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 개인적으로 아주 잊지 못할
의미가 깊은 날입니다
정확하게 51년 전 오늘
1971년 2월 22일 오전 10시에
해병대 진해 훈련소에 입대한
날입니다.
남몰래 해병대에 지원하여
입대 전날에야 부모형제들에게
연락을 하니 아버지는 깜짝
놀라시며 극구 만류하시고
어머니는 바로 대성통곡입니다.
지금이야 해병대 이미지가
보통 그렇지만 50여 년 전에는
저질스럽고 깡패집단 정도로
아주 인식이 안 좋아 형님,
누님조차도 극구 만류입니다.
마치 옆집에 사는 건달 같은
선배가 해병대 가서 휴가 때
마다 술에 취해 안하무인격
횡포를 지켜본 부모형제들이
그를 들먹이며 한사코 반대합니다
입대하는 날 새벽에 몰래 일어
나 밥도 먹지 않고 빈속으로
도망가다시피 입대를 했습니다.
...................
.....................
그것이
벌써 51년 전 오늘입니다.
아침부터 해병대 동기들과
전화로 자축 인사 나누면서
코로나 시국 끝나면 2년간
못 나눈 회포를 풀자면서
서로 약속하면서 건강도
다짐했습니다.
72년간 살아오면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 해병대와의 인연이었습니다.
항상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해병대 덕분에 탈피하였고
힘들고 고난의 위기 속에서도
해병대 정신이 있었기에 무난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동기도 있고
외국 명문대 유학파도 있고
가난한 동기도 있고 큰 기업체
회장도 있고 지방경찰청장 출신도
있고 같은 동기지만 나이도 4살
차이나지만 서로 내색하지 않고
해병대 의리 하나로 지금까지
화합하며 동기애를 오래도록
유지한 동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8년 전 암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사경을 헤맬 때 제일 먼저 달려온
이들이 바로 우리 동기들입니다
전국의 동기들이 귀한 약재와
명약을 들고 매일 줄 서는 모습에
의사와 간호사들이 해병대의
동기애를 부러워하고 감탄했습니다
동기들 덕분에 이렇게 건강도 찾고
해병대를 싫어하는 와이프도 이제는
해병대를 저보다 더 사랑하니
오늘 오후에는 삼겹살 구워놓고
소주잔 나누면서 자축을 끝내고
취중에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남깁니다
카페 게시글
◐―――토끼띠동우회
1971년 2월22일, 51년전 오늘입니다
기우
추천 1
조회 161
22.02.22 20:0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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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우친구님
뜻깊은 날 이군요
해병대 전우애는 지금도 돈독하지요
큰 어려움 격은 기우친구님
좋은 동기들과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바라며 건강 관리 잘 하세요
이 나이에
전국 어디를 가도
반가운 동기들이 건재하여
여행을 떠나도 함께하는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군 입대로 치면 내가 선배넹!
101일 먼저이니(101×3) 밥그릇 수로 따지면
303그릇이나 먼저^^ ㅋ..
힘!!
70년도 입대면 군선배가
맞습니다. 필승!!
공군인지
해군인지 모르겠지만
해병대에서는 1개월 선임이
제일 무섭습니다....ㅎㅎㅎ
지원하고 군 영장 받고 입대하고 저는 월남 가기 위해서 공수부대 지원 했으나
평발이라는 이유로 두번 탈락하고 정식 영장 받고 육군 상병으로 34개월 15일 만에
만기 전역 했습니다 저의 군 생활 기간 동안 상병 전역이 대세였지요
기우님 해병은 영원한 해병 전역 축하 합니다
쫄병때 하도 내무생활이
힘들어 월남에 지원했지만
고참들로 부터 기압 빠졌다고
많이 혼났습니다
찔레향친구님은 평발이지만
체력 하나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