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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옛 어른들부터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읽어온 "삼국지"의
내용들중에서 말에대한 흥미로운 속설을 하나 얘기하겠습니다.
바로 흉마(凶馬)에 관한 설화입니다.
바로 삼국지에서 유명한 영웅들중 하나인 유비는 도피길에서
형주의 태수 "유표"의 신임을 얻어 신야성의 태수로 임명됩니다.
이 유비무리는 자신들의 주군인 유표의 명령을 받고 형주의 동남
부지방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고 돌아와 형주의 열렬한 환영과
함께 유표의 치적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유비의 장수들중 하나에게서 전투에서 승리한 전리품들중 하나로
참수된 적장이 타고있는 말인 "적로"를 선물받게 되는데요.
그래서 유비는 이 적로를 자신의 애마이자 전용마필로 삼으려다가
한 하급관리에 의한 섬뜩한 경고를 듣게됩니다.
"주군, 이 말을 절대로 타지마시고 이 말을 황야에 내버리거나 부하중
하나에게 주십시오. 이 말의 발굽의 갈라진 형태를 보면 자신의 주인이 어떻게 되든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성향을 보이는 대표적인 흉마의 상(象)입니다. 또한 이 말의 네 다리 모두 하얀색을 띈것을 볼수 있는데 예전부터 이런 상은 사백(四白)이라 일컬어 언젠가 한 번은 자기 주인에게 해를 입히는 대표적인 흉마의 형태라 구전되고 있습니다.
이 말을 탄 반란군의 수장 역시도 흉마인지 모르고 적로를 탔다가 화를
당했음이 틀림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말로 갈아타시고 이 말을 신하나
장수에게 주심이 어떻습니까?"
그러자 유비는 이 간언을 듣고 불같이 성을내며 반박합니다.
"네는 나를 어떻게 보는것이냐? 내가 자신의 화를 면하기위해 부하를 희생
하는 그런 파렴치한으로 이 유비를 만들려는 것이냐?"
그러자 간언을 한 관리는 더 이상 간언을 하지는 못하고 간언을 접게 됩니다.
이후 어느날 유비는 자신을 죽일려는 음모인줄도 모르고 채모라는 장수가
개최한 연회에 참석차 형주를 방문하게 되는데 유비는 연회에서 술과 음식을
먹으며 연회를 즐기게 됩니다. 그런데 연회장에서 한 문관의 귀띔으로 이
연회에 살해음모가 숨어져 있음을 자각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척하면서 적로를 타고 자신의 영지로 도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채모는 유비가 줄행랑을 쳤다는것을 알아차리고 대군을 이끌며 유비를 추격하는데 유비는 계속 쫓기다가 급류가 잘 흐르고 험준한걸로 유명한 "단계"라는 강가에 이르게 됩니다.
이 순간 유비는 자신의 말이 흉마라고 알려준 신하의 간언을 연상하게 되는데 이때 유비는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적로야, 너가 오늘 나를 죽이게 생겼구나. 너가 나를 위하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내 운명을 너에게 모두 맡기겠다"
라고 말하면서 적로에 몸을 싣고 험준한 단계로 뛰어듭니다.
유비가 단계를 건너는동안 유비를 발견한 채모는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유비공, 왜 흥겹고 즐거운 연회자리를 마다하고 왜 갑자기 자리를 비우고 도망을 치신것이오?"
그러자 유비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야말로 묻고 싶은 말이다. 너는 왜 나를 연회를 열겠다는 구실을대어 나를 죽이려 든것이냐?"
"그것은 유비님의 오해요."
흉마에 몸을 맡긴 유비는 단계에서 사경을 헤매다 갑자기 적로가 강기슭바위로 높이뛰기를 하는 덕분에 단계를 무사히 건너 육지에 상륙할수 있게됩니다.
그것을 채모는 보면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믿을수가 없다. 이 험준한 단계를 건너다니... 과연 하늘이 돕는 자구나."
