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
저희커플은 2년 반 정도 사귀었고요..
여친은 30대 초반에 만나 현재 33살, 저는 36살입니다.
어디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좋을지......
처음엔 예쁘고 착하고 저를 무척 좋아해주는 것이 많이 느껴져서..
아. 나한테도 이런 여자가 오는구나, 난 정말 복 받았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 겉으로 보기엔 예쁘고 씩씩하고 당차고 된장(?)기질도 전혀 없고
연봉 4500정도되는 회사에 다니는 똑똑한 아가씨였어요.
누가 먼저랄 것도없이 빠졌고 좀 지나니 당연히 결혼 이야기 오고 갔고요,
내년 가을쯤 결혼하려고 마음도 먹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홀린듯이 사귄지 두어달 남짓 지나서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언젠가부터 자꾸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는 겁니다.
여친이 168cm/43kg?? 좀 많이 마르긴 했습니다만..
머리가 아프다, 손발이 저린다, 심장이 아프다, 심지어 발가락 뼈가 아프다 등등..
이런저런 증상을 호소하더라구요. 전부터 종종 그랬다면서..
거짓말은 아니었습니다. 여친부모님께도 들었고..(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다고 하네요)
단골병원에 함께 가기도 했었으니까요.
너무 답답하고 염려되어 2백만원 가까이하는 종합병원 건강검진권을 끊어줬습니다.
왠만한 내시경과 초음파는 거의 포함되어 있었고, 그것도 못미더워 추가권으로 두부mri, 허리ct도 따로 해줬습니다.
결론적으로 딱히 병명은 나오지 않았고 안좋은 곳은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이건 다행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의사가 했던 말들(좀 의학적이고 심각하고 멋있어보이는 말들=사실은 별 거 아닌)을
카톡 상메에 의사가 이런 말을 했다며 올리고..
검진 받을 때 병원복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아파보이게 검은 필터 씌운 후 sns에 막 올리고...
죽음과 관련된 멘트들 막 올리고.. 검사에 나오지 않은 다른 문제가 있을 거라며 또 심각하게 생각하고......
처음엔 여자니까, 약간 감상적이 될 때가 있나보다 하고서 넘기려고 했습니다...만... 갈 수록 도가 지나친 것 같았습니다.
감정이 북받치면 일하다가도 전화해서 막 울고....
솔직히 처음엔 무슨 큰일 났나보다 하고 막 달려가서 안아주고 달래주고 했는데ㅡㅡ
겪어보니 그때마다 (제가보기엔) 별 거 아닌 이유고 쓸데없는 걱정에 배부른 투정처럼 보였습니다.
이를테면.. 대학 여자선배(여대 나왔습니다..)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대요. 계속 연락하고 친했냐고 물었더니 그건 또 아니랍니다. 말 몇 번 해본 정도;;. 근데 그냥 자기가 한없이 우울하다고 하네요;; 여친은 좋은회사라 몇 시간 자리 비워도 상관없지만.. 전 오래 통화하기가 좀 곤란한 직업이거든요.
그러더니 sns에 글을 막 올립니다. 읽어보면 마치 아주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죽은 것 같이 슬퍼하고 아파하는 그런 내용인데.. 실제로는 연락도 안하던 사람...;;
눈치보면서 달래주고... 그런 게 계속 되다보니.. 아무리 내 눈에 이쁜 여친이어도..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고 물어도.. 문제는 없답니다ㅡㅡ 자기가 문제랍니다.ㅡㅡ 증상이 하도 갈수록 심해지길래
심지어는 내가 싫증나서 일부러 떼어버리려고 그러나 싶어 헤어지자고도 해봤습니다.
절대절대 아니라는군요. 그럼 자기 못산대요.
그런데 또 그 다음엔 각종 메신저 상메 sns 기타등등에 각종 이별에 관한 오글거리는 멘트들 사진들......
(표현은 못하겠지만 너무너무 오글거립니다. 이를테면 '아.. 왜 나는 함께가지 못하는 걸까. 선배, 잘가.' '어둠만이 나를 살릴 수 있어, 숨좀 쉬자.' '나는 빛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 '불을 밝히지마, 나 떠나버릴 수도 있어.' 뭐 이런 거..;;
사진은 자기 팔에 약국붕대감고 찍은 사진.. 문신사진, 새 사진, 피 흘리는 사진...)
친구한테 상담했더니 그러더라구요. 얘기들어보면 니 여친은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니고서는 하루도 못사는 사람같다고....
