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니까.. 대략 50여 년 전,
어느 외국 서커스단이 부산에 공연하러 왔다가 하역실수로 코끼리 한 마리를 부두에 떨어트려 골로 보내버렸지요.
부산 변두리 괴정이란 곳 어느 야산에 남몰래 파묻었는데, 어떻게 알고 소문이 핵분열처럼 번졌답니다.
별로 먹지도 못하던 시절이라 멍하고 음하고 마치 벌떼? 아니 개미떼처럼 모여들어 코끼리사체를 파서 도려내갔는데, 코끼리가 워낙 큰 동물이라 쉽게 동나지도 않았답니다.
이 살점 덩어리가 친구 집에 배달되었는데, (친구부친이 부산상수도사업소장이라 그 하부직원들이 파내 좀 때줌. 이분들은 땅 파는 전문가들임.) 특별히 친구 몇 명이 초청되어 갔지요.
요걸 친구 모친이 구워서 주는데, (요 시절 소갈비, 돼지갈비 맛 모르는 녀석들이 대부분.) 이 기막힌 별미는 세상 그 어느 괴기 맛도 여기 비하지 못했답니다.
(코끼리괴기 묵어본 사람 손들어 보삼. 없음 마시고용.)
이왕 떠드는 김에 한 가지 더,
무역풍이 중학교 때, 같은 반에 등이 굽은 친구가 한 명 있었슴다요. (이 친구 평소 반 아이들과 잘 안 어울리는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풍걸에게는 잘 다가왔음.) 나도 잘 대해주고, 건달인지 반달인지 별난 골통패들에게도 데리고 나가 인사시켜 같이 어울리게 하였지요. 그래서 인지 이 친구 집에 놀러 가면 모친이 있는 것 없는 것 다 내놓습니다.
그리하여 고등학교(무역풍은 양주하고 바나나가 실컷 먹고 싶어 항해사양성고교에 들어 감. 요 일로 부친한테 죽반티 되었음)에 다닐 무렵, 친구여동생이 모 여고1년이었는데 교복도 잘 어울리는데다 얼굴도 당시 무슨 학생잡지에 실릴 정도로 이쁘기에 속으로 점찍으러 다녔지요.
친구부친은 광산업을 하셨는데, 집안 곳곳에 가야시대 토기제품 그릇과, 향로, 뭐 이상한 것이 꽉 찼더라고요.(몇 점 주길래 얻어와 페인트칠해서 다 버렸음.)
어느 날, 놀러갔더니(속은 따로 있고.) 친구가 부친이 제일 아끼는 것을 내놓겠답니다. 무엇인가 들고 오는데 둥글길쭉한 병에 요상한 것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30센치 정도의 청사였습니다. 기절초풍. (친구부친이 광산에서 돌 깨다 잡은 것이라 함.)
몇 년 되었다는데, 형태는 그대로 남아 있고 병을 흔들 때 마다 머리가 끄떡끄떡 눈도 쳐다보고.. 친구가 커피 잔에다 한 잔 주면서 몸에 좋다고 자꾸 권하기에 자존심도 있고 하여 꼴깍 하였지요.(집에 올 때 정신이 반 넘게 나가 있었음.)
(요것도 자시본 사람 있음 손들어 보삼. 없음 마시고용.)
모두들 맛나 많이 자시고 최강의 건강장수를 누리십시오.
첫댓글
최강의 추억이
많으시네요 .
잼나는 이야기
종종 들려 주세요.
험한 세상에 무슨 잼난 이야기가 있겠습니까만 생각나면요.
반겨주심에 꾸벅!
우리들 세대만이
알 수 있는 추억속의 이야기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ㅎㅎ
고맙쥬! 언제나 행복하시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