사지에서 무사히 살아돌아온 이후 유비는 정신을 놓고 헤매다가 "수경선생"이라는 유명한 현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후 이 수경선생의 천거와 발탁으로 "서서"라는 인물을 만나 이 인물을
자신의 재상으로 임명하게 됩니다.
이후 서서는 유비의 마필인 적로를 구경하다가 오래전 하급관리가 유비에게한 말과 똑같은 말을 하게됩니다.
"주공, 이 말은 "사백"이라 불리는 전형적인 흉마입니다. 이 말은 주인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밖에 모르며 오로지 자기만 살고 잘되면 그만이며 자신을 위해 주인에게 해를 끼치는 흉마이니 이 말을 도살해 죽이거나 아니면 산야에 내다 버리십시오."
이렇게 말하자 유비는 이렇게 반론합니다.
"이 말이 흉마의 상이라는것과 그와 관련된 속설은 나도 들었소. 그런데 이 말은 내가 지난번에 단계를 건널때 나의 목숨을 앗아가기는 커녕 오히려 단계를 무사히 건너서 내가 목숨을 부지할수 있게해주고 시해범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수 있게 구해준것 있잖소"
그러자 서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것은 이 말이 유비님을 구해주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자기가 죽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이 말을 버리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주십시오. 이 말은 언젠가 한 번은 자기 주인이 화를 입게 만들 것입니다"
이후 이 적로의 행방이 어떻게 됬는지는 기록과 설화에 나와있지 않는데
이 말의 마지막주인이 유비의 군사인 방통이라는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이후 이 방통도 네 다리가 하얀 이 "적로"라는 말때문에 화살을 맞고 비명횡사를 당하게 됩니다.
흉마에 관한 설화들과 민간속설, 점괘들은 이외에도 수없이 동양권에서 널리 전파되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현상들과 대인의 성격도 이런 적로를 비롯한 흉마의 속설과 재담에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이런 적로와 같은 인간상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첫댓글 기억납니다...
삼국지에는 진짜 많은 이야기들이 있죠...
이 부분도 기억이 납니다...
관점의 차이이지만....ㅋ
삼국지 최고의 사기꾼~!!! ㅋㅋㅋㅋ
유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싸움을 잘 하는것도 아니고, 지략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싸움 못하니까, 조자룡, 관운장 패거리로 끌어들이고...
지략이 안 되니까, 제갈량한테 가서 쌩쑈해서, 데리고 오고(삼고초려)...
뻑하면 질질 짜고
자기 아들(아두, 훗날의 유선)이 븅딱 같으니까...
사람 마음은 다 꽉 묶어두고, 내가 죽고, 아두가 븅딱같으면 제갈량 니가 나라를 이어 받으라~!!!
이따위의 유언을 해서, 제갈량이 나라를 갖지 못하게 만들었죠...
유비 하면, 이것 밖에 생각 안 남~!
자기 능력 하나 없이, 사기기술 하나로, 최고의 자리 까지 올라간 사람...
하긴, 사람 마음 붙잡아 두는 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옛날에 옛날에 왕족이었다 해서, 무리들 사이에서 기선제압 했는데, 뭐 그것도 뻥인지 어쩐지도...ㅋ
아무튼 유비 싫음~!ㅋㅋㅋㅋ(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삼국지에서 좋아하는 캐릭과 싫어하는 캐릭 가지고 논쟁하면 답 없습니다..
취향 존중해 주세요...ㅋ
네~ 감명있게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국연의를 즐겨 읽지 않았지만 게인적으로 소위 삼국지 최고의 빌런은 제갈공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편적으로는 출사표까지 남긴 명재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천하삼분지계를 바탕으료 신산귀계를 발동하며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읗 알뜰히 죽이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칠종칠금으로 대변되는 남만정벌까지... 샄국지 최대의 흉마 적로는 제갈공명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낙수효과를 말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겠다고 애쓴 지도자들과 그 추종자들이 있는데 낙수효과는 없었지요. 제갈공명 만큼이나 존경받고 있지 않나요? ㅋ...
