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새/ 공화순
가지와 가지 사이 분주한 언어가 산다
어깨를 내주고 바람 잡고 햇살 푸는
다 함께 올라가는 길 비틀다가 곧추선다
사계절 몸 바꿔가며 공간을 나눠 갖고
곧장 뻗지 않고 슬쩍 비낄 줄 아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모르는 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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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칵, 봄/ 공화순
만삭의 사월이
몸을 열기 시작한다
가지는 온 힘 다해 부둥켜 어깨를 겯고
묵묵히
기어오르는
초록을 버텨낸다
목련이 터지기 전
바람그늘 짙어지고
허공엔 아지랑이 꽃처럼 피어나는데
산당화
쪼그려 앉아
왈칵, 봄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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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metaverse/ 공화순
1
내 모습 이대로 보이고 싶지 않아
다양한 일상들을 편집해서 내걸죠
어떻게 알았을까요
번번이 찾아오네요
입맛을 자극하고 시선을 사로잡고
어디든 따라오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렇게 속을 다 알면서
만날 순 없는 건가요?
2
세상 너머를 보나요
하고 싶은 게 많아도
할 수 없는 게 많아도
이곳으로 오세요
당신의 아바타가 되어
무엇이든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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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새로운 교감
공화순 시조집/ 나무와 나무 사이에 모르는 새가 있다/ 상상인/ 2024
바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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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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