 그리고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가족이나 주변에 알리거나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극복하기 쉬워진다.
숙면과 영양도 중요하다. 잘 자야 신체와 정신이 회복될 수 있고 잘 먹어야 새롭게 힘을 낼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대신 단것보다는 단백질과 과일, 채소를 충분히 먹고 필요하다면 비타민 영양제나 수액도 단기간 사용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심호흡, 스트레칭, 족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문제가 있다면 그 짐을 나에게서 내려놓고 기도로 맡길 때 스트레스와 고통에서 한결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전문의 김병무(순복음의료센터·잠실연세프리미엄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