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세월이 말굽을 달은듯 빨리도 달리고 있다.
2018년도가 시작되고 벌써 한달의 마지막주가 되었다.
올해는 개띠라 하니 보신탕을 먹는 사람들이나 못 또는 안먹는 사람들 입장에선 각별한 해가 될수도 있는데 나또한 그런 입장이 되었다.
호주에 도착한 87년도, 장장 30년전의 개와의 인연!
내가 얹쳐살던 호주노인 집에도 기르던 일명 쏘세지 더그가 있었다. 1987년대의 한국의 애완견 종류는 그리 많지 않았던 기억이다.
수많은 종류의 애완견이 널려있는 나라!
어쩌면 사람에게 붙이는 수식어인 “인격존중” 보다 “견격존중” 이 더 강세였던 호주에서 똑소리가 났던 이름이 “터키”라는 놈(숫놈)을 처음 만났다.
개의 평균수명이 최장 18년인데 1993년 모시던 양부의 연세가 83세에, 그리고 공교롭게도 같은해에 터키도 주인을 따라 13살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어쩌면 평생을 주인에게 배반때리지 않고 충성을 다해 섬겼던 충견!
보신탕 열심히 드시는 여친들도 있지만 삿갓이처럼 개사랑이 넘쳐 온 집안을 “개”판으로 만드는 친구앞에서는 보신탕이란 말 자체가 금기어가 되었다.
앞으로 많이가 아니라 철저히 보신탕 문화를 종식시키는 일에 매진하며 보신탕 애식가에서 은퇴하기로 삿갓이 앞에 맹세해야 할듯~~
대학생인 두 아이들의 간계에 넘어간 와이프의 동조로 결국 호주불 2,000씩이나 들여 그것도 시드니 변방동네에서 비행기로 시간반씩이나 걸리는 택배로 어제 도착했다.
푸들 종류의 애완견에는 큰것과 인형처럼 작은종류가 있는데 견중에서 두번째로 총명하다고 하며 털이 빠지지 않아서 집안에서 키우기엔 안성 맞춤이라고 한다.
이제 은퇴기에 들어서면 남는것은 날널한 시간뿐일테고 성인된 아이들이 출가하고나면 썰렁해진 집안에서 함께 보내야 할 인생 후반기의 동반자(견)가 될 새식구로 들어온것이다.
어차피 손주를 얻으려면 좀더 시간도 필요하고 정서상 집안의 분위기도 바꾸는 역할을 이놈 푸들에게 맡겨야 할듯싶다.
진도개를 열댓마리씩 키우며 미친듯이 개사랑에 심혈을 기울인 대흥리 삿갓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내며 보신탕 즐겨 드시는 기쁨이님과 여친들님 앞으로 보신탕 대신 오리백숙으로 메뉴를 갈아타시기를 권면합니다.
가정의 행복!
가치있는 삶의 윤활유!
누가 만듭니까?
말못하는 미물들의 주인을 향한 댓가없는 충성심!
개띠의 해!
한국의 좌빨 사이비 정치꾼들이 개띠의 해에는 제발 “개만도 못한 인간들!” 이란 소리는 듣지 않도록 심사숙고 해야 한다.
친구들!
추위에 몸건강들 챙기시고 올 여름엔 보신탕을 절제하시기 바랍니다.
안녕~
시드니에서,
푸들이 ( 웨니) 아빠가!
ㅋㅋㅋ
첫댓글 살아있는 애견이 아니라 꼭 인형 같이 생겼군요
이제 저도 보신탕 먹는 일이 뜸해지고 있답니다
작년 여름엔 한번 먹었나 안 먹었나 기억도 없네요
정식으로 은퇴하면 시도해바여~~
ㅋㅋㅋ
인형같네요~집안 분위기가 새롭겠네요
앵무 식구들은 어찌되었나요?
좋은 동반자를 모셔왔구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손주 있는 친구가 부러웠는디~~ ㅋㅎㅎ
첨엔 나두 인형인줄 알았다 ㅋㅋ
난 오늘 실내에서 기르던 강지가 너무 크고 털갈이가 시작되어
눌물을 머금고 밖에다 거처를 옮겨주고 들어왔다가
달달 떨고있을 강지가 눈에 밟혀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어
급기야 다시 델고 들어와 모처에서 강지와 둘이 자는중이다.ㅋㅋ
강지 강제로 밖에 내어놓고 안스러워 부부가 울긴 처음이다,^^
유난스럽다할지 몰라도 강지 기르다보면 아느니 .........
소인 이제서야 깨달았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