쥔장 양반이 꽤나 심심했나보다, 아니면 무엇인가 메시지를 전해주려는 것이 아닐까? 알코올의 금단현상이 급기야 맥주에 고추장을 안주 삼아 마시게 하는 차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 그러나 이 사람이 이럴 사람은 아닌 듯한데... 하는 궁금증과 그의 주변에 무슨 일이 생겼을까하는 의문에 정신만은 멀쩡히 순결을 지키면서 쥔장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살펴보게 된다.
가설 1.
당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근을 먹이로 하여 살아가는 동물들이다. 무엇이 떠오르는가. 첫째, 토끼다. 그리고 말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12간지에 들어있다. 토끼띠는 75년 생, 말띠는 78년 생을 의미한다. 여기서 나는 최근 익게에 불었던 '징징징' 시리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 누님은 77년 생이라 했지만, 여성의 나이는 원래 적게 불러주는 게 매너 아니던가.) 유통기한이 다 되어감을 한탄해하던 그 누님들 뿐 아니라, 비슷한 처지인 75년 형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이런 과감한 애교를 보인 것이다.
가설 2.
당근... 울 엄니께서 아침마다 눈 좋아지라고 주스로 갈아주신다. 그렇다. 다른 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최근 게시판이 다른 때보다 뜨겁다. 얼마 전 탤런트 서갑숙씨를 따라 본인이 작성한 '지적 킨제이보고서'를 올린 이후, 물을 흐려놓았다는 자괴감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게시판이 뜨겁다. "雨歇長堤草色多" 하듯 다양한 논리와 글들이 百花齊放할 적에 바른 글 양질의 글을 제대로 가려 보려면 눈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당근이다.
가설 3.
요즘 게시판을 달구었던 이슈 중 하나는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죽음과 당근이 무슨 상관이냐고? 당근은 소크라테스가 먹고 죽었다는 독배를 비유하는 'hemlock'을 일부에서는 '독당근'이라고 말한다. 즉 당근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서 죽음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보라는 교훈이 나온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그를 죽인 당시 체제에 대한 승복이나 면죄부가 아니었듯, 죽음을 이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또한 석가의 열반과 예수의 승천이 비교대상이 아니듯 죽음은 그 죽음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죽음을 비교하지 마라. 이것이 죽음에 대한 2번째 예의다. 갑자기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하라"는 프랑케슈타인의 형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생각난다. memento mori.
가설 4.
오늘은 6·15 공동선언 3주년 기념일이다. 이처럼 조용히 지나가는 것도 불행이다. 흔히들 국제관계에서 당근과 채찍이라는 말을 쓴다. 지금까지 햇볕정책이 당근만을 내주었다면, 새로운 참여정부는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채찍도 들어보겠다는 태세다. 그러나 우리가 더 강조해야 할 것은 당근이 아닐 수 없다. 그럴 수 없다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을 생각해봐라.
쥔장 양반 참 조신하고 조용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내가 분석해본 결과 속은 상당히 의뭉스런 사람이었다. 노래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의미를 담다니... 무서운 사람이다. 딸꾹~
첫댓글 개인적인 질문..광조님 나이가 77년생 이하이신가요? 77년생을 누님이라 칭함을 보건데....^^ ㅎㅎ 그냥 궁금해서요...
75년생이신 걸루 알고 있는데... ^^
ㅋㅋ 너무 염광조님에 대해 소상히 밝히시는 거 아녀요??
제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으면 천재게요.. ^^ 그렇담, 염광조 님이 천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