아 그때서야 그게 어떤 건지 대충 감이 왔습니다.
일명 관심종자ㅡㅡ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의아한 건.. 아무리 보아도 여친에게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돈 문제, 집안 문제, 외모 문제, 사람들과의 관계문제..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집안도 좋은 편이고 금전적으로 어렵다거나 한 상태도 아니고..얼굴도 상당히 예쁜 편이고 몸매도 좋고.. 좋은 학교 나왔고.. 직장도 좋고.. 사람들도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여친 부모님께도 조심스레 여쭤봤지만 과거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진 않았고.. 원래 좀 유난스러웠다고..;;
도무지 심각한 단점이라고 꼽을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이 여자.
이런 치명적인 문제가 있으니..
하루라도 놀라서 "왜? 무슨 일인데?" 이 말을 안꺼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ㅠㅠ
아직까지 제가 직접적으로 뭐라하거나 한 적은 없는데요..
한번은 손에 붕대 엄청 칭칭감은 사진을 카톡프사에 올렸길래 놀라서 뭐냐고 전화했더니 낮에 회사에서 선반??같은 것을 잘못 쳐서 손이 삐었답니다. 병원 갔다온 거냐고 물으니 자기가 그냥 감았답니다. 병원 가자했더니 그 정도는 아니라고... 그때 지나가듯이 왜 그런걸 올렸냐고 물으니 자긴 원래 안올리는 사람인데 저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다네요. 원래 sns도 안하는데 제가 알아줬음 하는 마음으로 올린대요.
성격은 진짜 좋습니다. 착하고 헌신적이기도 하고..
저희집 와서 힘들어하면서 온갖 재료 장봐와서 반찬 만들어주고 청소에 빨래에ㅜ쓰레기통까지 다 비워놓고 가는데
세상에 이런 여자 다시 없다 감동했습니다.
그런데... 일하는 시간임에도 계속 카톡에 전화가 와서.. 저는 하루종일 일도 제대로 못할 정도입니다.ㅠ
그래서 어느날은 말했죠. 내 능력이 좋아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직장이고 하면 괜찮지만.. 좀 힘들다고.
일하는 시간에는 답 없어도 이해 좀 해달라고.. 그랬더니 대답은 흔쾌히 알겠대요.
하지만 각종 sns에는.......'그가 나를 떠나보내려 하는걸까.' '한시라도 확인하지 않으면 놓이지 않는 내 마음.. 그걸 감싸안아준 단 하나의 사람 믿었던 내 마음은 뭐였지' '왜 내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똑같이들 말하는걸까'.........
미안하지만 좀 더 생산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가기도 바쁜 시간에..;;
솔직히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자친구들(그냥 여자인 친구들) 의견은.... 니가 그런거 다 받아주고 걱정해주고 관심주고 하니까 만만해서 너한테 기대는 거라며 저더러 호구시키라고 합니다;;;;
저희 형을 비롯한 남자들 의견은 여자들 감수성이 풍부해서 많이들 그러니 이쁘고 대충 조건 맞으면 그냥 결혼하라고 합니다.;;(제 나이도 있고.. 솔직히 이런 사람 만나 연애하기엔 버거운 나이입니다.)
제가 꼭 귀가 얇아서가 아니라 여친 행동들이 제가 보기엔 좀.. 심한 듯 싶은데요.
슬슬 결혼이야기 꺼내야할 텐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완벽한 조건 뿐 아니라, 서로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이지만..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답답하네요.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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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차출처 안방 TV가 빛나는 밤에
선배중에도 저런사람있는데 진짜별로............그래도 저분은 능력도 좋고 다른부분은 성격도 괜찮으신것 같은데 늘 입만산 오글오글에 언행불일치면 더 싫음...
어이구야
ㅋㅋㅋㅋㅋ 제주변엔 저런사람이없어서 괜찮은데ㅋㅋ생각했다가 다시 심각히 생각해보니 ...으아..내숨이막히는기분이네요ㅋ
글만 읽어도 피곤
음...괜찮을거 같기도...?
참던가 헤어지던가
22 판에 올려서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여자에 그남자
@무덕이 3333이지만
판에 올리는건 지인들은 이런답변을 했는데 도저히 해결을 못하겠다~ 하고 조언삼아 올린거 아닐까요?ㅋ;;;
@무덕이 판이 원래 저런 고민글 올려서 조언받는 곳 아닌가요?