정사에서 위촉오 삼국시대가 끝나고 살아남은 인구가 10%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낙수효과를 말하면서 부자들만 더욱 더 부자가 되어서 인구의 90%가 죽느니 보다 못한 삷을 살게 되는 시절이 오는 중일지도 모르지요.
우와~상당히 명쾌하고 깊이있는 관점이십니다. 그렇게도 삼국지를 해석하실수도 있군요. 님 덕분에 깊은 영감을 얻고가며 제가 몰랐던 많은것들을 배우고 갑니다.
그렇게 주구장창 낙수효과를 주장하는 자들이 어쩌면 횡령과 배임, 착복, 상습체불, 사적유용,돈떼먹기,뇌물수수등 야비하고 간교한 짓거리란 짓거리는 다 저지르고 다니면서 위선을 부리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소위 육영재단등을 비롯한 사회자선단체들이나 고아원,장애인시설, 장애인재활원등의 장(長)들도 서로 대비되는 두 얼굴을 보이지않나요? 사회와 대중들 앞에서는 천사의 얼굴을 보이면서 시설입소자들한테는 악마의 얼굴을 보이는 그런 이중인격자들 말이죠.
예를 들면 막대한 돈을 빌려가놓고는 "곧 있다 갚을게 갚을게" "조금만 있으면 일들어오면 꼭 갚는다니까"해놓고서는 몇년 몇십년 몇백년이 지나도 안갚는 그런 인간들처럼 말이죠.
그리고 장애인 돕는다는 목사들이나 대북선교사등들 중에도 저런인간들 허다하지 않을까요? "교회가 곧 기업"이라거나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라고 한 인간도 그렇고... 여기까지 모두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안 믿으셔도 됩니다만....
@감자칩 그리고 옛날에 "안되는것을 되게하라"가 국민구호였다죠? 그러나 그것의 실제 뜻은 안되는걸 되게하라가 아닌 "(지도자 자신이)원하는것을 되게하라"가 아니였을까요?
제갈 량....
참 매력있는 캐릭터지요...
삼국지를 처음 읽었을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뻔하게...
관우, 조자룡에 꽂히쵸...
뻔함...ㅋ
처음에는 관우라는 캐릭터에 꽂혔다가 전위라는 캐릭터에 꽂히고, 조조에 꽂히고...
언젠가 다시 읽을때는
제갈량의 출사표 던지는 것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처음에는 왜 저렇게까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나이 먹으면서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유비가 유선을 잘 보필해 달라고 유언했고, 유선이 븅딱같으면 니가 그냥 나라 먹어라...
이 따위로 유언을 남겼으니...(난 이게 정말 맘에 들지 않음, 가만히 있으면 제갈 량이 군주가 될것 같으니깐, 일부러 이따위의 유언을 남긴거임~!)
어떻게든 유비와의 약속을 지키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유선이 왕이 되고, 이 따위로 되면, 촉은 망할것 같고...
그래서, 그나마 천하를 삼등분하면, 븅딱같은 유선이 왕이 되도, 그럭저럭 촉이 살아남을수 있을것 같은데...
위와 오가 빗장 걸어 잠그고 제갈량이 죽기만 바라고...
가만히 있으면 어차피 촉은 망할것 같으니, 출사표 던지고, 주술 써서 자신의 생명 늘리고...
@Kenshin 어떻게든 살아생전에 유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 살아생전에 유선이 나라 말아먹지 않게 기반 잡아 주려고
고군분투한 제갈량의 고뇌가 느껴지더라구요...
누군가는 제갈량이 출사표 던지는 부분이 뭐 비장하고, 어쩌구 하면서.. 멋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슬퍼보이더라구요...
어차피 망할 나라...
어떻게든 븅딱같은 유선한테 자리잡게 해주려고 고군분투 하는 제갈량이 너무 외롭고,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나이 먹고 나니, 그게 참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슬슬 삼국지 한번 다시 읽을때가 되었는데...
