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요일 새벽녁도 역시나 안개비가 내린다. 약사령 아랫마을인 약사동에 승용차 1대를 주차시킨후, 포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을 가르는 해발 450여m의 자등현에 도착하여(08;30) 능선길로 접어들었다. 겨울을 재촉하는 한기와 차가운 바람이 골짜기에서 능선으로 사정없이 올려치는듯 하다. 급기야 폴라프러스 헤어(이어)밴드와 장갑으로 단속을 하고 조끼와 쟈켓을 걸치며 서서히 고도를 올려채니 좀 살것같다. 2.두어번의 쉼터를 지나 각흘산 정상에 서니(10;20) 조망이 확 트인다. 발아래 북쪽으로는 용화저수지가 지척이고 수면 위로는 황금빛 철원평야가 풍성한 가을걷이를 고대하듯, 고대산이 뚜렷한 삼각형의 모습으로 와닿는다. 서편으로는 명성산이 억새를 수놓아가고 있으며,우리가 올라온 자등현 너머 동쪽으로는 펑퍼짐한 광덕산과 왼편으로 상해봉이 살짝 엿보인다. 남으로는 국망봉과 그너머로 화악산이 짙은 운무를 산허리에 잔잔히 깔고서 하늘선과 맞닿아 있다. 3.몆컷의 기념촬영후 부드럽게 이어진 산릉을 따라 약사령으로 향하였다. 간간히 무리지어 선 억새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각흘봉으로 갈라지는 헬기장이 있는 능선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두어번의 오르내림후 약사령에 도착하였다(12;00). 고개마루에는 대여섯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아마도 산정호수쪽의 혼잡함에 식상한 명성산 등산객들이 이곳을 들머리로 하여 호젓한 억새산행을 하는듯 하였다.나 역시 내년 가을에는 이곳으로 해서 명성산-삼각봉-신안고개로 일정을 짜보기로 내심 생각하며 간식을 들었다. 4.한낮이 되니 약간씩 기온이 오르고 임도를 따라 내려오며 가을풍광이 좋은곳에서 또 한컷-찰~칵 하며 40여분 걸어 내려오니 아침에 주차해둔 멧돼지 사육장 바로 옆이다(13;00).집채만한 어미 멧돼지와 새끼 멧돼지의 재롱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산행종료후, 자등현에 들러 승용차 두대로 이른 귀경길에 오른 각흘산 산행이었다. 인천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4시가 채 안되어 있었다. 5.참석인원;고동0외2,이준0 총4명. 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