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ㆍTV홈쇼핑 부유층마케팅 재시동
명품매장 늘리기ㆍ호텔급 서비스등 제공
내수경기 훈풍을 타고 `VIP 마케팅`이 다시 뜨고 있다. 대형 백화점들이 앞다퉈 명품 매장을 늘렸고 골동품 무료 감정, 재산관리 상담과 같은 호텔급 VIP 서비스도 총동원한다. VIP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기는 경기에 민감한 홈쇼핑이나 위스키업체, 신용카드사들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VIP 마케팅이 다시 급부상한 것은 새해 들어 내수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소비 수준이 높은 부유층의 단골고객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VIP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 신세계, 현대를 비롯한 대형 백화점들. 신세계백화점은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쇼핑안내, 선물상담, 쇼핑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서비스전담요원 35명을 채용했다. 점포별로 VIP 고객 7000명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라벤더룸에 이어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컨시어즈 데스크`도 18일 설치했다. 오는 8월 확장 오픈하는 본점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컨시어즈 데스크를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매출 기여도가 높은 VIP 고객 6000명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이들에겐 문화공연, 항공권 예약, 법률상담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또 오는 3월부터 전 점포에 컨시어즈 서비스맨 5명씩을 배치하고 명품잡지 배포 숫자도 늘리기로 했다.
롯데백화점도 VIP 마케팅에 주파수를 맞췄다. 오는 3월 18일 명품관 에비뉴엘 오픈에 맞춰 멤버십 제도를 운용할 예정이다. 롯데가 구상 중인 에비뉴엘 멤버십 회원은 500명 안팎. 이들에겐 수입차 출장 서비스, 보석 구입 상담은 물론 개인비서와 스타일리스트까지 붙여주는 등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2만명 선인 VIP 고객을 3만명까지 늘린다는 각오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압구정동 명품관의 명품 브랜드를 확충한 데 이어 명품잡지 발간, 패션쇼 초청 등 부유층을 겨냥한 VIP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TV홈쇼핑도 VIP 마케팅으로 떠들썩하다. CJ홈쇼핑은 18일엔 진주 특별전을, 22일엔 다이아몬드 특별전을 진행하는 등 방송 프로그램의 중심축을 고가품에 맞췄다. LG홈쇼핑,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도 마케팅을 부유층 고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통업체에 이어 값비싼 술을 판매하는 위스키업체들의 마케팅도 공세적으로 바뀌었다. 이는 최근 위스키 판매량이 10% 이상 치솟는 등 내수경기 회복세가 뚜렷해 주류시장 선점을 위한 판촉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 진로발렌타인스는 위스키 소비가 많은 유흥업소 고객을 대상으로 순금 10돈을 나눠주는 `황금구슬을 찾아라` 경품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실시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강남 일대 대형 바를 돌며 색서폰 연주와 초컬릿 등을 서비스하는 `조니워커 프로즌 골드 멘토`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4일엔 플라자호텔 프라자펍에서도 이 같은 행사를 펼친다.
석강 신세계 대표는 "내수경기의 회복 속도에 발맞춰 소비 업종도 빠르게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부유층의 소비욕구를 겨냥한 고품격 서비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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