마음이 어지러워서 책이 눈에 안 들어 올것 같네요....
님 얘기를 듣고 갑자기 태양왕 루이14세의 발언이 생각나네요.
"짐이 곧 국가다"... 이 말을 루이14세가 했다죠.... 앞서말해 위촉오모두 인구의 10%밖에 살아남지 못한것처럼
당시의 프랑스 역시도 마찬가지로 백성이야 굶어죽든 외적한테 침략당해 칼맞아죽든 팔려나가든 재물을 노략질당하든
태양왕 자기혼자만 살아남고 잘되며 배부르고 등따시면 그만이고 자기혼자만 잘되면 곧 프랑스가 부강해지는것인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루이14세 통치당시 60만명 이상이 프랑스에서 한파로 죽었다고하죠?
@감자칩 많이도 죽었네요...
에효....
얼어 죽었다고요...?
고통스러웠겠다..
에효....
역사나 뭐 옛날이야기 보면, 참 깝깝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근데, 웃긴건 그 깝깝한 이야기들이 지금 현대에 다시 반복된다는거죠....
에효...
생각해 보니, 칠종칠금도 있었군요....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제갈 량 입장에서는 촉은 남만족도 다스릴 능력이 안 되니까...(거리가 멀어서 라는 핑계가 있지만...사실, 촉은 그만한 능력이 없음~!)
마음을 빼앗은거죠...
제갈량의 능력이면, 차라리 위나라로 갔더라면 삼국을 통일할수 있었을텐데...
유비라는 사기꾼한테 걸려 들어서, 촉을 선택했죠...
(모르긴 몰라도... 제갈 량은 언젠가부터 심한 탈모에 시달렸을겁니다...
2인자의 자리를 놓고 들어오는 관우의 견제와 븅딱같은 촉나라의 답답한 실정....)
저는 개인적으로 유비가 제갈량의 인생을 망쳐놨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착잡하더라구요...
그 놈의 망할 삼고초려에 혹~~ 해서 촉으로 간 제갈량이 제일 불쌍함...
유비가 제갈량에게 나라를 맡으라 한 유언이 Kenshin님과 다르게 저는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제갈량에게 나라를 양도하려고 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Kenshin님 말씀처럼 유비는 조조나 손권에 비하면 얼척없는 군주로 나옵니다. 눈물도 질질 짜는... 그러나, 유비가 백성들과 함께 해야 한다면서 마오가 대장정을 한 것과 같이 백성들을 이끌고 고난의 행군을 하기도 한 것은 삼국연의라는 소설이기는 하지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위촉오 중에 제일 약체였던 것 역시 사실이기도 합니다. 반면, 제갈공명은 천기를 헤아리는 선비입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면서 진승오광이 반란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나라의 주인이 될 자가 누구인지 변별하는 것 역시 천기를 헤아리는 선비의 몫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Kenshin님 말씀처럼 븅딱같은 유선이에게 나라를 맡겼다가는 삼국통일이고 뭐고 불가능하다는 유비의 판단과 제갈량을 만나서 승승장구하던 기억이 상충하는 시기에, 유비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나라를 맡겨야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고민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놈참 어쩌면 유비는 이론만 알고 실제는 몰랐을 수도 있는 와중에 어쨌거나 백성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모습은 삼국연의에서 표현되고 있으니까요. 그런 까닭으로 유비가 제갈량에게 남긴 유언 - 네가 나라를 맡아라. 즉 백성을 돌보라 - 은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백성이 흥하는 나라가 좋은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천기를 헤아리는 선비의 입장에서는 수긍할 수 없는 부탁 아니었을까요?
이렇게 생각하는게 보편적인 사고이죠....
근데, 저는 유비가 이딴말 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제갈량이 왕좌를 이어받지 않았을까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여...
유비 죽으면 촉은 관우파 VS 제갈량 파로 나뉘어서 싸웠겠네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음...!!!
여기까지 고려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