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래넌큘러스
요즘에 홍콩에 귀신하고 맞짱떠서 이긴 썰들 많길래
나도 하나 있는거 풀어봄
16년도 3월 24일에 13년을 같이 산 내 고양이동생이 죽었어
직장때문에 당일에 바로 장례 치루러 갔고
화장만 하고 뼈는 그대로 들고왔어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은 꽤 알텐데,
화장 후에 반영구적으로 유골을 지니고 있을 수 있게끔 스톤형태로 재가공이 가능하거든
나도 스톤으로 만들려했는데 하필 그 당일엔 제작이 안된대서 일단 유골만 들고왔어
간호하느라 그동안 제대로 잠도 못잤는데도 도저히 잠이 안오는거야
다음날 출근해야되는데..
그래서 소주 2,3병 마시고 억지로 잤어
나는 당시에 종종 가위에 눌리는 편이었는데
귀신같은거 안 믿고 안무서워해서 그런지
귀신보다는 범죄에 관련된 가위만 눌렸어
가령 누가 밤새 도어락을 누른다던지
문을 두드리고 부수고
고장난 인터폰이 울리고…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공포수준으로 연출되고 귀신같은건 나온적이 거의 없어
그 날도 처음엔 잠들면서 내가 문을 잠궜던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가위에 눌렸어
누가 또 도어락을 계속 누르는거야
근데 웃긴게 내가 심적으로 힘들어서 그런지 무섭다는 기분도 안들었어
내 동생이 죽었는데 누가 들어오던가 말던가 몸이 안움직이던가 말던가 싶더라고
근데 평소랑 다르게 문이 열리더니
흰소복에 검은머리 치렁치렁한 여자가 들어오는거야
내 동생도 귀신이 된 판국에 귀신이 무서울까
슬프고 우울하다고만 느꼈지 그 때까지만 해도 안무서웠어
근데 그 썁썁년이 나한테 안오고 침대 맞은 편에 있는고양이유골로 가는거야
그 때부터 아차싶어서 발가락 손가락에 힘주고 움직이려고 용썼어
다행인지 썁썁이가 예의바르게 나한테 허락을 구하는거야
말은 안하는데 손가락으로 우리 애 유골을 가르켜
‘이거 가져가도 돼? ‘묻는거처럼 손짓 한번 하고 나보고
손짓 한번 하고 나보고
근데 내가 대답도 못하고 몸부림만 치니까
히죽히죽 웃네?
와…진짜 살면서 그렇게 무섭긴 처음이더라
그 와중에 난 굳건히 이건 꿈이고 내 무의식이다 하는데도 너무 무서운거야
저기서 저게 우리 애 데리고가면 어쩌나싶고
만약에 사후세계가 있고 저게 진짜면 어쩌냐
우리애는 절대 뺏기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그러고 있는게 웃긴지 그 썁썁이가 또 깔깔웃으면서
‘이거 나 줘’하는거야
순간 진짜 피가 거꾸로 솟고 뒷통수가 차게 식으면서
목소리가 튀어나오더라
야이 씨.발년아!!!!!!
어디 잡것이 내 동생한테 손 대? 손 떼
여기서 줄거 하나도 없으니까 꺼져버려
눈구멍이고 아가리고 다 찢어버리기 전에 내 집에서 나가
기억나는대로 썼는데 온갖 욕이랑 찢어버린다고 했었어 직감적으로 이건 때리는건 안 먹히고 갈기갈기찢어죽여야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진짜 여기서 다 못쓸 정도로 아는 욕이란 욕은 다했을거야
그때부터 가위가 탁 풀리는데
풀리자마자 후다닥 뛰어가서 우리애 유골부터 안았지
유골 품에 꼭 끌어안고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가서
귀신한테
얜 내 동생이고 너같은 건 절대 못가져가
악에 바쳐 소리지르니까
귀신이 욕하면서 사라지고 꿈에서 깼어
실제로 유골함을 침대 맞은편 책장 위에 사진이랑 염주랑 같이 이렇게 올렸놨는데
일어났을땐 침대 위에서 유골함을 껴안고 울고있더라
이건 그 다음 주에 만들어온 유골스톤
여행갈 때도 항상 데리고 다니고 있음
신기한건 이 때부터 귀신의 존재에 대해 의심을 해서 그런지 가끔 귀신가위도 눌려
대체로 욕해서 깨고
그래도 여전히 무신론자긴 함..
첫댓글 여시같은 든든한 집사 덕에 냐옹이 별에서 애기 편히 쉬고 있겠다~
야옹이 좋은곳 가서도 여시가 준 사랑에 고마워하며 잘 있을거야 이 글만봐도 여시가 얼마나 아꼈는지 알겠다 나 왜 눈물나노...ㅠㅠㅠㅠ
와 나는 할머니 장례치르고 딱 집 오자마자 피곤해서 누웠는데 가위에 걸렸어 진짜 가위 청소년기때 이후로는 첨 걸려본 것 같은데 나도 딱 그 심정이라 개 썅욕 바가지로 하니까 풀렸어;; 갑자기 생각나네; 난 귀신은 단 한번도 본 적은 없다만
두번 뒤질라고 어데서 귀신따위가ㅠ 울고앵이를 데려갈라고ㅡㅡ 눈물날 뻔했어ㅠㅠ
무섭다기보다 눈물이 나서 울컥한다ㅠ ㅠ 냥이동생도 홍시가 언니또 는 누나여서 너무너무 행복하겠다 ㅠㅠㅠㅠ 귀신개잡것새끼가 또 뒤질라고ㅠㅠㅠ 눈물나 ㅠ
집에 유골함같은거 있으면 귀신 불러들인다는게 어느정도는 맞는 말인가..ㅠ
울고영은 아직 3살 애기야
글 너무 잘봤고 눈물났어ㅜㅜ
누나/언니가 너무 든든하게 지켜줘서 고양이별에서 고영동생도 고마워하고 있을꺼야ㅜㅜ
홍시도 내년에는 더 좋은 일만 기다리고 있을꺼야
진짜 개빡친다
어디서 뒤질라고 잡것이 귀한 동생을
나도 눈 돌아가서 패버릴거야 귀신이고 뭐고
우리 애기랑 여시애기랑 따뜻한 별에서 잘 지내고 있길
고양이 키워서 그런지 너무 슬프고 찡해ㅠㅠ
눈물난다 ㅠㅠㅠㅠ 냥이 동생 지금 고양이 별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거야 !!!!!!!
와 나 너무 소름돋았어 ㅜ...
여시 동생 너무 귀엽다ㅠㅠ
동생은 냥이별에서 여시한테 고마워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꺼야
여시 멋잇다!!
여시 넘 잘 했다...동생 잘 지켜줬네 ㅠㅠ
감히 어디서 냥이를 데려갈라구
ㅠㅜㅠㅜㅠ여시 동생 너무 귀엽다ㅠ 여시덕분에 고양이별에서 잘 지내고있을거야
별 이상한 귀신 다있네ㅡㅡ
귀신새끼들 왜이렇게 깝치지?.. ㄹㅇ 두세번 더죽어야 깨달을듯
싀발 어딜뺏겨 절대 안 뺏겨ㅠㅠㅠ 냥이 여시 덕분에 잘 지내고 있을겨ㅠㅠㅠㅠ
감히 빡치게
어딜건드려 진짜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