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 도의 테니스팀 겨룸잔치가 열리고 있는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의 현장.
올해로 89회째를 맞은 전국체전은 전라남도 내 17개 시, 군에서 총 62개 경기장을 무대로 개최되고 있다.
이중 순천시에서는 테니스를 비롯해 정구, 양궁, 유도, 우슈, 소프트볼, 스쿼시 등 7개 종목을 성황리에 치르고 있다.
대회 이틀째인 11일, 토요일을 맞아 전국체전의 열기를 몸소 느끼려는 관중들이 팔마공원코트로 몰려들었다. 전국체전을 위해 클레이코트를 10개의 하드코트로 탈바꿈한 상태였다.
이곳에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조윤정(삼성증권)이 달리고 있었다.
한국 테니스의 여자 대들보 조윤정은 대구대표로 단체전에 이름을 올려 대전대표인 한솔제지와 대결을 펼쳤다.
같은 팀의 류미가 오랜 재활치료 끝에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했으나 단식 첫 경기서 이예라(한솔제지)에게 패했고 이어 조윤정이 김소정과 맞붙어 허리에 압박붕대를 두르고 출전해 2-0의 승리를 거뒀다.
조윤정은 엔드 체인지 때마다 이병희 트레이너에게 마사지를 받으며 고군분투했고 단체전 스코어 1-1을 만든 후 이어 복식까지 소화하면서 마지막 경기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
류미와 호흡을 맞춰 동행한 복식 경기, 이예라와 김소정 콤비를 상대로 첫세트를 선취하며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이내 2세트를 내주면서 체력전이 펼쳐졌고 슈퍼 타이브레이크가 아닌 관계로 3세트까지 뛰어야 했다.
이를 지켜본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좋지 않은 몸으로 힘들게 경기를 뛰는 것을 보면 안쓰럽다. 아프면서도 코트에만 들어서면 있는 힘을 다해 승부를 거는 선수다”라며 경기에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결과는 대구팀의 패배. 조윤정은 아쉽게도 이번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테니스 무대를 떠난다. 다음 주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테니스에 숱한 땀방울과 업적을 남긴 조윤정은 이제 선수생활을 뒤로한 채 새 인생을 위해 돛을 올릴 것이다. 그녀의 새 인생이 어떻게 개척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한편 바로 옆코트에서 삼성증권 남자팀(부산대표)의 단식경기가 펼쳐지며 박빙 넘치는 경기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형택(삼성증권)의 출전소식에 팔마공원에는 많은 관중들이 모였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부산대표로 단체전에 나선 이형택은 복식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앞서 김선용과 임규태(이상 삼성증권)가 2단식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승리를 확정지어 경기를 뛰지 않았다.
외국 무대에서 선전하던 김선용과 임규태는 현대해상이 포진한 울산대표팀의 조다니엘과 강병국을 꺾고 좋은 출발을 알렸다. 부산대표팀은 13일, 김형권 오승훈(이상 충남도청) 정희석(충남테니스협회)이 선발로 나선 충남대표팀과 4강행을 놓고 대결을 준비한다.
4단1복인 남고부 경기에서는 경기대표 전곡고와 서울대표 마포고가 단체전 첫대결에서 만나 박빙을 펼쳤고 3학년인 조숭재 주영환 서정한, 1학년의 김형준 이용준 팀이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마포고는 13일에 안동고가 대표로 나선 경북팀과 다시 빅매치를 준비한다.
한편 10일 시작된 테니스 경기는 13일 개인전 결승이 끝나고 단체전은 15일에 챔피언이 결정될 예정이다.