나 아는애도 저러는데.. 아빠 돌아가셨는데 막 슬프다고 글올리고 묘지가서 셀카 찍어서(풀메이크업) 올리고... 카톡 상메는 항상 '우울', '카톡ㄴㄴ할말전화'이런식임
공무원준비하면서 몇개월정도 카톡 없애고 다시 살리고 그러던데 노량진 가서 살고... 걔만보면 넘 우울해보임
연극성 인격 성향이 짙으신듯.... 드라마틱한 행동..관심 유발.. 보여주기위한행동들.. 일상생활에 지장이있다면 병이고 아니라면 성향인거고..
평생 살기엔 힘이 든다는것
여자가 저럴때마다 '그녀를 빛으로 인도하는것.. 그것만이 내사명..', ' 그대여 아프지 마시오 내 흩날리는 천본앵으로 그대를 구원하리..' 막 이딴거 (나는 제대로 쓰지도 못하겠음 ㅋㅋ) 남자도 같이 올려보면 좋겠다... 칭구들한텐 미리 쇼하는거라 말해놓고 여친만 모르게 ㅋㅋ 좀 보고 느끼지않을까? 오그라드는거...
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만 해도 미칠것 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
좋은방법인데요?? ㅋㅋㅋㅋㅋㅋ추천!
만성우울인사람이넹
첫번째베플뭐냨ㅋㅋ
저란사람 의외로 많은것 같아요. 저 아는 선배도 맨날 카톡끊을거라고 상메에 해놓고 탈퇴한담 재가입해서 아프다 힘들다 해놓고 또 탈퇴 재가입.. 그럼 새친구로 맨날 뜸ㅠㅠ 내친구도 똑같고.. 둘 성격 공통점은 관심병.......
아완전 저라면같이못살것같네요 저게뭐에요ㅋㅋㅋ정신에문제가있는뎈ㅋㅋㅋㅋ;;;;;
저건 중2병이 아닌데 뭐든지 이상하면 다 중2병으로 몰아가네...
중2병은 시간이 지나면 졸업하지만 저런 정신병은(미쳤다는 그런게 아닌 레알 정신병의 일종중 하나입니다.) 시간이 아닌 치료가 답인데
전문적으로 상담을 해야겠네요 ;;
남친분께서 심각하다 느낄정도면 상담치료가 시급
나 아는애도 저러는데ㅋㅋㅋㅋㅋㅋㅋ ㅊ페북에 맨날 이제 안함XXXX 써놓고 두시간 후에 글 올리고 틈만 나면 저격하고ㅋㅋㅋㅋㅋ세상 힘든건 혼자 끌어안고 사는것처럼 글 쓰고
저 정도는 그냥 넘어가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ㅋㅋㅋㅋ 정말 나이를 먹으니깐 안 아픈 곳이 없어요 진짜 발가락 뼈까지 아프다는 말이 공감이 됩니다ㅋㅋㅋㅋㅋㅋ 또 저 여자분이 이 남자분을 만나기 전에 깊게 연애를 해보지 않았다면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가 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꼭 MRI에 이상이 있어야 아픈건가;;꼭 마치 감기기운으로 머리아프다,지끈거린다 할때 손 대보고 열없는데??뻥아니야??ㅡㅡ하면 진짜 짜증남.차가워도 아픈경우 있다고!!ㅜㅜ
오글거리는 SNS는 문제가 있는듯...여친분 입장에서는 힘들때 화풀이 할때는 마땅치 않고 표현은 해야 겠고,쓸곳은 SNS밖에 없어서 그런것 같은데 제 3자에겐...
우리 언니가 저럼. 가족들은 이제 받아주지 않으니 sns에 환장함. 세월호 사건 터졌을 땐 진짜...하... 세월호 사건이 온국민을 우울하게 만들었지만 우리 언니 sns는 진짜 대박.
카톡 상메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 아기들... 결혼도 안한 32살 처자인데 미쳐버릴 것 같음. 얼마전에는 가족들한테 말도 없이 여행가버리더니 나를 찾는 여행이라고 글 올림
중간댓글보니까 부모가 바빠서 관심못줘서 그렇다는거 만약 저이유라면 좀 가슴아프네여..ㅠ 내 딸 잘 키워야겠당..
차라리 중독+집착이라 자작극을 올려대는 사람보단 낫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익친 캡쳐였나.. 일부러 신발 짝짝이로 신고 찍어서 페북에 올리고 다시 갈아신고 나가는 언니 한심하다는 글도 봤는데 ㅋㅋㅋㅋㅋ...
딴거 심각한말은 다른분들이 다 해주신거같으니 전 본능에 솔직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