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 회 ◎
아주 오래 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의 한복판...
어스름 저녁녘에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처음 만났다
남자는 여자를 처음 보고 가슴 한 켠이 아릿해짐을 느끼며
한동안 그녀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렇게 몇분간 정적이 흐르며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앉자 있었다
이윽고 정적을 깨고 남자가 말 문을 열었다
(남자) 잘지내시죠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자) 그럼요.잘 지내고 있습니다
두사람은 간단한 반주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근처 산의 초입에 있는 절 부근 찻집으로 향했다
힐 때문에 오르막 길에 뒤처지는 그녀를 향해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여자가 약간은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남자의 손을 잡았다
남자의 손에 여자의 작은 손에서 전해지는 따듯한 온기가 느껴진다
여자를 배웅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남자는 처음 대화를 상기하며 웃었다
처음보는 여자에게 잘지내냐는 말이 어색하고 바보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여자가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바람에 무난하게 지나갔다
남자는 앞으로 그녀가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아니라
처음 볼 때 부터 이미 좋아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버스에 탄 채 상념에 빠진 남자에게...
그렇게 또 봄날의 한 때가 지나가고 있었다
봄날은 가지만... 봄날은 다시 찾아 온다
마치 재생,윤회와 같이...
지나가는 봄날과 다시 찾아 올 봄날은 꼭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다르기만 한 그 무엇도 아니다
첫댓글
요즘 한국 불교 돌아가는 세태를 보면 참 이이러니한 부조화가 느껴지는데요
그것도 가장 큰 종파인 조계종의 널리 알려진 대표적 학승들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서 더 그런 느낌이 듭니다
불교 풍문에 윤회는 없다는 소리가 들려,처음에는 단지 공(空)의 개념을 그렇게 완곡하게 표현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요 좀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니,그런 얘기도 아니더라구요
과연 불교 체계 내에서 윤회를 완전히 단절시켜 부정해 버리고 나면 불법의 토대,자체가 온전하게 남아 있을지 의문입니다
마치 힌두이즘에서 파생되어 불교로 불법이민 온 불법이민자 취급을 하지요
뭐 물론 카스트 제도 등 수평적 윤회의 고질적 폐해라든가 그 외 여러가지 윤회 해석의 문제가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윤회,자체를 아예 없는 개뿔같은 소리라고 치부 하는것은 불교 내적으로 더 큰 문제에 봉착 하겠지요
https://youtube.com/shorts/eh7MXQzkqec?si=wsKfx_UXXcNH8S9U
https://youtube.com/shorts/XlZ3p6_B2ug?si=dQ9TuaFEpLK6hPiy
밑 자현스님 쇼츠를 보면 자충수가 되는 발언들이 느껴지지요
무아-윤회라는 같은 소리를 들어도...
무아인데 어떻게 윤회 하냐는 단순-유식(?)한 체 하는 발언 보다는
무아이기에 윤회할수 있다고 이해 하는게 더 순리적이고 무난한 해석이 되겠지요
유아(진아) 라면,이미 있는 놈이 구태여 또 재생할 필요는 없듯이요
뭐 물론 저 쪽에서는 아트만에 대한 확실한 자각이,가아(마야)적 환생을 끝내는 만능키가 될거구요
불교의 핵심 키워드인 무아와 윤회는 양립할수 없다고 생각하는 스님들이 의외로 많은것 같은데요
불교 내적으로 이런 쓸데없는 혼란만 가중시키는 법담들은 되도록 잦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무아론에 따른 본질론적 규정 측면에서는 윤회가 없다고 말 할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상적 측면에서 조차 아예 윤회가 있을수 없다는 강경 발언은 좀 삼가해주면 좋겠지요
만약 윤회가 아예 없는 거라면 불교 수행의 동력,자체가 남아 있을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차라리 기독교적 가치관의 천당과 지옥이 그나마 방일하지 않게 하는 수행의 모티브로 더 적격이 되겠죠
윤회가 없는 현생으로서의 한번의 생만 있다면 굳이 거창하게 수행을 논할 필요가 있을까요
한번뿐인 자신의 안락한 삶을 위해서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이기적 행위와 욕망을 마구잡이 식으로 추구 하거나...
그나마 좀 양심적 유형이라면 윤리적,도덕적으로 무난한 정도의 인격을 갖추는 정도면 충분 하겠지요
더 이상한 것은 윤회는 가차없이 부정하면서,왜 열반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윤회가 없다면...윤회의 종식...완전한 열반(반열반)도 구태여 상정할 필요가 없겠지요
//수많은 삶, 윤회 속을 헤메이며
집 짓는 자를 찾았지만 찾지 못하여
계속해서 태어남은 괴로움이었네 -게송 153-
오,집 짓는 자여!
이제 그대를 보았으니
그대는 더 이상 집을 짓지 못하리라
서까래는 부서졌고 대들보는 뿔뿔이 흩어졌으며
마음은 열반에 이르러
갈애의 소멸을 성취하였노라 -게송 154- //
초기류 경전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속하는 법구경에 나오는 부처님 오도송 입니다
윤회가 없다면 법구경이라는 경전도 픽션에 불과한 3류 고대-소설에 해당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