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참나~~, 아내가 벼수확량조사차
김제로 떠난지가 오늘로 12일째다.
작은공주님과 둘이 잘 버티고 있다.
아침에 밥하고,
아침운동 다녀오고,
밥차려서 출근 준비시키고,
샤워하면서 화장실 물청소하고,
바닥의 머리카락도 치우고,
설겆이도 하고,
청소기 돌리고,
나도 출근 준비를 한다.
매일 반복은 아닌게, 밥은 해놓으면 2~3일은 먹는다.
반찬을 할 게 없다. 꽉찼던 계란 한판을 비웠다.
고기도 간장버무림과 고추장버무림을 각각 사서
먹어치우고, 라면으로 한끼도 떼웠다.
어떤 날은 상차리기가 싫어서
각자 알아서 먹고 들어가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날이 무덥지가 않아서
음식이 덜 상한다는 것이다.
작은 공주가 입맛이 까다롭진 않지만,
뭘해달라고 조르질 않으니
고맙기도, 안타깝기도 한다.
이때는 알아서 저녁을 맛난것을
먹고 왔음하는 생각도 매일 든다.
집에 오면 밖에 나가길 꺼려해서,
외식이라도 할 낯이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아내가 어제는 밉드라.
전화를 걸어 투정도 부린다만......
좋아하는지 아닌진, 모르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퍽이나 당당해 보여서 좋다.
적어도 이번 주말까진 일을 해야 한다니,
우린 이번 주말까진 알아서 뭘 해서 먹어야 한다.
오늘은 나오면서 작은공주에게 넌즈시 이야기 했다.
"아빠, 가을엔 구운전어를 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흘러가네"
"시켜줄까?"
"그래 오늘은 회도 좀 사고, 필히 구운 전어를 시켜 먹자"고
주문을 하고, 출근 했다.
저녁 식사 시간을, 벌써부터 기대 한다.ㅎ.
그럼 됐다.
첫댓글 가을엔 역쉬전어이야기가 먹히네.ㅎ. MBC 여성시대에 사연 보냈더니 사연은 방송되서 나왔고, 건강튼튼꾸러미를 보내준단다. 아이고 고맙고, 여성시대 사랑합니다. 이로써 올해만 건강튼튼꾸러미만 3개나 받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