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께서 박하사탕을 최악의 영화(물론 주관적인 견해이겠지만)로 보신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구요.
저는 이 영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거든요.
님께선 이 영화가 진부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선 시간을 역순으로 해서(기차를 따라 시간여행을 하듯이) 주인공의 삶을 보여준다는 자체가 일단 신선했구요, 그들의 사랑역시 그 시대상황과 맞물려 정말 가슴 절절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저는 일찍이 첫사랑의 감정과 또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렇게 잘 그린 영화는 보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그 영화는 우리나라의 암울하고 위선적이었던 과거의 한 단면을 보여 줌으로서 우리들 자신을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경구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구요. 특히 처음 장면(기차위에서 설경구가 '나 돌아갈래'하는 장면)과, 군대시절 총을 잘못 발사해서 한 소녀를 죽이고 통곡을 하는 장면은 정말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재미있게 보았는데...
하긴 보는 관점은 저마다 틀린 법이니까요.
다시 한번 보세요. 첫사랑을 찾는 심정으로...^^
: 5. 박하사탕
: 박하사탕을 최악의 영화로 꼽으면 입에 거품 물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그런데 난 이 영화가 진짜 맘에 안든다. 설경구의 탁월한 연기, 안정된 연출 다 좋은데, 영화 전편에 깔린 진부한 후일담, 거의 신파로 보이는 주인공의 삶의 역정, 별반 신선한 것이라고는 없는 멜러. 왜 이 영화를 두고 이토록 평론가들이 난리를 치는지 난 정말 이해를 못하겠고 하고 싶지도 않다. 지난해 [아름다운 시절]이 나에게는 최악의 영화였듯이 [박하사탕]이 올해 나에게는 최악의 영화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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