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이즈미르(옛 이름 서머나)에 가면 폴리갑 기념교회가 있습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세운 교회인데,
소아시아 일곱 교회 가운데 유일하게 지금도 예배를 드리는 교회입니다.
폴리갑은 서머나의 감독이었는데,
86세 때인 A.D 155년에 장작더미에 태워져 순교했습니다.
그 교회의 천장에 폴리갑의 순교 장면을 담은 성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화가 레이몽 페레가 그린 그림인데,
잘 보면 왼쪽 끝에 포승줄에 묶인 콧수염 난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자신도 폴리갑 처럼 주님의 사랑에 묶여 평생 헌신하며 살겠다는 결단을 표현한 겁니다.
폴리갑은 기독교를 반대하는 유대인들의 고소로 체포됐습니다.
총독은 그가 워낙 명망이 높은지라 처형하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기회를 준다며 제안을 했습니다.
‘한 번만 황제가 주님이라고 시인해 주시오!’
그 말을 들은 폴리갑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86년 동안 주님이 나를 단 한 번도 섭섭하게 하신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분을 욕되게 할 수 있단 말이오?
당신은 한 시간 동안 불타는 것으로 나를 위협하지만,
절대로 꺼지지 않는 지옥의 불을 잊지 마시오!’
결국 장작더미 위에 묶여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전설에 의하면 불길이 타올라도 그가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로마 병사가 칼로 찌른 후 다시 화형 시켰다고 합니다.
폴리갑은 마지막 운명할 때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내게 주님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는 은혜를 베푸시니 감사합니다.
-하늘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