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불교가 세인들로부터 무관심하게 된 까닭은 봉사정신의
결여라고 본다. 물론 그 책임은 교단을 이끄는 스님들의 몫이
크다.언젠가 한 도반스님은 무슨일로 화가 나서 말했다.
"스님들이 문제다.비가오면 자기 신발만 쏙 들여놓는다"
우리 신도님들도 보면,공양할때는 서로 먼저 먹겠다고 밀고
당기며 아우성을 치지만 설거지 할 때는 핫바지에 방귀 새듯이
슬슬 빠져나간다.승속(僧俗)을 막론하고 이런류의 신행생활을
거듭하다보니 타종교인들이'불교인들은 입만 보살이야'하고
비아냥댄다.
필자는 영남불교대학·관음사를 운영하면서'1인1봉사 운동'을
제창했다. 어느 영역,무슨일이든지 한가지 봉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런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신도님들은 불자로서의 자부심은 물론 사찰에
대한 주인정신을 갖기 시작하였다. 다들 삶의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본 사찰의 봉사 활동은 크게 대내적인 것과 대외적인 것으로 나뉜다.
대내적인,사찰 안의 활동으로는 종무소 근무,종무소 안내 전화,전통
찻집 및 서점 도우미,도서관 관리,계단과 화장실 청소,공양간 서비스,
불기닦기 모임,꽃 공양회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특수한 봉사단체로는
인터넷홍보팀,불교만화연구소 후원회,장학회 운영팀,어린이·청소년법회
후원회,신입생 지도 선배단,무의탁 노인 무료급식 봉사팀,교재 편찬회
등이 있다.
대외적인, 사찰 밖의 활동으로는 연화봉사단,병원기도팀,병원 목욕팀,
간병사회,교도소 및 군부대 법회팀,불교상담전화,불교상담소 등이 있다.
이들 수 많은 봉사단체들은 제각각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으며 자율적
으로 운영된다. 위에 열거한 순수 봉사단체 외에도 영남불교대학·관음사
에는 50여개의 신행단체가 활동하고 있는데 그 모두가 봉사적 특징을
갖추고 있다.특히 7만 여명의 전체 신도를 뒷바라지하는 총동문신도회
자체가 자원봉사적 성격을갖고 있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팀을 나누어
사찰 대내외 활동을 관리하며 동사섭(同事攝)의 정신으로 뛰고 있다.
이렇게 하여 본 사찰의 인적 자원으로 움직이는 일일 자원봉사 신도수는
1500명 정도 된다. 만일 신도님들의 헌신적인 보살행이 없다면 본 사찰은
단 하루도 제대로 굴러 갈 수 없다.뿐만 아니라 대구 시내의 병원을
비롯하여 웬만한 곳은 불교계를 대표하여 자원봉사단이 투입되기 때문에
불자 체면을 세우는 데도 많은 기여를 하는것이 사실이다.
얼마전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때에도 영남불교대학·관음사의
모든 봉사단체는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움직이면서 일거리를 맡았다.
분향소는 물론 각 병원 영안실의 염불봉사,병실 환자들을 위한 기도 및
위안방문을 했다.
나는 늘 생각한다.'사회의 그늘지고 힘든 곳을 찾아 내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하는 이 분들이야말로 부처님의 화신(化身)'이라고,참으로 그렇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사바세계에 나투신 대 봉사자이셨다.성도 후
45년 그 긴 세월을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시면서 아픈 이웃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신 분이다.우리 부처님 제자들은 부처님의 사신
모습을 모델로 삼을 때 가장 불자다워진다.부처님의 그 지극한 중생사랑의
실천 정신,자비 구현이야 말로 사바세계의 이기적 모순을 극복하는 유일한
빛이다.그래서 모든 경전의 후미에는 실천의 상징인 보혀보살을 등장시키고
있다.<화엄경>의 '보현행원품',<법화경>의 '보현보살권발품'등이
그 좋은 예이다.
우리나라의 불자들은 아직도 소승적 생각에 젖어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끈임없는 교육과 계도로써 대승적 눈을 뜨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만일 한국의 불교가 지금 이대로 자기 복이나 빌고 개인의 영달만을
위한 수준에 머문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는 것이다.사회와 이웃에 대한
기여도가 없는 종교는 도태되기 마련이며 그러한 종교는 존립해야할
가치조차 없다.
P.S 정말 공감이 가죠? -_-
첫댓글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봉사정신을 하면서 주인의식을 갖는것은 사실입니다 내집 내절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기에 뿌듯함도 생기고 내가 해냈구나 하는 마음이 들지요 우리절 불자님들 다 그런마음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가지라도 봉사하겠다는마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