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보고와서
2024. 2. 26. 16:40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사내면에 있는 작은영화관에서 요즘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하는 영화 「건국전쟁」을 보았다. 영어제목은 「THE BIRTH OF KOREA」, 즉 「대한민국의 탄생」이다.
영화 이야기를 거론하기에 앞서 영화 제목에 대하여 먼저 말해야겠다.
「건국전쟁」... 어떤 느낌인가? 영화 스토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고 한다면 아마도 어떤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벌인 전쟁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할 것 같다.
「THE BIRTH OF KOREA」... 이 제목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관련한 시대적 상황과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러나 두 가지 생각 모두 틀렸다. 영화 「건국전쟁」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와 이승만 생전의 사진과 영상으로 제작된 이승만의 정치인생을 다룬 인물영화이다. 한마디로 정치 선전물이다.
영화의 시작은 4·19 혁명의 순간을 담은 영상으로부터 시작한다. 4·19 혁명은 현재 대한민국헌법 전문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민주주의 이념을 굳게 세웠던 사건이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ㆍ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ㆍ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대한민국헌법 전문, 1987년 10월 29일)>>>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4·19 혁명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었던 3·15 부정선거의 책임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이승만이 아니라 부통령 후보였던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한 자유당의 소행이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책임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권력에 눈이 먼 자유당에 의해 이루어진 부정선거라고 하자. 그러면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이승만 자신에게는 그 책임이 없다는 말인가?
그리고 영화 인터뷰 가운데 4·19 혁명이 일어난 것이 이승만 정권이 독재를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한다. 이승만 정권이 국민들의 생각과 사상을 통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4·19 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 무슨 망발인가? 그러면서 이승만의 실책은 독재가 아니라 장기집권 뿐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호칭하는데, 참으로 웃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조선은 단군 할아버지가 건국하였다.
고구려는 주몽이 건국하였고, 백제는 온조가 건국하였고, 신라는 박혁거세가 건국하였다. 그리고 고려는 왕건이, 조선은 이성계가 건국하였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승만이 건국한 것이 아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일 뿐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대한민국헌법 전문에서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듯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 탄핵되었던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1945. 8. 15. 해방 이후 여운형, 김규식, 김구 등 수많은 지도자들을 제거하고 미국이라는 나라를 등에 업고 한반도가 아니라 반쪽짜리 남한만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이다.
영화에서는 경술국치 이후 3·1운동을 거쳐 해방 직전까지 이어진 수많은 독립운동에 대하여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당시 29인에는 이승만은 없었다. 물론 김구도 없었다. 초창기 의원내각제를 기반에 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이 선출되었으나, ‘미국에 위임통치청원서를 썼다’는 이유로 탄핵을 당하였다. 이 때 단재 신채호는 “이완용은 있는 나라를 팔아멋었지만 이승만은 없는 나라를 팔아먹었다”라고 성토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은 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상하이에는 거의 있지도 않았다.
이러한 이승만의 행적을 보고도 건국 대통령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또 국부는 뭔가? 나라의 아버지?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왕정시대로 착각하는 사람들의 아부성 발언이 아니고 무엇인가?
영화에서는 이승만을 민족주의자이자 반공주의자라고 소개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민족주의자이면서 사회주의자였다. 아니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독립운동가 중에 민주주의를 주장했던 인물이 얼마나 있었던가?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는 투쟁이 필요했고, 그 원동력은 사회주의에 있었다. 진정한 「건국전쟁」은 독립운동가들이 해나갔던 전쟁이지, 이승만의 것이 아니다. 일본제국주의와 직접적으로 전쟁을 치른 독립운동가들,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전투,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 ... 이것이 건국전쟁이 아닌가?
물론 이승만 대통령의 치적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다. 농지개혁, 남녀평등 투표권 부여, 교육개혁 등 정말 훌륭한 업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가 대통령이었던 시절, 자행되었던 수많은 학살을 눈감아서는 안된다. 여수·순천 민간인 학살, 보도연맹 학살, 형무소 재소자 학살,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 고양 금정굴 학살, 거창 양민 학살, 산청·함양 양민 학살, 문경 양민 학살, 강화 양민 학살, 강화 양민 학살, 제주 4·3 민간인 학살
이승만 정권은 수많은 학살의 피 위에 세워진 정권이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80년 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면서 민중들의 피 위에 성장한 나라이다. 현재 2024년을 살아가는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유도 알지 못하고, 권력자의 총칼 아래 피흘려 쓰러져간 그 피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건국전쟁」은 대한민국 건국전쟁이 아니라 이승만 우상화 영화이다.
「건국전쟁」(THE BIRTH OF KOREA)은 영화 제목부터 바꾸어서 상영하길 바란다.
「건국전쟁」 → 「정치인 이승만의 치적」
“이 영화를 대한민국 건국 1세대에게 바칩니다.”
이 문구를 삭제하라. 대한민국 건국 1세대를 모욕하지 말라.
첫댓글 친일파가 대통이 되니
암흑 정치를 한 자를 건국의 아버지라 하네
민주화를 말살하고 독재 암흑 세상을 만들고 있네
이것을 지지하는 개독의 신은 악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
이제 곧 3.1운동 기념일이 다가오는데,
뉴라이또 친일파들은 이 날이 참으로 괴로울 것입니다.
[건국전쟁]을 제작한 김덕영 감독 왈...
"파묘"와 "듄"으로 좌파들이 몰려가고 있다. 건국전쟁을 사수해야 한다...
이런 XX... 김덕영은 왜 이 말을 했을까? 이승만을 위하여? 아니면 자신이 만든 영화로 이득을 챙기려고?
다큐멘터리 영화가 총 관객수 100만을 앞두고 있으니 욕심이 나겠지... 그래도 [노무현입니다]를 넘을 수는 없을거다~~~
상업영화들조차 좌파정치물로 생각하는 김덕영의 머리속이 궁금하다...
관객수가 100만명이 넘어가니 우쭐하여 교만을 떠는 것입니다.
노무현 다큐 180만명을 넘겨고 싶은 욕심이죠! ㅎㅎㅎ
진실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어깨 뽕들어가는 것만 추구하는
전형적인 부패증후군이라 할 것입니다.
@crystal sea 그런 것 같습니다. 김덕영이라는 사람이 지금 자기가 뭔가 대단한 영화감독이라고 착각에 접어들었습니다.
@어라연
원래 뉴라이또 친일파들이 그렇게 후안무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